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교계단체와 지도자들, 세계사회포럼과 경제포럼에 참여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2-02-04 20:35
조회
1180
교계단체와 지도자들, 세계사회포럼과 경제포럼에 참여

세계교회협의회와 라틴아메리카교회협의회를 비롯한 여러 에큐메니컬 기구들과 교회 지도자들이 1월 31일부터 2월 5일까지 브라질에서 개최되는 세계사회포럼(WSF)에 참여하여 "또 다른 세계가 가능하다"는 반세계화 논의진영에서 신자유주의에 대한 대안을 모색했다.

2001년 처음 개최된 세계사회포럼은 해마다 스위스의 다보스 휴양지에서 세계의 경제인들과 정부 지도자들 및 언론인과 지식인들이 모여 세계경제의 흐름과 전망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주요정책들을 합의하는 세계경제포럼에 대항하여, 이와 동일한 기간에 다보스의 지구 반대편인 브라질의 포르토알레그레에서 전세계의 사회운동 세력들이 모인 가운데 "세계화에 대한 민중중심의 새로운 대안"을 논의하는 세계적인 모임으로, 해마다 브라질에서 열리기로 합의했다.

이는 제3세계 국가들을 초토화시키고 심각한 외채와 외환위기에 빠뜨린 초국적 투기자본에 대한 통제, 보건·교육 등의 공공지출에 쓰일 국가예산의 상당부분을 외채에 대한 이자로 지출하고 있는 국가들의 외채탕감 및 이를 불러일으킨 구조조정 정책의 중단을 요구해온 제3세계 국가들을 중심으로 한 노동조합과 농민, 인권, 환경, 종교, 여성 등의 활동가들로 조직된 대안포럼이다.

이 포럼을 주관한 8개 단체 중의 하나인 브라질카톨릭주교협의회의 정의와 평화위원회(BCJP) 프란시스코 휘타커 사무국장은 "다른 세계가 가능하다는 주장만이 아닌 이를 건설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번 WSF에서는 6천 개의 비정부기구 대표들을 포함해 5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4가지 주요의제-△부의 생산과 사회적 재분배 △부의 접근과 지속가능성 △시민사회와 공공영역 △정치적 권력과 새로운 사회윤리-를 갖고, 26개의 회의와 60개의 소모임 및 900개 이상의 워크숍이 제공됐다.

이 포럼이 가장 관심을 두는 분야는 개도국의 금융위기를 초래하고있는 국제투기자본을 규제하기 위한 토빈세 도입과 후진국의 개발을 가로막고있는 막대한 외채의 탕감문제 등 부국과 빈국간 불평등 확대와 개도국의 불안정성 증가 등에 어떻게 대처할 것 인가로서, 특히 이번에는 '제3세계외채문제에 관한 국제민중법정'이 열렸으며, 9·11 테러사태 이후 진행되는 미국 주도의 '테러와의 전쟁'에 관한 집중적인 논의와 함께 지구촌의 만연한 전쟁과 폭력을 종식시킬 '평화의 문화' 확산방안을 모색했다.

한편 WSF와 동일한 기간에 세계의 정치·경제지도자들이 9·11 테러사태에 대한 위로와 지지를 표명하기 위해 스위스의 다보스에서 뉴욕으로 옮겨 개최된 세계경제포럼(WEF)은 "불안정한 시대의 리더쉽: 공유하는 미래를 위한 비전"이란 주제 하에 지속적인 경제성장방안 등 세계경제침체 문제에 대한 본질을 규명하고 이의 회생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이번 포럼에는 테러의 충격에 따른 정치·종교적 갈등을 풀자는 의도 하에 세계의 43개 종교대표들이 대거 초청됐다. WEF의 클라우스 슈웨브 회장은 "현 시점에서 이 사회의 공공 선을 위한 세계 종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며 "종교지도자들이 세계의 정치·경제인들과 더불어 주요의제 설정에 있어서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에 참여한 영국성공회의 켄터베리 대주교와 미국성공회의 프랭크 그리스월드 회장, 남아공의 투투 주교 등 주요 성공회 인사들과 그리스정교회의 데미트리오스 대주교를 비롯한 종교계의 주요 인사들은 각계의 전문가 그룹들과 함께 분열된 종교 및 문화의 대화와 중재방안, 그리고 세계적인 주요 의제설정을 논의했다.

특히 중동과 유라시아, 북아일랜드 등 세계의 심각한 유혈충돌지역에 대한 정치적 화해와 해결방안을 집중적으로 모색했으며, 테러와의 전쟁에 앞서 세계정의 실현을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과 세계화의 부작용 및 빈곤대책 등 지구촌의 구조적 문제해결에 초점을 맞출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