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WCC, "이라크에 대한 선제공격은 불법·부도덕·무분별 처사"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2-11-12 20:58
조회
1148
WCC, "이라크에 대한 선제공격은 불법·부도덕·무분별 처사"

세계교회협의회(WCC)의 콘라드 라이저 총무는 지난 10월 15일 UN안전보장이사회의 15개 회원국가 대표들과 코피 아난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세계의 많은 기독교인들은 "이라크에 대한 선제공격이 불법이며 부도덕하고 현명치 못한 처사라는 것을 강력히 믿고있다"고 밝혔다.

이 서한은 미국의회가 지난 10월 10일 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을 승인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서, "WCC는 언제나 모든 회원교회가 속한 국가들로 하여금 UN의 결의를 존중하며 따라줄 것과 갈등양상을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도록 종용해왔다"며 "이에는 이라크도 예외일 수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라이저 총무는 또한 "WCC가 이라크에게 대량살상무기를 폐기할 것, UN 감시단에 협력할 것, 그리고 국민에 대한 온전한 인권존중을 보장해줄 것을 거듭 요청해왔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하지만 라이저 총무는 이번 서한에서 "이라크국민들이 1991년이래 계속된 경제제재조치로 인해 너무 많은 고통을 받아왔다. 무고한 시민들이 이러한 고통 위해 또다른 응징을 받는다면, 이는 어느 누구도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전세계 교회들은 또한 새로운 전쟁이 가져올 장기간의 결과들에 대해, 특히 일방적인 전쟁에 의한 잠재적인 사회적·문화적·종교적 및 외교적인 결과들에 대해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이 지역을 휩쓴 폭력의 불길을 가열시키는 행위는 보다 심각한 증오의 씨앗을 심는 일이며, 극단주의 이데올로기를 강화시키고, 국제사회의 불안과 위험요소만 증폭시키게 될 것이다"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WCC는 지난 9월 19일에도 미국과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의 외교부에게 이라크에 대한 무력행동이 가져올 엄청난 위협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바 있다.

이번 서한의 전문을 보면 다음과 같다:

WCC는 이라크가 UN의 무기사찰을 위한 UN의 결의안을 따를 것과 이라크 내의 즉각적인 무조건적 무제한적 사찰허용을 동의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영국 정부에 의한 끊임없는 대 이라크 무력공격 요청에 대해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지난 10월 10일 미국의회가 부시대통령으로 하여금 이라크에 관한 유엔안보리의 확고한 결의를 이끌어내도록 대 이라크의 무력공격 권한을 부여키로 가결시켰다는 사실에 대해 심한 경각심과 함께 통탄을 금할 수 없다.

지난 9월의 WCC중앙위원회는 세계 공동체로 하여금 국제법의 통치를 지지할 것, "테러와의 전쟁"이란 명목으로 어떤 주권국가에 대한 선제군사공격에 가담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행위에 대해 저항할 것, 그리고 비군사적 수단으로서 유엔안보이사회의 결의를 존중하며 수용하도록 우리의 모든 결의를 강화시킬 것을 촉구한바 있다. 그리고 이들은 세계의 가장 강력한 국가들이 계속 전쟁을 외교정책의 가능한 수단으로 간주하고있는 현실을 비난했다.

WCC는 항상 모든 회원국가들이 UN의 결의를 따르고, 갈등의 상황을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도록 공헌해왔다. 이라크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 걸프전쟁이후, 우리는 지속적으로 이라크정부로 하여금 대량살상무기와 관련된 연구 및 생산설비들을 폐기할 것, UN사찰단의 감시와 감독을 따르도록 100% 협조할 것, 그리고 자국의 모든 시민들의 권리를 존중하며 이를 위한 정치적·경제적·문화적 차원의 인권을 보장할 것을 요구해왔다.

우리는 새로운 전쟁의 잠정적 인명손실과 이에 따른 대량의 피난민 발생사태에 대해 몹시 우려하고 있다. 이라크 국민들은 1991년이래 가해진 경제제재조치로 인해 이미 충분한 고통을 받아왔다. 무고한 이라크시민들이 이보다 더한 형벌을 받게된다면, 이는 어느 누구도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전세계 교회들은 또한 새로운 전쟁이 가져올 장기간의 결과들에 대해, 특히 일방적인 전쟁에 의한 잠재적인 사회적·문화적·종교적 및 외교적인 결과들에 대해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이 지역을 휩쓴 폭력의 불길을 가열시키는 행위는 보다 심각한 증오의 씨앗을 심는 행위이며, 극단주의 이데올로기를 강화시키고, 국제사회의 불안과 위험요소만 증폭시키게 될 것이다.

WCC는 전세계의 교회지도자들과 기독교공동체들과 더불어, 특히 미국과 영국의 교회들과 함께 이러한 갈등상황의 근본 요인을 표명하며 이라크와 중동지역의 전반적인 처절한 인도주의의 붕괴상황을 종식시키는 데에 관심의 초점이 모아지기를 기도하면서 이를 위한 우리의 주장을 모으고 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도덕적인 원칙들과 합법적인 기준들에 근거한 결론을 내려주기를 기도한다. "어떤 국가도 칼들 들어 다른 나라를 치지 않을 것이며, 더 이상 어떤 전쟁연습도 하지 않을 것이다. (이사야 2장 4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