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인도기독교, 구자라트의 유혈폭력사태 강력 대처 촉구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2-03-12 20:36
조회
1288
인도기독교, 구자라트의 유혈폭력사태 강력 대처 촉구

인도의 교회들은 힌두교와 이슬람교간 충돌로 8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구자라트 주의 유혈사태가 종식되도록 정부가 강력한 조처를 취해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인도교회협의회(NCCI)는 정부에게 "평화와 화합이 회복될 수 있도록 분명한 정책과 확고한 행동으로 폭력사태를 진압하라"고 촉구했다.

현재 구자라트의 아메다바드 시에서는 지난 2월 27일 힌두교신도들이 논쟁을 불러왔던 종교유적지를 방문하고 돌아가기 위해 탑승한 기차를 격분한 이슬람교과격집단이 투석과 화염공격을 가함으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57명이 사망한 사태가 발생하면서 힌두교와 이슬람교간의 걷잡을 수 없는 폭력사태가 벌어지고 있으며, 이슬람교를 겨냥한 힌두교의 대대적인 보복공격으로 엄청난 인명의 피해를 낳고 있다. NCCI는 성명서에서 "무고한 인명의 피해를 낳고있는 모든 형태의 폭력 및 참된 진상이 왜곡되는 사태"에 대해 강력히 비난했다.

이번 유혈충돌의 발생지는 1992년도에 과격한 힌두교신도들이 16세기의 이슬람교사원을 파괴했던 아요디아라는 종교유적지로서, 최근에 힌두교의 강성집단인 VHP가 이곳은 힌두교의 람신이 태어난 장소라며 힌두교신전 건설계획을 발표하자 수많은 힌두교열성분자들이 이곳에 몰려들었으며, 불에 탄 열차에서 숨진 대부분이 VHP 열성지지자들로 알려졌다.

사실 아타르 베하리 바자파이 인도수상은 힌두교계 집권당 소속으로서 이번 폭력사태로 인해 난처한 위치에 처하게됐다. 보도에 따르면, 다음날 발생한 한 사건에서만 이슬람교 30명이 아메다베드 시의 외곽에 있는 집에서 산채로 불에 타 죽었으며, 경찰은 이를 방관했다는 것이다. 인도의 연방정부는 이번 폭력사태를 진압하기 위해 12개의 군부대를 급히 파송했다.

하지만 북인도교회(CNI) 구자라트 교구의 비노트 말라비아 주교는 "현재 이곳은 심각한 긴장 속에서 소수종족들은 두려움에 떨고있다"며 "구자라트의 힌두교-이슬람교간 폭동은 전에도 있었지만 지금은 최악의 상황으로, 집안에 사람이 있는데도 불태워 죽이고 그밖에 소유물을 대량 파괴시키는 등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공격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말라비아 주교는 기독교인이 이번 폭력사태의 주요 공격대상은 아니지만, 기독교인 소유의 상가가 불에 탔으며 일부 기독교가정은 힌두교근본주의자들에 의해 위협을 받고있다며 "기독교인을 포함한 우리 모두가 공포 속에서 살고있다"고 밝혔다. 인도연합복음주의루터교회(UELCI)의 라자라트남 총무는 "인도연방정부는 그동안 힌두교의 강성집단을 부추겨왔기 때문에, 이들을 제대로 진압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밝혔다.

인도카톨릭주교위원회(CBCI)는 정부에게 "폭력의 확산을 저지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대책을 취해줄 것"을 그리고 국민들에게는 "평화롭고 조화로운 공존의 삶을 살았던 인도사회의 옛 전통의 모습을 회복하자"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