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루터교지도자, 부시 '악의 축'발언 강력 비판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2-04-04 20:37
조회
1237
루터교지도자, 부시 '악의 축'발언 강력 비판

루터교세계연맹(LWF)의 회장 크리스티안 크라우스 주교는 지난 3월 19일 ENI와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미국의 부시 대통령이 이란·이라크·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규정한 논평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실질적으로 전세계를 협박하고있는 부시의 선언에 대해 개탄을 금치 못했다"며 부시 대통령은 서구사회가 추구해온 하나의 원칙이라 할 수 있는 인권과 자유의 보호를 손상시키지 않고, 이를 보호하기 위한 배려 속에서 조심스럽게 테러와의 전쟁을 추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라우스 주교는 최근 캐나다 벤쿠버에서 개최된 북미루터교회(ELCA)주교협의회에 참석한 자리에서도 논평을 통해 부시 대통령은 "좋은 친구와 나쁜 친구"라는 역할로 나누어 지목하기보다는 "희망과 믿음, 사랑의 축"을 공식화시켜 추진할 것을 촉구했으며, 부시 대통령은 그러한 강경 정책을 내세워 새로운 폭력과 충돌양상을 야기하면서 유포시키는 모험을 감행하고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시의 발언에 대한 자신의 논평이 루터교회 주교들의 공식 선언은 아님을 밝히고, 다만 "세계의 가장 강력한 국가의 시민인 주교들이 이 문제에 대해 근본적으로 논의해야 할 책임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독일의 부른스위크 루터교회를 은퇴한 크라우스 주교는 지난 세기의 냉전으로 인해 자신의 조국이 양분됐던 경험을 되새기면서 지난 세기에 말에 우리가 이룩했던 냉전해체의 희망이 새로운 지구적 냉전분위기 속에서 와해되기를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직접 부시 대통령에게 미국은 어떻게 세계적인 빈곤문제가 해결되도록 도움을 줄 것인지, 그리고 난제에 빠진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충돌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 재차 강조하여 물을 것이라며 "이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의 기독교인이 전세계로 흩어지면서 "중동지역의 기독교계 목소리가 축소되는 양상"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LWF는 "중동지역에서 평화의 목소리"가 강화되도록 심혈을 기울였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전세계의 충돌발생지역에서 평화를 위한 역할을 감당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