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에큐메니컬팀, 짐바브웨 대선 참관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2-03-12 20:36
조회
1149
에큐메니컬팀, 짐바브웨 대선 참관

짐바브웨의 교회들과 시민단체들은 3월 9,10일 실시하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22년간 장기집권을 누렸던 무가베 대통령이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집권연장을 위해 3월 5일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거쳐 선거감시활동규제법령의 일부를 발효시키고, 군과 경찰을 제외한 어떤 민간단체의 선거감시활동도 불법으로 간주하며 수천명의 영주권자들로부터 선거권을 박탈하는 등 집권당으로서의 부당한 횡포가 극심한 정부의 처사에 대해 크게 반발하며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했다.

피우스 누쿠베 대주교는 "이는 무법천지를 조장하는 크게 잘못된 세상으로, 헌법재판소의 독립권이 보장돼야하며, 정부는 국민들의 뜻을 존중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제1야당인 민주적 변화를 위한 운동(MDC)은 무가베 대통령의 새로운 법령에 대해 법적인 대응의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무가베 정부는 이번 선거를 위해 구성된 민간단체인 짐바브웨선거지원네트워크(ZESN)의 12,000명 선거참관인을 승인하지 않았으며, 집권당의 불법선거운동을 막판까지 온갖 만행으로 불사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세계교회협의회(WCC)와 총아프리카교회협의회(AACC)로 구성된 86명의 국제 에큐메니컬팀은 짐바브웨의 대선 참관인으로 파송되어 짐바브웨교회협의회(ZCC)가 이끄는 4,000명의 현지 참관인그룹에 합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WCC와 AACC는 EU국가들로부터는 선거의 참관인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무가베 정부의 결정에 부응하여 이번 에큐메니컬팀의 대부분을 아프리카국가출신들로 구성했으며, 짐바브웨정부로부터 참관인의 자격으로만 입국을 허용한다는 공식승인을 받아냈다.

하지만 공정한 선거를 위해서는 참관인이 아닌 감시자의 자격이 주어져야만 투표절차의 부당성에 대한 중재와 항의를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에큐메니컬팀의 실질적인 영향력은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게됐다.

그러나 WCC의 국제관계프로그램 담당자는 뒤늦게나마 참관인의 자격으로 민주적인 정권교체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짐바브웨의 주민들과 교회들에게 "도덕적인 지지와 연대를 표명하고, 선거의 전과정을 지켜보는 가운데 현지 교회들과 주민들의 고충을 들어주고 용기를 북돋우어주는 역할"을 감행할 수 있게되어 매우 다행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