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시사

우토로문제-한국교회가 나설 때이다.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5-09-05 21:56
조회
1349
우토로 문제 -한국교회가 나설 때이다

1. 우토로-강제철거가 시작되다.
지난 8월 30일 1989년 토지명도소송이 제기된 지 16년 만에, 그리고 2000년 7월 일본최고 재판소에서 퇴거명령을 확정한지 5년 만에 우토로의 강제철거의 위협이 현실화 된 것이다.
1941년 한국인들은 일제 군용비행장 건설에 징용되어 비행장 정지 작업과 격납고 건설의 일을 하다가 밤에는 천정으로 하늘이 송송 보이고 비가 오면 빗물이 세어 물줄기를 이루는 노동자 숙소에서 혹은 가족을 데리고, 혹은 독신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러자 1945년 갑자기 종전이 되자 비행기장 건설은 중단이 되어 일자리를 잃은 이들 중 일부는 귀국을 하였으나 대부분은 배 삯마져 없어 노동자 숙소에서 날품팔이 등을 하며 그대로 눌러 앉아 살 수 밖에 없었다. 그 수가 된 150세대.
그후 40여년을 일본정부는 물론 한국정부도 이들을 자국 국민으로 대한 적이 없었다.
‘우토로 지구에 수도부설을 요망하는 시민의 모임’(대표 교토대 히구치 긴이치 교수 중심)이라는 일본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하는 운동으로 일부 급수가 시작된 1987년까지는 이들은
시에 수도와 전기를 부설해달라고 요청할 권한이 자신들에게 있는지도 모르고 살아 왔었다.
세계 1-2를 다투는 문명세계 속에, 수도와 전기도 없는 야만의 게토 속에 버려진 채 살아 온 것이다.
2. 일본정부의 책임인가? 한국정부의 책임인가?
종전 후 일본 정부는 국영기업체인 <일본국제항공공업주식회사>를 여러 번의 개칭을 한 후 1951년에 <닛산자동차>로 매각하면서 <닛산차체주식회사> 개칭하고는 징용해 온 한국인들에게는 일언반구도 없이 국가의 책임을 민간회사에 넘기었다. 그해로 일제징용의 희생자들인 우토로 한국인들은 법적으로 민간회사인 <닛산자동차>의 계열회사의 땅을 무단점유한 범법자들로 변질되고 말았다.
<닛산차체> 역시 과거가 걸렸던지 이 땅을 1987년 허창구라는 한국인에게, 그리고 허창구로부터 이 땅을 매각하기 위해 급조된 일본인 회사 <서일본식산>( 대표 일본인 이나모토)는 다시 2004년 재일 한국인 이노우에라는 사람에게 매각하므로써 이 문제의 쟁점을, 일본정부와 징용당한 한국인간의 문제에서 교묘히 재일 한국인들 간의 문제로 둔갑시켜 놓았다.
필자가 1997년 9월 민변과 NCC 카톨릭 인권위원회 등으로 <한국 우토로지역 동포 후원회>를 결성하고 우리 정부 외무부 담당 실무자들을 만났을 때 그들의 태도는 우토로 주민들을 마치 범법자 시 한 것 같았다는 것이 필자의 기억이다.
3. 우토로 문제-한국교회가 나서야 할 때이다.
재일 한국인 3세 이노우에는 우토로 땅을 5억 5천만엥에 주민들에게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모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피력하였다.
이에 우토로 주민과 <우토로를 지키는 모임>(일본인 지원단체), <우토로 국제대책회의>(한국인 지원단체) 등은 이번이야 말로 우토로 문제를 해결하는 절호의 기회이며, 우토로 문제의 해결이야 말로 일제 식민지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는 단초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국민모금운동을 시작하였다. 이번에는 기독교 언론 등 많은 언론사들이 지상, 가상을 뛰어 넘어 국민 모금운동에 뛰어 들었다.
그 결과 국민들은 3개월 동안 3억원이 넘는 모금으로 우토로 주민들과 마음을 같이 하였다. 우토로 주민들은 여유가 없는 삶이지만 땅값으로 10억 가량을 모으겠다고 한다. 남은 것은 40여억원.
우리는 그동안 우토로 문제의 진실을 알게 된 한국정부의 지원과 한국기업의 모금이 있으면 이 액수는 그리 많은 액수는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정부는 아무리 과거사문제 해결이라고는 하지만 타국의 땅을 매입하는 일에 직접 나서는 것은 외교적으로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또 기업들은 목적에는 충분히 동의하지만 일본과의 무역관계 등이 있어 드러 내 놓고 모금에 동참할 수 없다는 것이다. 모든 고충은 이해가 된다. 그러므로 지금이야 말로 한국교회가 나서야 할 때이다.
한국교회는 역사적으로 민주화, 인권, 복지 환경, 통일 문제 등 일반국민들이나 시민단체들이 마음은 원하나 미쳐 나서지 못한 때 예언자의 역할을 다 하였다. 그 결과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 세계가 놀라는 급성장을 하였고 환경이니 복지니 등 일반문제는 교회 말고도 시민운동이나 일반국민 뿐만 아니라 정부까지도 나서서 경쟁적으로 하고 있다..
이제 정부도, 기업도 일반시민운동도 못하는 우토로문제 해결에 한국교회가 나서서 해외 동포들의 고난과 과거사문제의 해결에 다시 한번 예언자적 소명을 다해야 할 때라고 여긴다.
김경남(본원 원장; 복음신문 2005년 9월 17일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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