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종교구호단체들 폭격 임시중단 요청, 아프간 구호를 위한 원칙 발표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1-11-14 20:16
조회
716
종교구호단체들 폭격 임시중단 요청, 아프간 구호를 위한 원칙 발표

세계적인 종교구호단체들이 아프가니스탄의 혹독한 겨울이 불어닥치기 전, 식량구호물자가 공급되도록 아프간에 대한 공습 등의 군사작전을 일시 중단해달라고 일제히 요청하고 나섰다. 최근의 옥스팜 인터내셔널 보고에 따르면, 오랜 가뭄과 군사작전으로 황폐해진 아프간의 민간인 2500만명 가운데 600만-750만명이 '위험상태'이며, 특히 이들 중 60만명은 '생존의 끝에 있다'고 전한다. 유엔은 현재 7백만 이상의 아프간주민들이 절대적으로 식량원조를 필요로 한 상황이라고 추정했다.

미국의 옥스팜 아메리카는 미국의 공습으로 인해 민간구호기구들의 활동이 어려움에 빠져 있다고, 구호물자를 운반할 트럭 운전기사와 노무자들이 폭격에 대한 두려움으로 운반작업을 꺼리고 있으며 "구호식량은 바닥이 나고 국경은 봉쇄된 상황에서 시간만 흘러가고 있다"고 밝혔다. 옥스팜 아메리카의 회장 오펜하이저는 성명을 통해 이런 상태에서 "대대적인 공습이 계속된다면, 이번 겨울에 엄청난 사상자와 인명의 피해를 가져올 것"이라고, 하지만 "미국주도의 대대적인 폭격으로 안전상의 문제 때문에 더 이상 아프간의 굶주린 주민들에게 구호식량을 공급할 수 없게됐다"며 아프간의 탈레반을 비롯한 북부동맹과 미·영의 모든 무장세력들은 아프간에 식량을 공급하려고 애쓰는 민간구호단체들의 트럭이나 장비들을 공격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미국교회협의회의 구호개발기구인 기독교세계봉사회(CWS) 역시 아프간에 대한 폭격의 임시중단을 요청하고, 세계의 구호단체들은 전쟁기간에도 절대원조를 필요로 하는 민간인들을 위해 인도적인 지원활동을 필사적으로 펼쳐왔다며 "미군은 최소한 인도주의구호물자가 안전하게 보급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을 촉구했다. 루터교 세계구호기구의 대변인 프레릭스는 폭격으로 인한 안전문제 때문에 트럭운전기사와 구호활동실무자들의 활동이 극히 제한된 상황에서 구호물자의 보관이나 보급활동이 어려움에 봉착해있다고, 더욱이 전쟁으로 고향을 떠난 아프간난민들의 수는 50% 증가한 반면, 현재 이들을 위한 구호식량의 선적은 전쟁 이전에 비해 절반도 못미친다고 밝혔다.

카톨릭의 평화단체인 Pax Christi USA 또한 성명을 통해 "현재 아프간의 주민들이나 파키스탄의 국경선으로 몰려드는 난민들의 상황은 인류의 비극적인 대재앙과 다름없다"며 부시행정부에게 폭격의 임시중단을 호소하고 나섰다.

영국의 세계적인 종교구호단체인 Christian Aid와 CAFOD, Tearfund, 이슬람구호기구 및 옥스팜 인터내셔널과 Action Aid 등의 개발구호단체들도 일제히 폭격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크리스챤애드는 10월 31일 현재 "아프간주민들에게 식량을 보급할 수 있는 기간은 2주밖에 남지 않았다"며 "아프간의 혹독한 겨울을 앞두고 기아의 위기에 처한 주민들에게 공급할 식량의 양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시간만 흘러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복음주의구호단체인 Tearfund는 1949년도의 제네바협의회의 협정에 따라 민간인들에 대한 구호활동이 보장돼야한다고, 폭격으로 구제활동이 방해받고있으며 탈레반 역시 이에 대한 책임을 모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의 주요 군사동맹국인 영국에서 실시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54%의 영국인이 아프간의 구호활동을 위해 폭격의 임시중단을 지지했으며, 아프간에 대한 보복전쟁의 지지율도 현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국NCC의 CWS 및 루터교 세계구호기구, American Friends Service Committee, 메노파중앙위원회, 미국장로교 재난구호단체는 지난 11월 1일 "위기에 처한 아프간주민들을 위한 인도주의 구호활동 3가지 원칙"을 긴급 발표하고 "이들 원칙이 반드시 관철돼야만, 가뭄과 혼란, 전쟁 및 다가올 동장군으로 위기에 처한 아프간주민들의 생명을 살려내고 고통을 경감시킬 수 있다"며 모든 인도주의적 구호활동에 있어서 민간구호단체들과 정부기관들은 '국제적십자구호활동원칙'과 더불어 이 3가지 원칙을 반드시 적용시켜줄 것을 촉구했다.

이들이 주장한 3가지 원칙에 따르면 △인도주의적 원조는 정치적이나 군사작전의 수단이 아닌 당연한 의무로서 제공돼야한다 △아프간에 대한 원조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려면 다국적 협력이 절실하다 △군사개입은 인도주의적 위기상황을 악화시키지 말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