창조보존

아프리카 열대우림이 운다 (한겨레, 3/17)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6-06-07 22:57
조회
914
**아프리카 열대우림이 운다 (한겨레, 3/17)

제국주의 열강들의 자원약탈로 수난을 겪었던 아프리카의 열대우림이 다시 울고 있다. 이번에는 아시아·아프리카 신생국들의 벗으로 자처하던 중국 때문이다.

<독일의 소리> 인터넷 중문판은 16일 ‘중국이 열대우림을 마구 베어내고 있어 아프리카가 울고 있다\'는 제목으로 중국 목재기업의 아프리카 열대우림 남벌을 보도했다. 세계 제2의 목재 제품 수출국인 중국은 원목 확보를 위해 아프리카 등에서 환경을 아랑곳 않는 남벌을 일삼고 있다. 중국이 해외 원목 확보에 나선 것은 국내 삼림 보호정책 때문이다.

아프리카 열대우림의 비극은 중국 목재기업 웨이더 그룹이 2000년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 있는 프랑스 목재기업 산리 그룹의 자회사를 사들이면서부터 시작됐다. 산리 그룹은 콩고 분지가 있는 중앙아프리카에만 70만㎢의 토지경영권을 가지고, 6개의 벌목장에서 해마다 32만㎡ 이상의 목재를 생산해왔다. 웨이더 그룹은 이어 2002년 최대 규모의 목재 수출 허가증을 따낸 뒤, 목재 채취가 허가된 지역 이외에서도 불법 남벌을 자행하고 있다. 웨이더 그룹이 2000년 이후 불법 남벌로 낸 벌금액수만 130만달러를 넘었다.

경쟁업체인 레바논의 세프카와 말레이시아의 더블유티케이(WTK) 등과의 경쟁도 남벌을 부추긴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앙주 펠릭스 파타세 전 대통령이 웨이더 그룹의 호화 경축연에 직접 참석하는 등 남벌의 배후에는 정경유착도 있다.

미국의 민간 연구기관인 외교문제평의회의 엘리자베스 이코노미 아시아문제 수석연구원은 “최근 중국의 불법 목재 무역행위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며 “통계를 보면 중국이 수입하는 목재의 40%, 종이류의 20%가 모두 불법적으로 생산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타이베이의 <중국시보>는 지난달 22일 중국의 목재기업들이 동남아시아와 아마존에서도 원시삼림의 불법 남벌로 벌금형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환경보호 조직들은 “2004년 중국으로 수출된 미얀마의 목재 가운데 95%가 불법적인 통로를 거쳐 남벌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계동물보호기구 등은 아마존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콩고 분지의 열대우림 파괴를 막기 위해 웨이더 그룹 등에 대해 원시삼림 보호를 위한 임시조약을 맺을 것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유럽연합은 1992년부터 ‘삼림생태계 보전 프로젝트’(ECOFAC)를 추진해, 콩고분지 230만㎢의 열대우림 보호를 위한 3800만유로(약 418억원)의 원조자금을 투자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당국도 웨이더 그룹에 “반드시 해당 법률을 준수해 벌목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하지만, 불법 벌목행위에 대해선 벌금 이외에 마땅한 제재 수단이 없는 형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