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보존

국제결혼, 사랑이 해답입니다.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6-09-18 23:53
조회
653
[필진] 국제결혼, 사랑이 해답입니다

결혼의 문을 들어섰는데 동상이몽, 다른 꿈을 꿨으니, 남편은 아내를 확 잡는 것이고 아내도 남편을 확 잡는 것이었다. 한국에서는 여자가 잡혀주는 편이고 중국은 남자가 잡히니... 서로 잡고 잡히는 과정을 연상하니 웃음이 난다……. 결혼 후 적지 않은 말다툼과 부부 싸움을 하게 되었단다. 그런데 한참 싸움판이 무르익어 아내가 중국어로 빠르게 쏘아붙이자 남편은 “팅부동~(못 알아들었어)” 갑자기 싸움판이 웃음판으로 바뀌게 된다. 천진난만하게 이해 못한 얼굴을 보니 피식~웃음이 나오고 그렇게 마무리된다. 부부 싸움할 때는 못알아듣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그러면서도 서로 던지는 한마디 “중국대륙에서 나 같은 아내는 둘도 없는 줄 알아요. 행복한 줄 아세요!” 그럼 질세라 “한국 경상도 안동 남자치고 나 같은 남자 없어, 당신도 행복한 줄 알아”

통쉬에는 중국인과 사는 것을 넘어서서, 남자와 완전히 다른 ‘여자’와 사는 충격(?)을 재밌게 얘기해준다. 신혼 첫날 밤 아내가 “니 아이 워 마?(당신 나 사랑해?)” 라고 묻기에, “워 아이 니(나 당신 사랑해!)” 대답하며 달콤한 신혼 첫날밤을 보냈다. 그 다음날 아침 눈을 뜨자마자 “니 아이 워 마?” 묻기에 잠이 덜 깬 상태에서 “나 당신 사랑하지” 대답했단다. 그날 밤 잠자리에 들기 전 아내는 또 “당신 나 사랑해?” 하기에 속으로 ‘이 사람이 지금 장난치나?, 아니면 내가 했던 말을 잘 못 알아들었나?’싶어 아침에 고백했던 발음을 못알아들은 거냐? 당신을 영원히 확실히 변하지 않고 사랑한다고 조곤이 설명했다. 그후 다음날 아침 눈뜨자마자 또 “당신 나 사랑해?”물을 때는 날벼락을 맞은 기분이었다고 한다. 필자가 “원래 매일 사랑고백 듣고 싶은 게 여자예요.” 대답했더니, 그때는 몰랐다며 알고 난 후로 또박또박한 발음으로 ‘워 아이 니’ 사랑고백을 매일하며 깨 쏟아지게 산다고 한다.

어느 무더운 여름날 오후, 저녁식사에 초대한 사람들을 위해 음식을 장만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내가 음식을 하다말고 씩씩거리며 밖으로 나오더니 짜증을 내더란다. 좁은 주방구조에 에어컨이 없던 때라 아내가 폭발해 버리고 만 것이다. 그때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에서 설명된 남녀차이가 번뜩 떠올랐단다. 그 순간 여자는 감성적이라 따뜻한 말이 효력이 있다는 글귀를 시험해 봐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여보, 오늘 너무 고생하는데, 내가 뭘 도와줄까?”라며 속에 없는 말을 했다. 그 순간 1분도 지나지 않아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주방으로 돌아가 음식을 하는 모습을 보며, 남녀의 차이를 깨달았다고 하신다. 지금도 가끔 속에 없는 말로 아내를 웃게도 울게도 만든다며 웃으신다. 그래도 북경에 있는 동안 아내 생일날이 오자 다정하게 전화를 거는 뒷모습을 보며, 속에 없는 얘기만은 아닐 것같은 의심이(?) 살짝 들었다.


통쉬에는 중국여자와 만나 중국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 꿈이 있다면 「徐師 」(서가네) 음식점을 열고 싶다고 한다. 중국, 한국음식을 섞은 퓨전요리를 개발해서 팔면 잘 될 것 같다. 돈을 벌어 뭐에 쓰시게요? 물으니 등록금없는 중국아이들이 너무 많아 돕고 싶은 꿈이 있으시다며... 부끄러워 하신다. 참 내 마음 한켠을 찡하게 만든 말이었다. 음식공부를 열심히 한 것도 이웃들에게 돌려주려 그랬구나. 싶으니 통쉬에가 다시 보인다. 그러고 보니 가장 걱정되던 커플도 이렇게 꿈을 만들어가며 행복하게 살다니. 사랑은 돌처럼 한번 놓인 그 자리에 있는게 아니다. 그것은 빵처럼 항상 다시 새로이 구워져야 한다. 르권이 남긴 말처럼 사랑을 위한 노력이 이 국제가정을 행복하게 만드는구나 싶다. 이 글을 읽으시는 당신도 오늘 “사랑한다” 반려자에게 고백하며 빵을 다시 따근하게 만드시길 바란다.

zackyack
북경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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