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교계지도자들, 남아시아의 군사력 증강 비난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2-08-09 20:57
조회
1095
교계지도자들, 남아시아의 군사력 증강 비난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와 세계교회협의회(WCC)의 주관으로 7월 24-26일 콜롬보에서 개최된 남아시아지역협의회에 참가한 교계지도자들은 카슈미르에 대한 분쟁으로 인도와 파키스탄간의 지속적인 무력충돌의 위험과 남아시아지역의 가난과 굶주림의 확산 속에서도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보다는 군비와 무기의 확충에 열을 올리는 현실에 대해 크게 우려하는 경고의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번 회합의 마지막 날 발표한 선언문에서 남아시아지역의 교계지도자들은 "오늘날 남아시아는 말할 수 없는 인류의 안전문제 사각지대와 빈곤문제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삶의 터전이 되고 말았다"며 사회안전문제의 확충보다는 무기확산에 보다 많은 예산을 투여하는 현실을 강력히 비판했다.

CCA의 회장단인 인도의 이레네우스 대주교는 "국방이란 이름으로 사회개발을 위한 활동은 거의 마비되는 위험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최근에 확산된 엄청난 국방비로 인해 "남아시아지역은 경제적 난관과 빈곤 및 영양실조 등의 문제"에 직면해있으며 "이는 귀중한 자산을 낭비하는 범죄행위"라고 밝힌 그는 이러한 낭비적 군사비용에 대해 교회들이 문제제기를 하려하지만, 민족주의자들에 의해 "반민족적·비애국적" 행동으로 취급되기 때문에 사회적 관심을 끌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스톡홀름의 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1992년부터 2001년까지 남아시아지역의 군사비용은 54%까지 상승한 반면, 세계는 전반적으로 9% 선까지 감소됐다.

인도의 저명한 경제학자 오멘은 이번 협의회에서 인도는 1990년대 초까지 평균 1.5%의 국방비를 증가시켰지만, 1997년부터 매년 10% 이상의 국방비를 증강시켜왔다고, 인도의 국방비 2%만 감소시킨다면 2억2천6백만의 인구에게 안전한 식수를 보급할 수 있으며 약값을 감당하지 못하는 1억3천5백만의 인구에게 무료로 투약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유사하게 빈국인 스리랑카 역시 전쟁무기로 4백만 달러를 소요하고있는데, 이는 학교에 가지 못하는 모든 어린이들에게 1년간 초등교육을 시킬 수 있는 예산이다. 카슈미르에 대한 인도와 파키스탄의 긴장관계에 대해 오멘은 이 지역의 미래는 양국이 얼마만큼 군비확장을 감소시킬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파키스탄교회협의회의 아자리아 총무는 비공식자료에 의하면, 실질적인 파키스탄의 국방비는 공식 정부예산의 30%를 웃돈다며 인도의 군사력을 따라잡기 위해 점점 강화되는 파키스탄의 국방력은 나라의 경제와 빈곤문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있다고 밝혔다.

이번 모임에서 WCC의 아시아담당 총무 츄나카라는 카슈미르의 분쟁과 그밖에 남아시아지역에서 벌어지는 내전으로 인해 이 지역의 국가들은 국방비를 증강시킬 수밖에 없는 문제에 봉착해있다며 현재 방글라데시처럼 작은 나라조차 자국의 군사비용을 증가시키고있는 현실을 지적했으며, 인도와 파키스탄의 긴장관계로 인해 남아시아는 세계에서 유일한 "핵전쟁 가능지역"으로까지 발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