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개혁교회와 안식교의 첫 대화모임, 사회선교 표방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1-05-08 20:03
조회
1161
개혁교회와 안식교의 첫 대화모임, 사회선교 표방

지난 4월초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개혁교회연맹(WARC)과 안식일교회의 첫 공식대화모임은 오늘날의 세계가 직면한 주요 현안문제들을 표방한 선언문에 합의했다. '종교개혁의 전통 아래 놓여있는 교회-불의와 환경파괴가 만연한 세계 속에서의 선교'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대화모임에서는 양 기구의 저명한 신학자와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교회의 본질과 선교과제에 대해 서로의 입장을 발표하고, 불의와 환경파괴 등의 사회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교회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모임에서는 양 교단의 교리적 논쟁을 회피하고 곧바로 현실적인 사회선교 이슈들을 위한 논의의 장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타교단과의 대화를 위한 하나의 "대안적 모델"을 보여주었다. 모임의 마지막 날에 발행한 선언문에는 HIV/에이즈, 여성과 어린이에 대한 폭력, 종교의 자유 등에 대한 문제점들이 교회가 감당해야 할 공동의 과제로 표명됐다. 이에 대한 양 기구의 구체적인 협력방안에 대해서는 보류했지만, 에이즈에 감염된 자들을 위한 교회의 목회활동과 보살핌을 요청했다.

WARC의 신학문제 담당자인 매튜스 박사는 에이즈문제는 단순히 성 윤리적 입장에서 접근해야 할 사안이 아닌, 에이즈로 죽어간 부모들이 남긴 수많은 고아들을 어떻게 돌보아야 하느냐의 문제가 남아있다고 밝혔다.
이번 공동선언문에는 이밖에도 가난과 개도국의 외채를 비롯한 경제문제, 생태적 파괴, 성적 편견의 문제 등이 가능한 사회적 협력이슈들로 표방됐다.

매튜스 박사는 이번 모임은 "좀 다르게 시도됐다"며 "교리에 앞서 사회선교문제를 다룸으로 교회들이 서로의 차이점을 넘어 오늘날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실질적인 방안을 논의하고 협력할 수 있는 모임"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앞으로 다른 교회들과의 모임에서 보다 효과적인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타교단과의 대화를 위한 대안적 모델"을 보여주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모임은 WARC가 시도하고 있는 여러 기독교 전통들과의 폭넓은 대화 중 하나로 시도된 것이며, 이미 카톨릭교회를 비롯해 오순절교회 등의 여러 기독교 전통들과 대화모임을 가진바 있다.
오순절 교회의 경우, 대화의 내용과 관련된 공식 보고서가 출간됐으며, 이 보고서에는 성령의 은사와 교회의 선교에 미치는 이의 영향 등에 대한 광범위한 이해가 담겨 있다.

현재 전세계 204개국의 4만7천교회에서 1천2백만여 신자를 보유하고 있는 안식일교회는, 특히 라틴아메리카와 아프리카, 동아시아지역에서 활발한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의 교회협의회에서 회원으로 활동중이지만, 에큐메니컬 대화과정에서 크게 부각되지 못하고 소외됐을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의 재림에 관한 안식일교회의 교리적 주장에서 비롯된 오해와 편견으로 인해 여러 나라의 개혁교회 교인들로부터 이단의 종파로 알려져 박해를 받았던 뼈아픈 역사적 경험을 갖고 있다.

이번 모임에서 '안식일교회와 개혁교회간의 국제 신학적 대화'란 제목으로 발표된 공동보고서는 내부의 검토작업을 걸쳐 교육과 연구자료로 양 기구의 회원교회들에게 보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