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유엔인종차별회의 에큐메니컬대표협의회, 구체적 행동으로 문제해결 촉구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1-09-14 20:12
조회
731
유엔인종차별회의 에큐메니컬대표협의회, 구체적 행동으로 문제해결 촉구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더반에서 개최된 제3차 유엔 인종차별철폐회의(WCAR, 8월 31∼9월 7일)가 전세계 130개국의 대표 6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오니즘·식민지·노예제보상의 문제로 이스라엘과 미국대표단이 철수하는 등 거듭된 진통과 격론 끝에 치러졌으며, 당초 폐막 예정일을 하루 넘기면서 막판 타협안에 합의하여 노예제와 식민지제도의 불법성 및 팔레스타인의 자결권 등을 인정하는 역사적 최종선언문과 행동계획을 공식 채택하고 폐막됐다.

선언문은 특히 노예제도 피해 당사자들에 대해 심심한 유감을 표시하는 한편 모든 당사국들이 노예거래 철폐 등을 위해 적절하고 효과적인 조치를 취할 도덕적 의무가 있음을 분명히 했으며, 국제사회가 제3세계의 사회·경제발전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성이 있다며 노예제도로 피해를 입은 일부 후진국들에 대한 지원근거를 명문화했다. 중동문제에 대해서는 주최국인 남아공의 타협안 제의에 기초하여 팔레스타인의 "양도할 수 없는 자결권과 독립국 건설권한"을 인정하는 선에서 타협이 이루어졌으며, 중동지역 모든 국가들의 "안보권"을 인정하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명시적 비난을 자제하여 논란을 최소화했다. 이밖에도 외국인 차별, 식민주의, 세계화, 여성과 어린이, 이민, 소수민족 단체, 에이즈 등의 문제에 대해 포괄적으로 언급하면서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기로 했다.

하지만 유엔회의와는 별도로 개최된 민간포럼(8월 28-31일)에 참가한 세계의 수백 개 NGO들과 종교관련단체들은 2일 발표한 최종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전쟁범죄와 대량학살·인종청소 등을 통해 체계적으로 인종차별적 범죄를 수행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을 인종차별국가"로 규정했다.

이에 참가한 여러 기독교단체들은 이밖에도 팔레스타인, 달리트, 원주민, 여성, 아프리카후손 등의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도록 공헌했으며, 노예제와 식민지제도는 반인륜적 범죄로서 다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특히 WCC대표단은 "노예제와 식민주의, 인종차별, 대량학살, 계약징집노동 등을 비롯한 과거의 커다란 죄악에 대한 책임소재의 방면은 국제법·국가법상 철폐돼야한다"는 성명서를 유엔회의에 제출했다.

한편 WCAR에 참가한 WCC, LWF, 미국연합감리교회의 4개 관련단체, 그밖에 여러 개신교관련단체들과 카톨릭단체들은 9월 5일 에큐메니컬 대표협의회(Ecumenical Caucus)란 이름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인종차별은 하나님의 뜻에 위배되는 죄이며, 인간을 비인간화시키고 무력화시키며 소외시키고 곤경에 빠트리는 반인륜적 죄악"으로 "이제는 모든 차별적 행위를 근절시켜야 할 시기"라며 정부와 교회들에게 이를 위한 행동프로그램을 실시하도록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남아공성공회의 투투 대주교에 의해 발표된 이 선언문은 국제사회의 논쟁적 이슈였던 노예제와 식민지 보상 및 중동관계의 문제뿐만 아니라 집시로 알려진 떠돌이종족들, 카스트제도, 이주노동자와 세계화, 난민과 망명신청자, 원주민,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종교적 편협의 문제 등을 국제사회와 정부 및 교회들이 다루도록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