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보존

대형교회 예배날이면 불법주차 ‘천국’ (한겨레, 4/12)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6-06-07 23:13
조회
856
**대형교회 예배날이면 불법주차 ‘천국’ (한겨레, 4/12)
  
서울의 일부 대형 교회 앞 도로가 예배가 있는 일요일 등에 대규모 주차장으로 변하고 있는데도 관련 기관은 사실상 단속에서 손을 놓고 있다.
이들 교회 주변 차도 중 일부는 불법 주차된 차량 바로 옆으로 오가는 차량들이 시속 80㎞ 이상 고속으로 달리고 있어 대형 사고 위험이 높기 때문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예배가 있는 수요일 저녁과 일요일에는 아침부터 점심까지 교회 앞 왕복 6차로중 양 방향 모두 1차로와 3차로가 불법 주차한 차에 점령돼 있지만 단속은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교회 쪽은 주차 안내원까지 배치해 불법 주차를 돕고 있으며 `명당\'으로 꼽히는 일부 구역은 `예약\'돼 있어 먼저 와도 차를 세울 수 없다.

용산구 이촌동 B교회 주변 상황도 심각하긴 마찬가지다.

한강변에 위치한 B교회는 예배시간이 다가오면 자동차 전용도로인 인근 강변북로 2개 차로가 200m 이상 주차장으로 변한다.

때문에 차량이 비교적 적은 편인 일요일 낮에도 이 곳 교통정체는 택시운전사들 사이에서 악명이 높을 정도다.

노량진 C교회 앞 한강대교 남단 주변 노들길은 일요일이면 불법 주차 차량으로 혼잡하다. 자동차 전용도로지만 2개 차로 중 1개는 예배를 보러온 사람들의 전용 주차장이나 다름 없다.

A교회를 관할하는 영등포구청이 올 2∼3월 수요일과 일요일 예배 시간대에 교회 부근에서 적발한 불법주차 단속 건수는 1차례에 걸쳐 9건뿐이었고 경찰이 1.4분기 에 발부한 스티커도 6장뿐이다.

B교회 주변 강변북로도 상황이 비슷해 작년 10월부터 올 3월까지 단속된 것은 단 1건. 이 기간 경찰의 적발 건수는 1건도 없었다.

이에 대해 관할 경찰서와 구청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교회 눈치만 보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 경찰서 교통과장은 \"교회 쪽과 마찰을 빚으며 무리하게 단속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가급적 계도를 하고 있다\"고 했고 구청 관계자도 \"민원에 시달릴까봐 큰 무리가 없는 이상 단속을 적극적으로 안 하는 면이 있다\"고 시인했다.

◇ 시민 불편 가중…교회 \"공간없다\" = 여의도에 직장이 있는 회사원 김모(31)씨는 \"아무리 종교단체라고 해도 도로를 점거하며 통행을 방해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용산구 주민 이모(35)씨는 \"주말에 교회 주변을 지날 때마다 짜증이 난다\"며 \"공공재산인 도로를 마음대로 사용하는 것을 행정당국이 모른 체 하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A교회는 \"성도가 많다보니 주차장이 부족하다. 여의도가 주거지역이 아니어서 (도로에 주차를 해도) 교통 흐름에 큰 지장은 없다\"고 말했다.

B교회 관계자는 \"동네 주민에게 폐를 끼치는 점을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워낙 신도 수가 많아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