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보존

“물이 부족해, 물이…” 지구는 목마르다/홍영남 (한겨레, 3/17)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6-06-07 22:56
조회
927
**[과학이만난사회] “물이 부족해, 물이…” 지구는 목마르다/홍영남 (한겨레, 3/17)

지구 표면은 71%가 물로 덮여 있다. 그러나 지상의 모든 유수(流水)는 3%를 제외하고 해양으로 돌아간다. 이 3%에는 호수, 계류와 하천을 포함한 다양한 담수와 내륙해, 하구의 물이 포함된다. 지구상에 살고 있는 인류는 육지의 환경에만 익숙해 있어서 소금기가 많은 바닷물은 인간이 사용하거나 농업에 이용하기에는 부적절하다.

인간은 이같은 자연적 조건에 엄청난 속도로 해를 끼치고 있다. 이미 지구의 온난화, 인구급증 그리고 도시화 등으로 세계인구의 3분의 1이 물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용수수요의 대량화 및 집중화로 인한 물부족은 식수공급에 우선 심각한 문제를 제기할 것이다. 70% 이상의 물을 함유하고 있는 생물체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대사과정은 물의 특유한 화학적 성질에서 비롯한다. 또한 물은 지구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주는 거대한 안정제다. 물부족으로 인한 불결한 환경조성은 인류의 건강을 위협할 것이다.

3월22일은 1992년 11월 제47차 유엔 총회에서 제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우리나라도 1994년부터 매년 3월22일에 ‘물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수자원 보전의 필요성과 더 나아가 물 절약에 대한 대국민 홍보의 필요성이 시급하다. 국민에게 물의 가치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는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

중동이나 북아프리카는 석유보다 물이 훨씬 귀중한 자원이다. 이스라엘과 아랍권 갈등중의 하나도 수자원을 둘러싼 분쟁이다. 이미 지난 10년 동안 33개국이 주요 지하수 층, 강, 호수들에서 하천 유속감소, 오염, 퇴적물 축적 등으로 인해 분쟁에 휩싸여 있다. 미국과 멕시코, 파키스탄과 인도 등이 현재 다투고 있는 나라들이다. 현재 추세로는 빠르게 용수권에 대한 극단적인 혼란과 전쟁속에 빠져들지도 모른다. 이것이 무리하게 들릴지 모르나 이미 수자원으로 인한 국가간의 분쟁은 자주 있어왔다.

21세기 중반이 되면 아마도 기름이 아닌 물이 가장 중요한 유체(流體)가 될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와 지구차원의 수자원 활용과 권리에 관한 정책을 시급히 구체화해야 한다. 인류는 지구상에 살고 있는 하나의 생물종에 불과하므로 지구상의 모든 생명계를 지배하는 에너지 흐름과 자원활용의 원리에 충실해야 한다. 전세계의 ‘물전쟁’을 피하려면 인간 스스로가 생태계 보전과 아울러 생태계를 복원하고 생물적 현실에 적응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선 OECD(경제개발협력기구) 국가부터 과감히 물의 필요량을 줄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