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직 교수 “현 정부 괜히 독도문제 건드려” (한겨레, 4/27)
자유주의연대, 교과서포럼 등 \'뉴라이트\'(New R ight)를 표방해온 단체들이 모여 26일 \'뉴라이트재단\'을 출범시켰다.
자유주의연대는 이날 서울 정동의 세실레스토랑에서 뉴라이트재단 설립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계간 \'시대정신\'의 확대 재창간과 뉴라이트 정책연구소 설립 등을 핵심으로 하는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신지호 자유주의연대 대표, 김영호 성신여대 교수,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 등 재단의 설립에 관여한 10여 명의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장을 맡은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는 뉴라이트 운동의 의의를 짚은 뒤 독도문제 등을 놓고 현 정부와 집권 민주화세력을 집중 비판했다. 다음은 안병직 교수와의 일문일답.
-- 뉴라이트재단 운동의 의의는.
현재의 집권 세력과 북한 등은 자주노선을 걸어야 한다는 가정을 하고 근현대사를 바라봤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발전은 자주노선과 자생적 근대화가 아닌,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관계에서 기인한 것이다. 그러나 이런 사고는 종래의 자주 노선에 의해 매도돼왔다. 대외협력은 곧 대외 \'종속\'이고 \'제국주의적 타협\'이라는 것이다.
자주, 자립 등을 가장 강조하는 나라는 북한이다. 이걸 구체화 한 것이 주체사상이다. 그런데 북한의 형편이 지금 어떤가.
외세와 협력했기 때문에 정통성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오늘날 한국은 자유민주주의와 경제 번영을 이뤄냈다.
-- 뉴라이트운동의 과제는.
▲현재의 역사적 과제는 선진화와 현대화다. 나라를 선진화하기 위한 기본적인 바탕이 되는 제도가 바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다. 그러나 막연히 이것만 가지고는 부족하다. 이미 언급했듯이 대외협력이라는 글로벌리즘 속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 뉴라이트재단의 설립 취지는.
▲6.15공동선언 이후 남북 공조와 한미 공조라는 두 개의 수레바퀴로 한국이 지금까지 왔는데, 이 둘은 항상 마찰을 일으켰다.
이 둘이 조화를 이루기 위한 선결조건이 북의 핵포기와 개혁ㆍ개방이다. 북한이 지금처럼 개혁을 거부하고 핵무기를 고수하는 선군정치를 지향하는 한, 한국의 대외관계 전체가 혼란을 겪게 될 것이다.
뉴라이트 재단은 이러한 국제정세와 역사에 대한 인식을 토대로 한국이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이념과 국정의 방향을 구상할 것이다.
-- 뉴라이트와 민족주의의 관계는 무엇인가.
▲ 대개 우익은 민족주의와 연결되고 좌익은 국제주의와 연결되는 것이 상식이지만, 우리나라는 그 반대다. 한국의 좌편향된 진보세력은 사회주의와 민족주의를 불가분의 관계로 본다. 반면에 뉴라이트 운동은 자유주의와 국제주의를 기본 틀로 삼는다. 그러나 뉴라이트 운동 역시 민족의 공동선과 행복을 절대적으로 추구한다는 점에서 \"민족주의는 안 해도 애국은 한다\"고 말할 수 있다.
-- 독도를 둘러싼 한일갈등에 대한 생각은.
▲한국의 입장에서 보면 독도는 한국의 영토지만 국제적으로 보면 국제 분쟁지역이다. 현재 우리가 독도를 실질적으로 점유하고 있으므로, 민감한 문제는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다.
독도 문제로 한일관계가 매우 악화되고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의 대외협력 관계에 큰 악영향을 주고 있다. 현 정부가 괜히 독도문제를 건드려서 시끄럽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