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필리핀·미국교회, '테러와의 전쟁'에 관한 에큐메니컬협의회 개최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2-07-10 20:44
조회
1194
필리핀·미국교회, '테러와의 전쟁'에 관한 에큐메니컬협의회 개최

필리핀교회와 미국교회는 오는 9월 23-26일 마닐라에서 "테러와의 전쟁"에 관한 에큐메니컬 협의회를 갖고 필리핀의 평화를 위한 양교회의 역할과 과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하게 된다.

필리핀교회협의회(NCCP)와 세계교회협의회(WCC),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의 주관으로 테러와의 전쟁 및 세계의 새로운 경제문제를 다루게 될 이번 협의회에서는 필리핀에 주둔한 미군증강의 역할 및 미국주도의 테러와의 전쟁 가속현상에 따른 필리핀의 여러 활동가들의 우려사항들, 특히 필리핀과 같은 가난한 국가들의 천연자원에 대한 전략적 접근으로 발생하는 문제점 등을 다루게된다.

이번 협의회를 위해 미국교회대표들을 초청한 NCCP의 대표이자 WCC중앙위원인 카르멘시타 카라그다그는 "9·11 사태 이후 필리핀에서는 미국의 공격적인 역할이 증가하고있다"고 "하지만 미국교회가 참석하지 않는다면, 미국의 이러한 역할을 제대로 검증할 수 없다"며 "필리핀과 아시아에 영향을 미치는 궁극적인 결정이 전반적으로 미국의 정책입안자들에 의해 마련되는 현실 속에서, 미국사회와 특히 미국교회들은 대외정책을 비롯한 미국정부의 정책형성에 영향을 미치거나 혹은 올바른 정책이 입안되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지난 5월 29일 뉴욕의 인터쳐치센터에서 개최된 공개포럼에서 밝혔다.

미국식민지시절부터 NCCP와 연합그리스도교회 등 필리핀의 온건-진보 개신교들은 오랫동안 조국의 독립운동에 적극 관여해왔으며, 1980년대 교회들은 미군기지퇴치운동에 앞장서 이를 성공시킨바 있다.

하지만 테러와의 전쟁으로 필리핀에는 미군이 새롭게 주둔하게됐으며, 미국은 현재 필리핀이슬람반군세력인 아부 샤에프가 반미테러조직인 알 카에다와 관련되어있다며 이들을 제거한다는 목적으로 1000개 이상의 미국군대와 고문단을 필리핀 남부지역에 전격 배치시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부 샤에프가 납치 등을 통해 돈을 갈취하는 일반범죄조직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번 협의회의 미국교회 대표측은 이번 마닐라협의회가 아부 샤에프의 인질로 잡혔던 마틴 번햄 미국선교사와 필리핀간호사가 지난 6월 7일 필리핀정부군에 의한 구출작전과정에서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에도 불구하고, 필리핀의 평화를 위한 미국교회의 참여의지로서 계획대로 진행하게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