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WCC/CCA, "동북아의 정의와 평화, 민중의 안보" 협의회 개최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2-04-08 20:39
조회
1264
WCC/CCA, "동북아의 정의와 평화, 민중의 안보" 협의회 개최

세계교회협의회(WCC)와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는 "동북아의 정의와 평화, 민중의 안보"를 위한 협의회를 지난 2월말부터 3월초까지 일본 교토에서 개최했다. 이번 협의회에 참가한 동북아지역의 교회대표들은 무엇보다 동북아지역이 정의와 평화 및 민중의 안보에 있어서 적지 않은 위협을 받고있다는 사실에 대해 한결같이 공감했으며, 9·11사태 이후 지정학적 안보상황에 따른 동북아의 정치·군사적 관계와 경제발전의 양상 및 이에 대한 교회들과 에큐메니컬 기구들의 선교과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이와 더불어 대만장로교회(PCT)와 중국교회협의회(CCC)간의 관계증진을 위한 에큐메니컬적 협조방안과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 하지만 대만해협을 둘러싼 동북아의 긴장상황에 대해서는 PCT와 CCC간의 입장이 서로 다른 상황에서 이견충돌로 끝내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보고서로 마무리할 수밖에 없는 어려움을 겪게됐다.

이번 협의회의 참가자들은 아프간전쟁의 결과 군사주의와 무기경쟁의 확산, 문명충돌과 긴장의 확대, 이슬람에 대한 이해와 인식의 결핍 등으로 나타나고 있는 위기의 상황을 인정했으며, 국가별 경제의 급격한 세계화로 상대적 빈곤의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으며 사회의 커다란 부분이 소외되는 현상으로 나타나는 위기의 상황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동북아지역의 미국문제는 일본을 군사화로 재무장시키는 문제와 부시의 악의 축 발언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역행하는 현상으로 나타나고있기 때문에, 참가자들은 평화와 안보에 대한 각국의 인식과 견해차이를 인정하지만 미국교회들은 자국의 군사정책과 역할에 관한 대화를 수립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합의했다.

참가자들은 또한 사회와 대중이 직면한 현안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을 정도로 위기에 처한 에큐메니컬 기구들의 열악한 재정문제에 대해 논의했으며, 교회관련개발단체들이 교회를 지원하기보다는 일반 NGO들의 활동을 선호하면서 교회들에 대한 지원을 거의 단념한 현상에 대해 우려와 유감을 표명하고, CWM과 같은 기구가 남반구의 교회들 및 에큐메니컬 단체들과 관련된 현 정책과 활동에 있어서 북반구의 교회들과 관련단체들에게 도전할 수 있도록 에큐메니컬 활동을 계속 지원케 하는 방안이 제기됐다.

WCC와 CCA는 작년에 이어 이번 회의에서도 PCT와 CCC의 미묘한 입장과 긴장관계를 완화하기 위해 이틀간의 후속모임을 별도로 마련했다. 특히 대만의 참가자들은 그동안 여러 에큐메니컬 단체들의 회원교회로서 적극 참여하며 크게 기여해온 PCT의 활동과 입장에 대한 배려가 에큐메니컬 기구들 내에서 CCC와의 관계설정으로 인해 고려되지 못한 부당한 현실을 유감스럽게 표명했으며, 에큐메니컬 기구들이 공정한 관계 속에서 PCT의 입장을 존중해줄 것을 촉구했다. 따라서 참가자는 PCT와 CCC간의 진정한 대화가 수립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을 요청했다.

참가자들은 또한 보다 나은 이해와 협력관계의 증진을 위해 CCA는 최소한 연 1회의 '동북아지역 NCC총무회의'를 소집하여 동북아의 특수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하며, WCC와 CCA는 동북아의 정의와 평화, 민중의 안보 및 그밖에 주요 현안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는 협의회를 계속 마련해야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