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3대 종교지도자들 "신의 이름으로 폭력행사 말라!"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2-02-04 20:35
조회
1236
3대 종교지도자들 "신의 이름으로 폭력행사 말라!"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지도자들이 조지 캐리 캔터베리 대주교의 주선 하에 지난 1월 20일부터 사흘간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분쟁해소를 위해 처음으로 협의회를 갖고 폭력행위 중단을 촉구하는 7개항의 공동선언을 채택했으며, 성지의 폭력사태는 하나님의 이름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이번 모임은 이집트 이슬람 수니파 총본산 알아자하르의 이맘 모하메드 사예드 탄타위 박사와 공동주재로 이루어졌으며, 이스라엘의 외무부 차관이기도 한 정통 유대교 랍비 미카엘 멜치오르, 팔레스타인의 이슬람교 지도자인 세이크 타시르 알 타미니, 미카엘 사바 예루살렘 대주교 등이 참석했다.

캐리 대주교는 이번 회합을 마치며 가진 기자회견에서 "성지는 기독교·이슬람교·유대교 모두의 성지로서, 우리는 평화와 화합의 땅이 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일을 다 할 공동의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종교지도자들로 하여금 폭력을 종식시키고 평화의 과정을 재건하도록 자신들의 종교와 도덕적 권위를 사용할 것을 촉구한 이 선언문은 "우리의 신앙 전통에 따르면, 하나님의 이름으로 무고한 자들을 죽이는 행위는 하나님의 성지에 대한 모독이며, 세계의 종교를 모욕하는 행위"라며 "우리는 서로 다른 역사적·종교적 유산의 보존을 존중하며 이웃으로 함께 살아가기를 원한다. 우리는 서로에 대한 증오와 오해에 반대하며, 생명과 존엄을 부인하는 폭력과 유혈사태를 종식시킬 것을 다짐한다"고 천명했다.

종교지도자들은 "종교간 대화를 하지 않을 경우 평화는 있을 수 없다"며 성지 예루살렘의 평화를 회복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종교지도자들로 구성된 상설위원회를 설치키로 합의했다.

그리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당국에게 휴전을 준수할 것과 국제사회의 권고에 따라 △무조건적인 폭력중지 △유대인의 정착촌 건설중단 △팔레스타인 여행금지 해제 △ 휴전을 계속하기 위한 조치 등을 이행할 것을 촉구했으며, 무엇보다 정의와 안정에 기초한 해결책 마련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강력히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