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유럽교회들, 협력강화를 위한 에큐메니컬 헌장 조인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1-05-08 20:03
조회
1072
유럽교회들, 협력강화를 위한 에큐메니컬 헌장 조인

유럽교회협의회(CEC)와 유럽카톨릭주교위원회협의회(CCEE)가 공동 주관하는 제6회 유럽 에큐메니컬 회의가 지난 4월 19일부터 22일까지 프랑스 스트라스보르그에서 개최됐으며, 유럽대륙을 위해 서로간의 차이를 극복하고 교회들간의 관계를 진척시키도록 협력을 강화하자는 '에큐메니컬 헌장'을 채택했다.

이번 에큐메니컬 모임은 세계의 주요 교회들이 동일한 날에 부활절을 경축했던 시점과 맞추어 새로운 밀레니엄을 기념하도록 마련됐다는 점에서 상징하는 바가 매우 컸다. 특히 유럽의 신·구교 지도자와 청년대표가 최초로 동일하게 100명씩 참석하여 에큐메니즘에 대한 상징적 의미를 새롭게 부각시켰다. CEC의 총무 케이트 클레멘츠는 이번 모임은 "다른 종파들간의 에큐메니즘뿐만 아니라 세대간의 에큐메니즘"을 보여주었다고 강조했다.

22일 성 토마스 루터교회에서 거행된 에큐메니컬 의식에서 유럽 전역의 대표적인 교회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교회의 제레미에 대주교(CEC의 회장)와 프라하의 비크 추기경(CCEE의 회장)은 유럽 교회들간의 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일련의 지침서인 "에큐메니컬 헌장"에 서명했으며, 유럽의 모든 교회들과 주교위원회들에게 "각자의 상황에 맞게끔 채택하여 적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에 채택된 에큐메니컬 헌장에는 교회의 "가시적 일치"를 위한 조처, 유럽의 선교와 복음전파 활동, 유럽의 통합을 위한 지원, 갈등과 분쟁에 대한 비폭력적 해결방안, "삶의 전반에서 여성의 동등권"과 지위의 강화 필요성, 환경보호, 종교간의 대화 등 12가지 영역에 대해 교회들이 협력해야 할 실천사항이 기재돼있다. 이는 CEC와 CCEE가 거의 2년간의 협의 끝에 작성된 것이며, 최종문안은 지난 1월 CEC-CCEE 공동협의회에서 채택됐다.

하지만 이 헌장은 교권이나 교리적 성격을 지니지 않으며 교회법의 법적 구속력도 없다는 점에서 유럽의 교회들과 에큐메니컬 단체들이 얼마나 자발적으로 실천하느냐에 따라 이 문헌의 권위가 성립된다고 볼 수 있다.
제레미에 대주교는 기자회견에서 이 헌장이 갖는 의의는 "유럽교회들 스스로가 자신들의 협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방안과 지침을 담아내도록 노력했다"는 사실에 있다고 밝혔다. 비크 추기경은 "이 에큐메니컬 헌장은 유럽교회들의 가시적 에큐메니즘을 향한 방안을 가리킨다"고 강조했다.
CEC대표들은 이 헌장이 지역의 상황에 맞추어 적용될 수 있는 "기본 틀"로 간주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2003년에 개최될 CEC총회에서 이 헌장의 구체적 이행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