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문

노인의 날을 맞이하여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6-05-23 21:30
조회
1079
(2005년 10월 2일, 창조절 5째 주일, 노인의 날)

<설교제목> 노인의 날을 맞이하여
<성경말씀> 레위기 19장 32절
<교독> 34 (잠언 3장)
<찬송> 335, 304
<주해> 레위기 19장 말씀은 이스라엘이 거룩하게 사는 길이 어떤 것인지 가르치고 있다.(1절)
부모를 경외하는 일, 안식일을 지키는 일 (3절), 우상을 섬기지 말 일(4장), 도적질하지 말 일, 거짓말하지 말 일(11절), 거짓 맹세하지 말 일(12절), 이웃의 것을 늑탈하지 말 일(13절), 행음하지 말 일(20절), 10계명의 계율을 바탕으로 하여, 가난한 사람에 대한 배려(10절), 외국인에 대한 배려(33절), 정의로운 재판(35) 등등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자격을 갖추기 위해 지켜야 할 규범들을 망라하였다.
거룩한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서 자격을 갖추기 위한 규범의 하나로 노인에 대한 공경을 명령하셨다. “너는 센 머리 앞에서 일어서고, 노인을 공경하며 네 하나님을 경외하라. 나는 여호와니라.”(32절)
어떤 여호와이신가?
“나는 너희를 인도하여 애굽 땅에서 나오게 한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36절 후반절)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의 압제, 노예의 신분에서 해방시키신 분이시다. 해방된 삶, 인간다운 삶의 세계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너희는 거룩하라”(2절) “나의 모든 규례와 나의 모든 법도를 지켜 행하라”(37절)
이스라엘은 대대손손 이 출애굽의 역사를 배우고 가르쳐 외우게 하여, 신앙의 푯대로 삼았으며 삶의 규범으로 지켜왔다.
노인은 이 출애굽의 역사,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입으로, 행동으로, 삶으로, 아들에게, 손자에게, 자손대대로 전달하는 거룩한 하나님의 전달자이며, 선생이며 지혜자이다.
지혜자의 교훈 잠언의 말씀은 “ 백발은 영화의 면류관이라. 의로운 길에서 얻으리라”(16장 31절)고 했다.
노인은 영화로운 존재이며 의로운 자만이 장수하리라는 말씀이다.
<예화>
1) 일본의 경제활동인구는 1995년을 정점으로 해서 세계에서 가장 신속하게 감소 중이다. 2025년 무렵이면 65세 고령인구가 25%로 증가하는 반면, 15세 이하 아동 인구는 15% 정도로 떨어져, 현재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15세-64세의 경제활동인구가 58% 선까지 감소할 것이다. 인구노령화 문제는 일본경제부흥의 원인이 되었던 인구증가로 인한 풍부한 노동력 공급의 기반을 무너뜨리고 있다.(내일신문 2005년 8월 9일)
2)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장수국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8월 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최근 발간한 주요국가 평균수명 추이에서 한국의 올해 평균수명은 77.9세로 1위 일본(82.1세) 2위 이탈리아(79세)에 이어 3위에 올랐다고 한다.
2020년이 되면 한국은 평균수명이 81세로 일본(84.7세)에 이어 2위에 오를 것이라고 한다. 1960년 한국남성의 평균수명은 51.1세, 여성은 53.7세였다고 한다. (경향신문; 2005년 8월 8일)
3) 우리 선조들은 수(壽)를 오복(五福)의 하나로 장수를 간절히 바랐었다. 하지만 과거에는 높은 영아/유아 사망률과 괴질로 불린 전염병의 창궐로 평균수명의 수치가 몹시 낮았다. 고려시대 34명의 왕의 평균 수명은 42.3세였고 귀족들의 평균수명은 37.9세 그리고 조선 시대 27명의 왕의 평균 수명은 47세였다. 70세까지 산다는 것은 고희(古稀)라고 하여 극히 희귀한 사례가 되었었다.(경향신문 2005년 8월 9일)
4) 사람이 늙어 갈 때 가장 힘든 것은 죽음의 공포도 아니요, 육체적 고통도 아니요, 외로움이라 한다. 늙으면 돈에 대한 미련도 사라진다. ‘인간적 관계’ 가장 의미 있는 재산이다.(경향 2005년 8월 11일 사설)
5) 박완서 씨의 황혼(黃昏)이라는 소설이 있다. 그 소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아파트에 늙은 여자(시어머니)와 젊은 여자(며느리)와 젊은 여자의 남편과 아들이 살고 있다. 그런데 며느리는 시어머니를 어머니라고 부르지 않고 노인이니 할머니라는 말을 쓸 정도로 시어머니를 무시하였다. 시어머니는 가슴않이라고 아들과 며느리에게 명치 부분을 문질러 달라고 요구하지만 둘은 이를 거절한다. 병원에 가도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어느 날 친구와 전화를 통해서 시어머니의 흉을 보면서 시어머니가 성적 욕구 불만 때문에 그렇다는 내용을 들은 노인은 모욕감으로 분개한다. 부모 자식의 정이 그리워 그런 것을 몰라주는 며느리와 아들이 원망스러웠다. 노인은 자신의 존재가 무가치하다고 생각한다.
6) 본격 휴가철을 맞아 가족들로부터 버림 아닌 버림받고 있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
“아들 내외가 손자들과 함께 여행하면서도 같이 가자는 얘기는 도통 하지 않는다. 먹을 것도 주고 바람도 쐴 겸 왔지...” 평소 종묘 공원을 방문하는 노인은 하루 평균 3,000명 정도이지만, 휴가철이 되면서 4,000여명으로 크게 늘었다고 한다.(국민일보 2005년 8월 4일)
7) 현대사회를 고령화 사회라 한다. 늘어나는 노인 인구를 어떻게 수용하고 그들에게 일터와 복지를 어떤 방법으로 제공하느냐가 오늘 우리가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 중 하나이다. 오늘 우리 사회가 노인 공경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노인들의 실제적인 어려움에 다가서지는 못하는 형편이다. 우리 말 중에 수발이라는 말이 있다. 또한 ‘바라지’라는 말도 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그 사람의 손발이 되듯 돕는 것이다. 이 말처럼 교회가 손발이 되어 수발하고 바라지해야 한다. 생계와 건강 문제뿐만 아니라 상실감과 외로움으로 사회적 소외를 겪는 노인들의 관심을 갖고 그들을 돌보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다.( K교회 H목사의 설교에서)

<결론> 오늘은 노인의 날이다.
‘노인’이라면 생각나는 것이 무엇인가?
꼬부랑 지팡이, 경륜, 주름살, 한복, 할아버지, 인자함, 약함, 대머리, 고집, 황혼, 죽음.... 대부분 부정적인 이미지이다. 위의 7가지 사례에서처럼 노인은 늙고 힘없는 할 일 없는 사람, 도움이 필요한 사람, 수발이 필요한 사람이다 . 노인을 존경하자는 경로의 날이나, 노인을 존경하는 집이라는 경로당은 어느덧 원래의 뜻과 달리 사회에 짐이 되는 사람들을 하루쯤 날을 정하여 위로하거나 그들의 집단 수용소라는 의미가 되어 버렸다,
과거에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고려장의 전설은 그런 사고가 잘못되어 반성하게 된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설화이다..
과거 농경사회에서 노인은 가치 있는 존재였다. 노인은 평생 쌓은 지혜와 경험을 자라나는 젊은이들에게 전수하는 그 사회의 원로였다. 노인을 정점으로 하는 가족구조 안에는 사회에 필요한 질서와 윤리와 도덕이 가르쳐지고 배워지고 전수되었다. 그런 가족은 건전한 사회의 든든한 기초가 되었다.
산업화가 되어 물질적인 것에 눈이 어두워져, 윤리나 도덕이나 지혜가 물질만능 시대에 거추장스러운 짐이 되었을 때, 노인도 함께 부양받아야 할 짐이 되고 만 것이다. 노인이 없어진 핵가족은 오늘날 윤리라는 등뼈가 꺾인 사회가 되고 만 것이다.
하지만 21세기 지금 우리가 더 이상 물질이 인생이 목표만은 아니고 행복의 잣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이 시대에 노인은 부양받아야 할 짐이나 거추장스러운 존재가 아니라는 것도 깨달아야 한다.
한국의 미래는 “노령화 시대”가 아니라 ‘지혜가 주인이 되는 시대“가 될 것이다.
“백발은 영화의 면류관이라 의로운 길에서 얻으리라”(잠언 16장: 31절)
“너희는 센 머리 앞에서 일어서고 노인의 얼굴을 공경하며 네 하나님을 경외하라. 나는 여호와니라”(레위기 19장 32절)
이것은 여호와의 말씀이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