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보존

병든 아들 숨지도록 방치 ‘철창행’ (한겨레, 4/27)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6-06-12 23:29
조회
721
**병든 아들 숨지도록 방치 ‘철창행’ (한겨레, 4/27)

  

병든 아들에 대한 간호를 소홀히 해 영양실조와 탈수로 숨지게 한 여성이 2년간의 도주 끝에 검거돼 철창 신세를 지게 됐다.
서울 강동경찰서가 26일 유기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김모(37.여)씨는 2004년 10월11일 강동구 암사동 반지하 월셋집에서 병에 걸려 누워지낸 아들 장모(9)군을 제대로 돌보지 않고 방치해 탈수와 영양실조로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군은 2004년 5월 말께 관절에 염증이 생겨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거동이 불편해지자 집에서 4개월 넘게 누워 생활하다 사망했다.

장군은 병원에 가기 전 학교에서 실시한 신체 검사에서는 체중이 31kg 정도였으나 사망 당시에는 19kg으로 거의 뼈만 앙상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군은 집에서 어머니의 보호 아래 지내던 중 갑자기 숨져 사인 미상의 `변사\'로 처리됐다.

그러나 6개월이 지나 전해진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부검 결과 직접적인 사인이 탈수와 영양실조로 드러났다.

경찰은 부검 결과와 장군이 사망 당시 체중이 크게 줄었던 점 등으로 미뤄 박씨가 힘들게 살면서 자식을 제대로 보호하지 않아 결국 숨지게 한 것으로 보고 유기치사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그러나 김씨는 이미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버린 뒤였고 경찰은 박씨의 휴대전화 위치 추적에 나서며 친척 집과 박씨가 일할 만한 장소 등을 탐문하다 최근 중곡동에 있는 박씨의 어머니 집에서 휴대전화 신호를 포착, 박씨를 체포했다.

조사결과 박씨는 2000년 남편과 이혼한 후 암사동의 부엌 딸린 반지하 방을 월세로 얻어 기거해 왔고 운동화를 세탁하는 가게에서 세탁업을 했으나 수입이 많지않아 힘든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처음 조사에서는 김씨가 `돈이 없어 아이를 제대로 치료하지도, 먹이지도 못했지만 할 만큼은 했다\'고 진술했다가 영장실질심사에서 판사가 `어머니가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묻자 눈물을 흘리며 `잘못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