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보존

이상기후와 지구온난화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6-09-18 23:53
조회
895
기획] 이상기후와 지구온난화 - ② 지구온난화 논란
크라이튼 소설 `공포의 나라'로 논란 촉발
"IPCC 보고서 초안이 지구온난화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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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5일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교수이자 이론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64) 박사는 포털 사이트인 야후를 통해 네티즌들에게 인류의 생존에 관한 질문을 던졌다. 그가 `야후 앤서즈(Yahoo Answers)'에 제기한 질문은 "정치적, 사회적, 환경적으로 혼돈 상태인 이 세상에서 인류가 앞으로 100년을 어떻게 견딜 수 있을까"였다. 주목할 부분은 호킹박사의 질문은 이 세계가 환경적 혼돈상태에 있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했다는 것이다.

호킹 박사의 질문이 아니더라도 인류가 스스로 야기한 환경 변화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는 우려는 그동안 설득력있게 제기됐다. 그 우려의 가장 큰 부분은 인간이 각종 산업활동 등으로 배출하는 온실가스로 지구온난화가 유발되고, 그것은 다시 자연 상태계를 변화시켜 인간의 생존에 위협을 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 "지구온난화 위험 확실치 않다" = 지난해 9월28일 미국 상원 환경소위원회의 청문회에는 의외의 인물이 등장했다. `쥬라기공원’등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마이클 크라이튼이었다. 그는 지구온난화의 위험이 과장됐다는 주장을 토대로 한 `공포의 나라(State of Fear)'라는 소설을 출간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청문회는 바로 이 논란에 대해 질문하기 위해 그를 증인으로 출석시킨 것이다.

크라이튼이 이 소설을 발표하기 전까지 지구온난화는 일부 반론은 있었지만 별로 큰 논란거리가 아니었다. 지구온난화 때문에 인류가 위험에 처해 있다는 전문가들과 환경단체들의 주장은 별 거부감없이 그대로 정부당국이나 일반인들에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2004년 말 이 소설이 출간되자 지구온난화 문제는 논란의 소용돌이에 휩싸였고 급기야는 상원 청문회가 그를 증인으로 출석시키기에 이르렀다.

크라이튼은 청문회에서 "의회는 기후과학의 방법론이 신뢰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할 정도로 충분히 엄격한지 검증해야 한다"면서도 "나의 증언을 환경문제와 기후변화를 무시해도 좋다는 것으로 오해하지는 말아달라"고 말했다.

그는 `공포의 나라'에서 ▲ 지구가 따뜻해지는 현상은 이미 수만년 간 진행돼온 일이며 ▲ 대기중 온실가스 축적은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미미하고 ▲ 대도시의 온도는 지구온난화보다는 빌딩 숲속의 열섬현상 때문에 더 올라갔다고 주장한다. 지구온난화가 새로울 것이 없고 대단한 일이 아닌 데도 환경단체 등이 이것을 과장해 일반인들에게 `공포'를 심어주고 그것을 이용해 이익을 취한다는 것이 이 소설의 내용이다. 그리고 세계 각국의 국민들은 사실은 한 나라 즉 '공포의 나라'에 거주하고 있다고 이 소설의 등장인물은 주장한다.

지구온난화란 이산화탄소 등 온실효과를 내는 가스에 의해 지구의 평균기온이 올라가는 현상을 말하며 프레온 등에 의한 오존층 파괴와 더불어 지구환경의 주요 문제로 대두된 상태다. 온실효과란 마치 비닐하우스처럼 열기가 들어갈 수는 있지만 빠져나가기 어려운 상태를 말한다. 기온이 상승하면 지구 생태계에 변화가 초래돼 농작물이 피해를 입고, 해수가 따뜻해져 팽창하거나 남극이나 북극의 얼음이 녹아 해수면이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기상학계에서도 지구온난화에 크게 우려하지 않는 학자들이 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은 바로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의 허리케인 연구자인 크리스토퍼 랜드시이다. 조지 부시 대통령이 지난 7월말 이곳을 방문했을 때 랜드시는 더 강력한 폭풍이 발생하는 것이 지구 온난화의 결과라는 데 대한 "컨센서스(대체적인 합의)"는 없다고 말해 역시 학계에서 큰 논란을 유발했다.

랜드시는 또 과학저널 사이언스 최근호에 기고한 글을 통해 덜 정교한 기술에 기초한 부정확한 측정이 지난 수십년 간 허리케인의 부정확한 등급화라는 결과로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즉, 수십년 전 3등급 허리케인으로 분류된 것들이 지금의 장비와 기술로 측정하면 더 높은 등급으로 분류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미국 국립 허리케인센타의 프랭크 래포어도 허리케인이 지난 몇 년 간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사망케하고 그렇게 많은 피해를 유발했는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이유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피해의 많은 부분을 지구온난화보다 1970년대와 1980년대 더 많은 사람들이 해안으로 이주한 것으로 돌렸다. 즉, 1995년 이후 더 많은 폭풍들이 인구가 점점 더 밀집되고 있는 해안지방에 상륙했기 때문에 인명피해가 늘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많은 사람들이 허리케인 대피경고에 둔감해져 신속한 대피를 하지 않는 것도 피해가 커지는 요인 중 하나라는 것이다.

◇ "온난화로 기후변화" = 그러나 지구온난화 징후에 대한 보도나 그런 징후에 우려를 제기하는 연구들은 계속 나오고 있다.

알래스카에서는 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이 높아져 마을이 침수되고 있다고 외신은 전한다. 알래스카 서부 해안의 에스키모 마을은 1년에 약 10피트(3.3m)씩 해안선이 침식당하고 있다. 이 마을의 주민 600명은 이주하든지 15년 내에 마을이 없어지는 것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알래스카에 이와 비슷한 마을이 200개 정도 더 있다고 주장한다.

많은 허리케인 연구자들은 대서양 연안이 10년 전에 허리케인 활동 증가 시기로 접어들었으며 이것은 25-40년 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이것이 해수면 온도의 자연적인 등락에 따른 것이라고 보는 학자들도 있다. 그러나 인간이 유발한 지구온난화가 바다물을 데우고 이것이 더 강력한 허리케인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보는 과학자들이 점점 늘고 있다.

플로리다주립대학의 제임스 엘스너 교수는 지구온난화가 대서양 허리케인의 강도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난달 15일 주장했다. 엘스너 교수는 통계분석의 방법을 이용해 최근의 강력한 허리케인들이 기후변화의 결과인지 아니면 자연적인 대양 온냉 순환 사이클의 결과인지를 연구했다.

그는 연구결과 대기의 온도가 상승해 해수면의 온도를 상승시켰고, 이것이 더 강력한 폭풍을 더 빈번히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135년 간 대서양의 해수면 온도와 해수면 위에 있는 공기의 온도간의 통계적 연관성을 검사한 뒤 이것을 허리케인의 강도의 기록과 대비했다. 그는 "대기의 온난화 뒤에 바다의 온난화가 오는 것 같다"고 말해 허리케인의 피해는 온실효과로 인한 기온상승으로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구온난화와 허리케인과의 연관성을 추정하면서도 쉽게 단정하지는 않고 있다.

WMO는 `열대 사이클론과 지구온난화'라는 보고서에서 "해양온도의 상승과 허리케인들 간의 연관성 때문에 북대서양에서의 허리케인 활동의 증가가 지구온난화와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이 있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기후 모델들을 보면 해수면 온도가 증가하면 폭풍에 에너지가 제공되기 때문에 지구온난화는 더 강력한 허리케인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 빈도와 강도의 장기적 경향의 원인을 지구온난화에 돌리려면 더 오랜 기간의 자료 기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기상연구소의 권원태 기후연구실장은 "크라이튼은 (소설을 쓰기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연구한 것 같다"면서 "그러나 지구온난화란 전세계 평균기온이 올라가는 것인데 크라이튼은 특정 지역의 데이터를 지구전체로 확대 해석하는 오류를 범했다"고 말했다.

권실장은 "과학에 100% 확실한 것은 없다"면서도 "과거에는 어느정도 논란이 있었지만 미국도 지난 4월 정부에서 발간한 `대기 하층의 기온 추세'에 관한 보고서에서 최근의 기온상승이 지구온난화에 의한 것이라는 것을 더 이상 부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 보고서 = 지난 1988년 유엔이 설립한 IPCC는 지난 5년 간의 기후 관련 연구들을 종합한 기후평가 보고서를 내년중 발표할 예정이다. 인디펜던트와 BBC방송 등 영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IPCC는 최근 각국 정부에 배포한 보고서 초안에서 인류의 환경오염 때문에 지구의 기후가 극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초안은 이산화탄소, 메탄 등 온실효과를 내는 가스의 농도가 지난 65만년 사이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인류가 배출한 온실가스 수치가 두 배로 늘어남에 따라 금세기 지구의 기온은 섭씨 2∼4도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게다가 영구동토층이 녹고, 바다가 산성화되면서 이것이 기후에 다시 영향을 미쳐 기온이 추가로 1.5도 더 상승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IPCC는 과거 세차례 낸 보고서에서는 빙산과 빙하의 변화, 가뭄과 홍수, 바닷물 산성화와 야생 동식물의 이동 등 각종 생태계 변화가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로 인해 초래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이었으나 이번 보고서의 초안에서는 온실 가스를 진범으로 분명하게 지목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다음은 IPCC가 보고서 초안에 적시한 지구온난화의 대표적인 징후들이다.

▲ 북극해 얼음은 1978년 이래 10년마다 2.7%씩 줄어들었으며, 여름 수개월 동안 10년마다 7.4%씩 줄어들었다.

▲ 역사상 가장 무더운 해 6개 중 5개가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최근 5년 간 일어났고, 1998년과 2005년은 역사상 최고 온도를 기록했다.

▲ 지구 해수면의 높이는 1961∼2003년에 연간 2㎜의 속도로 상승했고, 1993∼2003년에는 연간 3㎜ 이상 속도로 높아졌다.

▲ 산악 빙하와 극지 얼음은 지금까지 형성된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최근 40년 동안 녹았다.

▲ 영구동토층의 기온이 평균적으로 상승했고, 계절적 동토지역은 최근 50년 동안 약 7% 감소했다.


kdy@yna.co.kr (서울=연합뉴스)


기사등록 : 2006-09-08 오전 07:07:04??기사수정 : 2006-09-08 오전 07:4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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