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세계종교지도자들, 미국과 영국의 아프간 공습에 경고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1-10-11 20:14
조회
716
세계종교지도자들, 미국과 영국의 아프간 공습에 경고

10월 8일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과 영국의 공습이 착수되자, 세계의 종교지도자들은 무력공격을 즉각 철수하라며 보복전쟁을 경고하고 나섰다. WCC는 미국과 영국에게 "현재 진행중인 무력공격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으며, 다른 나라들은 이에 가담하지 말 것을 호소했다. WCC의 조지스 레모포울로스 실행총무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전쟁은, 특히 최첨단의 과학기술로 무장된 오늘날의 시점에서, 이와 동일한 범죄인 테러행위에 대해 효과적인 대처방안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으며 "부시 대통령과 블레어 총리의 다짐에도 불구하고, 현재 자신들이 이번 보복전쟁의 대상이라고 여길 수 있는 이슬람교와 다른 종교공동체들"에게 주의를 기울이도록 환기시켰다.

미국루터교회의 수장 조지 앤더슨 주교는 기독교인은 전쟁이 아닌 다른 방안을 간구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밝힌 반면,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1차 공습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는 전쟁이 무고한 시민들을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 될 수도 있다는 "특별상황"을 언급하면서 군수통치자들에게 "무고한 시민들이 해를 입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요청했으며 평화적 해결책이 조성되도록 외교적 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한편 뉴욕의 유니온광장에서 개최된 테러희생자를 위한 범종교단체의 추모예배에는 수천만의 전쟁반대 시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보복전쟁반대 거리행진시위를 벌였다. "뉴욕: 우리의 비탄은 전쟁을 위한 외침이 아니다"라는 기치 아래 주최된 전쟁반대시위에는 몇몇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이 연사로 참여한 가운데 "보복이 아닌 정의실현"을 주장했으며 "우리는 지금 5∼6천명이 희생됐지만, 미국인의 감정을 만족시키기 위해 과연 얼마나 많은 이들을 죽여야하겠느냐?"며 지금은 무엇보다도 보복전쟁이 아닌 평화가 절실하다며 이를 위한 국제적 협력을 촉구했다.

영국의 스코틀랜드교회는 교회와 국가위원회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무력공습의 정당성이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무고한자의 희생을 염려한 가운데 "무력의 과시는 결코 이 세계의 평화에 이바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리고 미국의 테러공격을 강력히 비난한 가운데 테러 범법자들에 대한 심판은 "국제법정 및 유엔체제 내에서 처리해나갈 것"을 촉구했다. 한편 영국성공회의 캔터베리 대주교인 조지 캐리 박사는 10월 8일 다른 종교지도자들과 블레어 총리가 참여한 모임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전쟁은 결코 종교간의 마찰로, 특히 특정종교와의 충돌로 비쳐져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난 9월 11일 미국테러를 강력히 비난했던 영국의 이슬람교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무력공습을 "인류에 대한 범죄행위"로 규탄했으며, 이슬람공동체는 이슬람의 가치에 대한 편견으로 위협을 받고있으며, 이슬람공동체에 대한 증오와 혐오의 감정이 현재 광범위하게 조성되고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제네바에 본부를 둔 유럽교회협의회(CEC)는 "부적절한 보복과 응징"으로 치달을 수 있는 "폭력의 악순환"을 경고했다. 루터교세계연맹의 총무 이스마엘 노코 박사는 "무력공습은 보다 큰 충돌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며 "테러행위의 근본원인"을 다루기 위한 외교협상의 강화를 촉구했다. 세계개혁교회연맹의 총무 세트리 느요미 박사는 미국에 대한 테러공격을 비난했지만 "어떤 폭력의 방법으로도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기독교와 이슬람교 및 다른 모든 종교인들은 어떤 문제에서 비롯됐던 간에 테러행위와 폭력을 극복하는데 서로 총력을 기울이자"고 촉구했다.

독일개신교협의회(EKD)의 만프레드 콕 회장은 성명을 발표하고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무력공습은 "위험천만한 결정"이라며 "이번에 선택된 결정이 진정 테러와의 전쟁으로 성공할 수 있을지, 또한 아프가니스탄의 무고한 시민들이 과연 선언한대로 보호받을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지난 9월 11일 미국을 공습한 배후의 테러조직들과의 전쟁은 보복의 형태가 아닌 범법자에 대한 처벌 및 차후의 테러위협을 방지하기 위한 차원에서 전개돼야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기독교인들은 평화를 위해 계속 기도할 것과 특히 아프가니스탄에 구금되어 현재 생사가 불확실한 크리스천 애드의 활동가들을 기억해줄 것을 당부했다. 지난 8월 아프가니스탄에서 기독교를 선포했다는 죄목으로 8명의 외국인 활동가들(독일 4, 미국 2, 호주 2)과 독일의 국제구호단체에 속한 16명의 아프간활동가들이 구금된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