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유럽주교들, 세계의 빈곤문제해결 위한 체제 촉구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1-11-14 20:14
조회
1137
유럽주교들, 세계의 빈곤문제해결 위한 체제 촉구

유럽연합국들의 로마카톨릭주교회의가 전세계의 가난과 불안에 대응할 수 있는 세계적 통치체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월 24일 발행된 유럽공동체주교협의회회의(COMECE)의 보고서는 1970년대부터 상품과 서비스의 교역이 3배로 확대되면서 전세계의 경제 의존성은 이례적으로 증가한 반면, 부자나라 20개국의 국민 1인당 수입은 최빈국 20개국의 40배나 된다며 빈국과 부국의 격차가 크게 증가한 현실에 대해 경고했다.

이 보고서는 "세계화의 긍정적 영향을 강화시키고 이의 잠정적인 부정적 결과를 감소시킬 수 있는 세계적 통치체제가 주된 관건"이라고, "세계화는 급격한 기술과학의 진보로 이루어졌으며, 정보교환과 자본 및 상품교역의 엄청난 성장을 가져왔지만, 가난과 불평등의 감소에는 그다지 공헌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제안사항으로 유엔과 국제금융기금(IMF), 세계은행, 세계무역기구(WTO), 국제노동기구(ILO)의 대표들과 연례정상회의를 개최할 수 있도록 정부지도자들 24인으로 구성된 "세계통치그룹"을 요청했으며, "세계환경단체" 또한 세계의 기후와 오존층고갈 및 그밖에 긴박한 국제문제들을 다루도록 조처들을 총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세계적 통치체제를 실현시키기 위한 정치적 의지는 확고한 신념과 가치로서 성립돼야 한다. 이 세계의 어떤 단일의 세력도, 아무리 강한 세력이라 할지라도, 기본가치와 원리들에 대한 세계적 합의 및 온전한 통치를 이끌어낼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보고서의 초안은 前세계은행사무총장 미쉘 깡드슈가 이끈 13인그룹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이에는 前WTO사무총장과 시티뱅크 부회장, 前ILO사무총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COMECE의 노엘 트리노 사무총장은 1999년 시애틀의 반세계화시위에 이어 2001년 유럽의회와 제노아 G8정상회의에서 발생한 격렬한 세계화반대시위로 긴장이 촉발됨에 따라 이 보고서가 신속하게 만들어졌다며 이에 대한 다른 교회들과 종교단체들의 반응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미국에 대한 9월 11일 테러공격에 대해 이 보고서는 "세계안보의 미래에 결정적인 사건"이라고, 하지만 무력의 안보대책들은 세계의 도처에서 발생한 "깊은 불안감"을 해소시킬 수 없을 것이라며 부자나라들은 "불공정하고 이기적이며 억압적인" 처사로 적대감을 유발시키고있다고 밝혔다.
COMEC는 유럽연합 15개국의 로마카톨릭주교 750여명을 대표하는 모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