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이라크 침공에 관한 WCC선언 - “전쟁은 이길 수 없으며, 평화만이 승리할 수 있다!”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3-03-24 21:09
조회
891
이라크 침공에 관한 WCC 선언 - “전쟁은 이길 수 없으며, 평화만이 승리할 수 있다!”

세계교회협의회는 3월 20일 이라크에 대한 침공이 개시되자, 즉각 이에 대한 성명을 라이저 총무의 이름으로 발표했다. 라이저 총무는 이라크에 대한 군사적 공격은 “비도덕적이며 불법적이고 현명치 못한 처사”라며 이라크 침공에 대한 자신의 “비통한 심정”을 밝히고, 국제사회와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어떤 동의도 없이, 그리고 세계 시민사회와 교회들 및 여러 다른 종교공동체들의 요청을 무신한 채, 미국이 주도한 이번 이라크 침공에 대해 맹렬히 비난했다.

라이저 총무는 지금까지 추진해온 전쟁반대를 위한 세계 교회들의 일치된 입장과 대응을 상기시키면서 유엔헌장에 담겨진 원칙들을 쫒아 모든 민족과 국가들의 평화적 공존을 위한 교회들의 증언을 고무시키면서 “교회들은 전쟁을 중단시키기 위해, 곤궁에 처한 자들을 돕기 위해, 그리고 다른 신앙의 공동체들과 협력하기 위해, 특히 이슬람공동체들과 더불어, 전 세계 민족들 사이에 신뢰와 믿음이 회복될 수 있도록 하나가 되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WCC는 Action by Churches Together(ACT)를 통해 인도주의적 상황에 대응하면서 국제적인 인도주의적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의 활동은 웹 사이트 (http://act-intl.org)에서 볼 수 있다.


다음은 이 선언의 전문을 번역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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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선언의 원문은 http://www.wcc-coee.org/wcc/what/international/iraqstatement.html)에서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파일로도 첨부합니다. 반드시 출처를 밝히시고 활용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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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침공에 관한 세계교회협의회 총무의 선언
- 2003년 3월 20일

매우 비통한 심정으로, 나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회원인 미국, 영국, 스페인의 세 나라가 이라크에 대한 전쟁을 개시한 사실을 통감하고 있다. 이들은 전 세계 국가들의 시민사회와 교회들, 그밖에 여러 종교공동체들의 요청을 무시한 채, 유엔안보리의 어떤 동의도 구하지 않고 전쟁을 개시했다. 나는 이들의 성급한 일방적 군사공격을 비난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충돌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비폭력적 방안이 전혀 무용지물이 된 것은 아니다. 이라크에 대한 무장해제는 전쟁을 치르지 않고도 완수될 수 있는 것이다.

이라크에 대한 선제군사공격은 비도덕적이며, 불법적이고, 무분별한 짓이다. 세계교회협의회(WCC)와 회원교회들은 이번 전쟁이 무고한 시민의 생명 손실과 거대한 규모의 난민들, 환경파괴와 전 지역의 불안정 가중 등을 비롯해 참담한 인도주의적 결과들들 가져올 것이라며 이들 강대국들에게 거듭 경고해왔다.

미국, 영국, 스페인에 의한 맹목적인 일방주의는 유엔헌장이 펼친 정신과 이상, 다국간 공동정책에 대한 전망과 근본적인 원칙들을 위반한 것이며, 냉전시대 이후의 강력한 국제 질서를 창출하려는 기대와 희망을 손상시켰다고 봐야 할 것이다. 자신들의 군사공격을 지지하도록 다른 나라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하여, 협박과 경제적 압력을 사용하는 등 자신들의 강력한 권한만을 믿고 이들 세 나라는 반세기를 걸쳐 건설해온 국제법의 질서를 송두리째 무너뜨렸다.

하지만 이번 파국의 책임은 유엔에 있는 것이 아니라, 유엔안보리를 무시하기로 결정한 이들 정부들에게 있는 것이다. 국제사회는 유엔헌장과 다국간의 책임은 문명적이고 점진적이며 평화로운 국제질서라는 점과 테러주의에 대해 지속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유일한 반응은 국제법의 규칙 내에서 법의 규칙을 달성하는 데에 있다는 점을 이들 정부들에게 분명히 보여주어야 하며, 또한 이를 상기시켜주어야 한다.

이 세계의 유일한 초강대국이 유럽의 옛 식민지 세력들과 함께 이슬람교가 대다수인 하나의 국가를 상대로 독단의 행동을 개시하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은 정치적으로 위험천만 일이며, 문화적으로도 현명치 못한 처사이며, 그리고 여러 국민들의 정치적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한 종교와 문화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는 현상을 무시한 처사라고밖에 볼 수 없다. 우리는 이번 전쟁이 세계의 여러 지역에 있어서 식민주의와 십자군성전으로 각인된 서방의 이미지에 덧붙여진 고정관념을 확증해줌과 동시에 이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는 점이 크게 염려된다.

이라크에 대한 이번 군사공격은 유엔무기사찰단이 작업 중이었으며, 비군사적 수단으로 이라크의 무장해제를 위한 전망이 상당한 정도로 진척되고 있는 바로 그 시점에서 이루어졌다. 따라서 유엔안보리의 결의문 1441조에 따라 진행된 무장해제를 위한 기회 자체가, 이들의 일방적인 군사공격으로 무산된 현실을 나는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유엔의 감시단과 IAEA의 무기사찰단은 유엔의 결의가 군사행동을 발동할 수 있었기에, 이라크에 머무르도록 허용됐던 것이다. 하지만 미국과 영국, 스페인은 전쟁이 불가피하다는 자신들의 입장을 강행했기 때문에,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종사하기 위하여 위원회의 신임을 따르는 기본적인 책임감마저 실행하지 못한 파국에 이르렀다.

- 나는 미국, 영국, 스페인 정부들과 이를 지지하는 나라들에게 이라크에서의 모든 군사공격을 즉각 중단하고, 이라크의 무장해제에 대한 최종 책임을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귀속시킬 것을 강력히 호소한다.

- 나는 모든 정부들에게 일방적인 군사행동을 반대하고, 전쟁을 중단시키기 위한 활동에 임해줄 것을 촉구한다.

- 나는 이라크를 포함하여 이번 교전의 모든 당사자들이 국제 인도주의적 법에 따른 인권의 의무사항을 지켜줄 것을 요청한다.

- 나는 우리 회원교회들에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추구하기 위해, 그리고 세계를 위한 하나님의 뜻을 계속하여 신학적으로 성찰하기 위해 뜻을 모아 함께 나아갈 것을 요청한다.

이라크에서의 전쟁을 반대하는 교회들의 반응은 전례 없는 만장일치로 분명히 표방되어왔다. 그동안 표출된 우리의 에너지는 바로 유엔헌장에 담겨진 원칙들을 쫒아 모든 민족과 국가들의 평화적 공존을 요구하는 정신에 대한 증언을 보여준 것이다. 교회들은 전쟁을 중단시키기 위해, 곤궁에 처한 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그리고 다른 믿음의 백성들과 협력하기 위해, 특히 이슬람공동체들과 더불어, 전 세계 민족들 사이에 신뢰와 믿음이 회복될 수 있도록 하나가 되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한다.

비록 산들이 옮겨지고 언덕이 흔들린다 할지라도,
나의 사랑은 떠나지 않으며 결코 변함이 없을 것이며,
또한 평화의 언약을 파기하지 않을 것이다.
이는 너를 가엾게 여기는 주께서 하시는 말씀이다.
(이사야 54장 10절)

참회의 시간을 맞이하여, 세계교회협의회는 이번 전쟁으로 고통을 받게 될 모든 백성들을 위하여, 그리고 전쟁에 참여한 군인들과 그 가족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바이다. 비록 우리는 일부에 의해 외교적 노력이 무산된 이날을 맞고 있지만, 평화를 위한 우리의 요구는 여전히 지속될 것이다. 모든 전쟁은 장병들과 시민들의 값비싼 목숨을 대가로 치러지고 있으며, 수많은 자산과 환경을 파괴시킬 뿐만 아니라, 민족과 정부들 및 문화적 분열을 가져오기 마련이다. 이번 전쟁도 예외일순 없다.

전쟁은 이길 수 없으며, 오직 평화만이 승리할 수 있다!

세계교회협의회 총무
콘라드 라이저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