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교계지도자, 이라크 공격 반대 기독교선언 영국정부에게 제출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2-08-09 20:57
조회
1107
교계지도자, 이라크 공격 반대 기독교선언 영국정부에게 제출

로마카톨릭과 성공회의 주교들을 포함한 교계인사 3,000여명의 서명이 담겨진 '이라크에 대한 전쟁반대' 기독교선언이 세계 최초로 전쟁에서 핵무기를 사용했던 히로시마의 날 75주기를 맞이한 8월 6일 영국정부에게 전달됐다. 공교롭게도 현재 미국이 가능한 영국의 지원 속에서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을 제거하려는 구체적인 전쟁계획을 준비중이라는 언론보도와 동시에 제출된 이 선언은 "이라크에 대한 공격은 비도덕적이고 불법"이라고 규정했다.

국제카톨릭평화운동단체인 Pax Christi가 주관한 이 선언은 "세계의 가장 강력한 국가들이 계속하여 전쟁을 용인할 수 있는 대외정책의 수단으로 간주한다는 것은 UN의 정신에도 어긋나며 기독교의 가르침을 저버리는 통탄할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이 선언의 내용과 서명자명단은 이미 지난달 로마카톨릭의 주간지인 「타블렛」에 실렸으며, 차기 캔터베리 대주교이자 세계 7천만 성공회신도의 지도자로 임명된 윌리엄스 대주교 또한 이의 서명작업에 참여했다.

Pax Christi의 대변인은 윌리엄스 대주교가 캔터베리 대주교로 임명된 후에도 자신의 명단을 빼달라는 요청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윌리엄스 대주교는 캐리 대주교와 잉글랜드·웨일즈의 로마카톨릭 지도자인 머피-오코노 추기경과는 다르게 정치·사회적인 문제에 깊숙이 관여할 것임을 드러냈으며, 이미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폭격행위를 강력히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언은 유엔안보의회만이 자국의 국토방위를 제외한 모든 군사공격에 대한 착수 권한을 지닌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라크에 대한 UN의 무기사찰 재개를 지지했지만, 이는 "선한 서약의 징표"로서 미국과 영국도 자신들의 핵무기와 생화학무기 및 세균사용 설비들을 공개하고 동일한 절차의 사찰을 받아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중도우파의 일간지「데일리 텔레그래프」는 "매우 불순한 사고로 점철된 최악의 탄원"이라고 공격했으며, 이 선언은 도덕적 균등주의에 입각한 감정적 표현으로 이라크국민들의 고통을 묘사하면서 서방의 역할은 수많은 이라크국민들을 살상하는 악한 행위자로만 겨냥하고있다고 혹평했다.

한편 스코틀랜드의 고위성직자인 스코틀랜드교회의 회장 핀레이 맥도널드 박사는 토니 블레어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라크의 전쟁에 영국군이 참여해야한다면 의회의 소집이 불가피하다며 "유엔이 지지하지 않는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에 영국이 관여하게되는 것은 당연한 처사"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