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WARC, '정의실현 위한 계약' 강조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1-08-08 20:11
조회
1127
WARC, '정의실현 위한 계약' 강조

세계개혁교회연맹(WARC)은 7월 26일부터 8월 4일까지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웨스턴신학대학원에서 연례실행위원회를 갖고 차기총회 준비를 위한 정책을 논의했으며, 불공정한 세계경제체제와 환경파괴에 따른 생명과 정의, 여성의 동등한 참여문제 등에 관해 논의했다.

2004년 가나의 아라카에서 열릴 제24차 총회는 "만물이 풍성한 생명을 얻도록"(요10:10)이란 주제로서 경제정의와 창조의 문제를 최고의제로 설정하고, 치유·다원주의·정의에 입각한 성과 포괄성, 참여의 문제를 세부항목으로 다루기로 했다. 이는 1997년 헝가리 데브레첸에서 "불의의 사슬을 끊고"란 주제로 열렸던 23차 총회가 차기총회의 준비사항으로 위임했던 사안으로서, 불의의 사슬을 끊고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궁극적 목표는 바로 만물의 풍성한 생명에 있다는 인식 하에 정의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다루겠다는 WARC의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그동안 WARC는 지구상의 모든 생명을 위협하는 불의의 구조는 바로 세계화로 대변되는 경제적 불의와 환경의 파괴에 기인한다며 23차 총회는 이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기 위한 교회의 헌신을 "고백의 과정"(Procesus Confessions)으로 표명했으며, 세계화문제와 교회가 취해야 할 헌신내용에 관한 연구모임을 갖고 교회가 취해야 할 방향과 행동지침을 차기총회에 제출하도록 요청했다. 따라서 이번 실행위원회는 차기총회를 위한 준비로써 회원교회들로 하여금 평화와 경제정의 및 창조에 관한 이슈들을 심사숙고해달라고 당부했다.

WARC 총무 세트리 니요미 박사는 이번 모임의 강연에서 "세계경제체제로 민중들이 죽어가는 현실에서 우리는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할 수 없다"며 "빈곤퇴치와 세계 모든 민중들의 인권회복을 위해 교회들은 무기력 상태에서 벗어나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니요미 박사는 세계의 도전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교회들의 근본요소로서 영성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교회들의 지속적인 선교일치와 보다 강화된 공동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차기총회에서 다루게 될 이슈들이 고유한 기독교적 요소라고 볼 수는 없지만, 이를 다루는 방법론에 있어서 NGO나 UN과는 다른 차원에서 접근할 것이며 "사회적 문제점들을 다루기 위한 신학적 전망이 도출될 것"이라고, "만물의 풍성한 생명은 지극히 신학적이며 성서적인 개념"으로 "이 사회를 향한 기독교의 개혁전통에 입각하여 인류를 위한 조건들을 창출해야 할 기독교인의 의무를 말해준다"고 밝혔다.

WARC실행위원회는 또한 미국에서 치러진 이번 연례회의를 마치면서 부시행정부가 △교토기후협약 탈퇴로 지구의 대기가스감소를 위한 세계적 방침을 무시하고 △미사일방어체제 추진으로 지구의 불안을 가중시키며 무기경쟁 종식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무력화시키고 △최근의 사형제도폐지 경향에도 이를 무시하고 실행함으로 주어진 생명의 권한을 무시하며 △쿠바에 대한 지속적인 일방적 경제제재조치로서 쿠바주민들에게 부당한 고통을 안겨주고 있으며 △역사적으로 수많은 희생자를 낳아온 인종차별정책을 제도적·조직적·개인적 형태로 지속시키는 방침으로 국제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는 미국의 세계적 역할을 비판하면서 이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선언문을 부시대통령에게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