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시급한 북한지원-미 연합감리교회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3-02-24 21:05
조회
1292
절실히 요청되는 북한지원

[UMNEWS] 북한과 미국의 갈등이 갈수록 심화돼 감으로 인해 미국 연합감리교회 소속 한인들은 남북한의 평화와 통일에 대한 자신들의 꿈이 지나쳐 버리는 것을 목도하는 데 대한 고통과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연합감리교회 세계선교부의 실무자 강영숙목사. 그녀는 지난해 7월 북한을 방문한 바 있다.

"나는 남한출신이다. 지난해 북한을 방문했을 때 우리는 모두 한민족이라는 사실을 직감적으로 느꼈다. 북한이건 남한이건 한국인은 모두 같은 조상의 자손이며, 하나의 민족이며, 하나의 언어를 사용하는 갘은 사람들이다. 나에게 있어서 같은 사람들로 구성된 하나의 민족이 분단돼 있다는 것은 아주 비극적인 일이다. 나는 북한에서 평화통일에 대한 열망을 수도 없이 들었다. 이 열망은 북한이나 남한이나 똑같이 갖고 있다"

최근에 들려 오는 뉴스들에 의하면, 평화는 아주 멀리 가버린 듯 하다. 아주 최근에는, 북한이 한국전쟁에서의 대결을 종식시킨 휴전협정을 파기하겠다고 협박했다.

지난 몇 년간 미국과 북한은 핵무기와 경제 제재와 관련된 여러 차례의 회의와 협정, 논쟁등을 벌였다. 지난 1월 북한이 UN 사찰단을 추방하면서 긴장은 다시 높아지기 시작했다.

북한은 미국이 평양에 대한 중유 공급을 중단함으로써 1994년의 제네바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한다. 반면 조지 부시 대통령은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재가동한 것이 제네바 합의 위반이라고 주장한다. 양자 모두 요구하는 바가 있다. 북한은 미국과 협상 테이블에 앉아 평화에 대한 보장을 얻어 내려 한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북한이 먼저 무기를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연합감리교회 교육 및 목회위원회의 실무자 윤길상목사는, "미국은 계속해서 북한을 위협해 왔다"고 말했다. 연합감리교회 소속의 한국인 목사인 윤목사는 그동안 남북한의 평화적 통일을 가져오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해 왔다. 그는 이 목적을 갖고 지난 13년간 20여차례나 북한을 방문했다.

"북한은 휴전협정을 영구적인 평화협정으로 전환함으로써 한국전쟁을 끝내버릴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 정부는 여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윤목사는 말했다. "우리(미국 정부)가 그들을 밀어부쳐 숨이 막히게 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비극인 것이다"

1994년 제네바 합의는, 북한이 핵무기 개발계획을 중단한 뒤 점차적으로 해체하며 사용된 연료봉에 봉인을 하는 대신 국제사회는 전력생산을 위한 원자로 건설을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윤길상목사는 "미국은 전력의 손실을 매년 50만톤의 원유로 보상하겠다는 심산이었다. 미국은 2003년까지 두 기의 경수로를 지어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기초공사만 이루어졌다.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이 1999년의 윌리엄 페리 보고서에서 북한을 다루는 가장 좋은 방법은 교전이라는 데 동의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2001년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지칭하면서 백악관은 시계를 거꾸로 돌려 놓았다"고 윤목사는 주장했다.

연합감리교회의 목사이자 교육가로서 1993년부터 1997년까지 주한 미국 대사를 지낸 제임스 레이니목사는 "아이젠하워 이래로 미국의 모든 대통령들은 한반도의 긴장을 어느 정도씩은 다루어 왔다"고 말했다. "그들 모두는 긴장을 해소하기 위한 평화적인 방법 역시 조금씩은 찾아내 이를 선택하기도 했다" 레이니목사는 궁극적인 해결책은 없지만 미국 지도층의 어떤 사람도 지금의 상황이 전쟁이 수반하게 될 희생들을 용인할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미국의 신경이 온통 이라크로만 쏠려 있는 관계로 상황은 더욱 악화돼 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한반도가 처한 이같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당연히 가져야 할 지도력과 주도권을 갖지 못하고 있다. 북한이 처한 상황의 긴박함은 즉각적인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왜냐하면 북한이 폐연료봉의 재가동 과정을 일단 시작하고 나면 - 1994년 이전까지 북한이 보유한 폐연료봉은 8000개에 달했다 -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아니면 다시 상자 속으로 들어갔는지를 알아 내기가 대단히 어렵기 때문이다"라고 레이니는 덧붙였다.

더 이상위협이 아니다

강영숙목사는 북한이 원하고 있는 것은 평화의 보장과 경제적 지원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북한의 경제 상황이 너무나 심각해 그들은 무기 프로그램을 협상용 칩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목사는, 미국 정부가 북한에 대해 협상 테이블에 나오기 전에 먼저 무기를 없애라고 요구할 것이 아니라 보다 유연한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절박하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수년전과 비교해 볼 때 그들을 훨씬 잘하고 있지만 그들의 상황은 아주 나쁘다. 내가 생각하기에 미국이 협상 테이블에 나온다면 그들도 열린 마음으로 기꺼이 테이블에 나올 것이다. 내가 모든 책임을 미국에 돌리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조금 더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 일단 테이블에 나가면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미국 정부가 북한에게 협상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라고 강목사는 말했다.

윤길상목사는, 남한의 국민들, 그중에서도 특히 젊은이들은 북한이 더 이상 위협이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개월간 남한에서는 젊은층들로부터 공개적이면서도 아주 공격적인 반미 분위기가 확산돼 나갔다"고 말했다.

"분명한 사실은 북한이 극도로 가난한 나라라는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바와 마찬가지로, 북한의 국민들은 식량공급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고 제임스 레이니는 말했다. "그들이 유일하게 갖고 있는 것은 바로 이 (핵)능력이다. 그리고 그들은 그것이 방어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아마도 그럴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침략적인 공격을 시작할 능력을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경제적 능력이 없다"

레이니는 이것이, 어느 한쪽에서 포기를 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혼자서 계속하고 있는 압력을 무력화하기 위해 주변의 강대국들, 즉 중국과 일본 그리고 러시아가 지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믿고 있다.

"이 문제는 지금 체면, 혹은 자존심의 문제가 되고 있다. 어느 쪽도 먼저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레이니는 말했다. "이것은 전쟁만이 최종 결론으로 여겨지는 이른바 '제로섬'(Zero-sum) 상황에 대한 고전적인 정의를 보여 준다"

연합감리교회의 피츠버그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김해종감독은 "북한이 항상 위협전술, 벼랑끝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지금 그들이 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는 협상이 진행됨으로써 이 상황이 진정되기를 기대한다. 교회로서 할 일은 기도 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교회의 역할은 평화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본다"고 레이니는 말했다.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모든 가능한 수단을 사용함으로써 한반도 전체의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은 남한고 북한 모두의 안정이다"

레이니는, 부시 행정부의 드러내지 않는 목표가 북한 정권의 교체라면 평화적인 해결은 결코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감리교회의 역할

강영숙목사는 연합감리교회의 세계선교부가 지난 20년간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을 통해 북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고 말했다.

"우리는 돌봄과 지원, 그리고 연대의 관계를 갖고 있다"고 강목사는 말했다. "북한에서의 교회의 활동은 북한의 기독교인들과 함께 시작할 필요가 있다"

세계선교부는 수년동안 조기련과 중요한 파트너쉽을 구축해 왔다고 강목사는 지적했다.

그녀는 연합감리교회가 미국과 북한의 관계가 보다 좋아지도록 하는 일에 능동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목사는 부시 행정부의 새해 예산에 북한에 석유를 공급하는 것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것(예산의 삭감)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어떻게 정부와 기독교인들에게 어떻게 목소리를 높여 말할 것인가?"

연합감리교회 세계선교부에 속해 있는 구호위원회는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계속해 왔다. 강목사는 세계선교부가 북한의 국수공장을 지원하기 위해 연합감리교회 내의 한인교회와 함께 일해 왔다고 말했다.

"인도적 차원의 지원은 아주 중요하다. 특히 극단적으로 어려운 경제적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강목사는 말했다.

연합감리교회는 여러해 동안 남북한의 통일과 갈등의 평화적인 종식을 지원해 왔다.

남한에서는 감리교회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남한에는 자율적인 감리교단이 구성돼 있으며, 교인의 수는 150만명에 달한다. 미국 내의 한인교회들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연합감리교회로 여겨지고 있다.

올해는 연합감리교회 내 한인교회가 설립된지 100주년을 맞는 해이다. 한인연합감리교회는 1903년에 설립된 이래 성장을 계속해 교회 수는 420여개, 교인은 10만명에 달한다. 450명이 넘는 한인목회자(그중 여성은 100명 이상)이 한국에 목회와 다인인종 목회, 그리고 교회의 부서와 기관에 봉사하고 있다.

1999년에 감독회의는 "평화와 통일을 향한 한국인들의 노력을 지원하는 5개의 정책방향을 시급히 실행에 옮길 것"을 미국 정부에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여기에는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험을 제거하고 영구적인 평화를 구축함으로써 긴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국의 통일을 미국의 정책목표로 삼고 각국으로 하여금 평화조약에 서명하게 하는 일이 포함돼 있다. 감독들은 또 남북한 사이의 문화 및 교육 분야의 교류와 이산가족 방문을 요구했다.

2000년에 열린 연합감리교회 총회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포함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DPRK(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미국의 고립화, 제재, 그리고 군사력 구축 등의 정책은 북한을 자극해 시민들의 생명을 희생하는 것도 불사하는 더욱 무력적인 수단에 의존하게 함으로써 한반도에 또 한차례의 비참한 전쟁을 불러 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DPRK의 기구들과의 계속적인 계약, 흔들림 없는 협상, 그리고 협력관계의 세심한 배양만이 한국이 처한 막다른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진정한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윤길상목사는 미국의 역사가 자국민들을 위한 자유를 지지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다른 사람들에게 겁을 준다는 것은 윤리적으로 도덕적으로 옳지 못한 일이다"라고 윤목사는 말했다. "나는 우리 나라, 내가 선택한 나라 미국이 겁을 주는 나라로 세계에 인식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

"우리는 기독교인으로서 북한의 국민들이 자유로운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해 줄 필요가 있다. 경제적인 제재를 없앤다면, 그들은 새로운 나라가 될 수 있고 개방적인 시장 체제를 향해 천천히 변해 갈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최선의 길이다. 만일 북한이 고립된 상태에서 붕괴된다면, 한반도 전체가 함께 몰락할 것이다"

윤목사는 기독교 국가인 미국이 훌륭한 인도주의자의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것이 평화를 얻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그것은 동시에 기독교인인 내가 목소리를 높여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