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인간배아복제, 교계의 비난 촉발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1-12-19 20:17
조회
1089
인간배아복제, 교계의 비난 촉발

최근 미국의 생화학 기업인 ACT가 복제된 인간의 배아 생산에 성공했다고 발표하자, 전세계의 교회지도자들로부터 이의 생산을 막아야한다는 비난이 촉발됐다. ACT는 이의 연구목적이 당뇨병, 암, 후천성면역결핍증, 치매, 파킨슨씨병 등과 같은 난치병을 치료하기 위함이며 복제인간 생산과는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부시 미국대통령과 각국의 교회들 및 상당수의 학자들은 이를 "도덕적으로 잘못된 사악한 정책"이라고 비난했다.

스코틀랜드의 저명한 생명공학윤리학자이자 스코틀랜드교회의 '사회·종교·과학기술 프로젝트'의 팀장인 도날드 브루스 박사는 교회가 질병치료의 목적으로 제한된 인간의 배아 사용을 지지했지만, 인간의 복제생산은 결단코 막아야한다며 "인간복제생산금지를 위한 세계협약" 제정을 요청했다.

영국의회는 ACT사의 발표와 거의 동시에 여성에게 복제된 인간의 배아 이식 금지법안을 서둘러 통과시켰는데, 이는 영국대법원이 인간복제가 불법이 아니라고 밝힘에 따라 과학자들이 영국에서 앞다퉈 인간복제를 실험할 가능성에 대한 방지책으로 알려졌다. 부루스 박사는 "지금까지 수많은 동물들의 생명을 담보로 한 복제실험이 진행돼왔지만, 인간의 생명을 담보로 한 실험은 막아야한다"며 인간복제의 비윤리성을 강조했다.

한편 영국성공회와 로마 카톨릭은 ACT의 발표와 관련,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성공회 대변인 아룬 카타리아는 ACT의 실험은 인간복제가 아닌 질병치료용으로 보인다며 치료를 목적으로 한 이의 연구를 영국교회는 지지한다며 "배아를 사용하지 않고 줄기세포가 생성되는 성인 줄기세포에 대한 연구가 보다 진전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로마카톨릭은 "인간배아복제는 인간생명의 파괴를 의미한다"고 "배아와 성인은 성장과 발육에 있어 서로 다른 단계에 있을 뿐 동일한 조직"이라며 "배아는 세포로서의 생명을 가진 것이지 인간의 생명은 아니라고 강조한 ACT의 주장"에 반대를 천명했다.

미국 연합감리교, 미국 카톨릭주교협의회, 보수기독교인연대 등 미국기독교단체들은 ACT의 발표 이후, 인간복제금지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연합감리교 사회위원회의 핸슨 목사는 감리교는 인간배아복제뿐만 아니라 치료용 의학적 연구 및 상업적 목적으로 인간의 배아가 사용되는 행위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미국 침례교의 윤리 종교위원회 또한 "인간배아복제 연구는 비양심적 행위"라며 이의 반대를 천명했다. 반면에 대다수의 과학자들은 "인간복제에 대한 종교적·윤리적 우려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인간배아복제는 인류의 질병치료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지지입장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