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미국교계지도자들, 테러공격에 대한 유감표명, 보복의 감정 억제 촉구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1-09-19 20:12
조회
701
미국의 교계지도자들, 테러공격에 대한 유감표명, 보복의 감정 억제 촉구

지난 9월 11일 미국의 심장부를 강타한 테러공격에 대해 미국을 비롯한 세계의 교계지도자들은 극심한 충격과 유감을 표명하면서 이번 폭격의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 세계교회협의회(WCC)의 총무 라이저 박사는 제네바에서 열린 WCC실행위원회 기간 중, 이번 테러사건 소식을 접하자마자 WCC의 전세계 회원들을 대표하여 미국의 국민과 교회 및 종교단체들, 대통령과 국가지도자들에게 마음속 깊은 위로와 유감의 뜻을 전하면서 기도할 것을, 특히 이번 참사의 희생자와 그 가족들, 응급대처기구들과 국가의 지도자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하나님께서 지혜와 용기를 주시기를, 그리고 이번 참사로서 더 이상의 비극적인 테러가 발생되지 않도록 대처할 것을 기도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미국의 국민과 교회에게 보냈다. 이밖에 바티칸의 교황청과 중동지역을 비롯한 전세계의 여러 교회단체들도 미국의 국민과 교회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미국의 대표적 에큐메니컬 기관인 교회협의회(NCC)의 총무 로버트 에드가 박사와 세계교회봉사단체(Church World Service)의 소장 존 메클로우는 미국을 상징하는 대표적 명소를 향한 잇따른 무차별적 공격으로 수많은 무고한 자의 목숨을 앗아간 이번 사건에 대해 미국뿐만 아닌 전세계가 충격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가혹한 테러행위"를 비난했으며 교회, 유대교회당, 이슬람교사원 및 그밖에 예배처소들로 하여금 기도와 실질적인 도움으로 연대할 것을 요청했다. 그리고 "우리는 이번 사건으로 무고한 자들을 향한 감정적 보복행위에 의연히 맞서 거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해 "미국에 대한 명백한 테러행위"라며 "미국은 국가의 명예와 안보를 위하여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번에 발생한 잔혹한 테러행위의 책임을 밝혀내고 응징할 것"이라는 성명발표와 함께 "21세기 첫 전쟁의 뜻"을 시사했다. 이로써 미국은 이번 테러의 용의자들에 대한 강력한 수색과 함께 응징의 절차에 들어갔으며, 이번 사건의 배후 용의자로 알려진 빈 라덴의 은신처인 아프가니스탄을 향해 대대적인 공격작전을 착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고위 공직자들은 이번 공격을 1941년 미국으로 하여금 제2차 대전을 치르게 했던 진주만 기습공격과 유사한 것으로 간주했다.

그러나 미국의 교계 지도자들은 교회의 신도들과 국가의 지도자들에게 이러한 보복적 행위를 삼가고 지혜를 보여줄 것을 간곡히 당부했다. 미국연합그리스도교회(UCC)의 회장 존 토마스 목사는 "우리 모두는 이번에 겪은 참사에 대해 강력한 복수심에 휩싸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폭력에 폭력으로 응징하려는 충동을 억제해야한다"고 교인들에게 호소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미국성공회의 수장 프랭크 그리스월드 주교는 성명을 통해 "교회는 다른 입장을 취하도록 요청 받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응징에 대해 말하지만, 복음의 가치와 교회의 선교적 입장에서 비추어 볼 때, 하나님을 믿는 우리들은 스스로가 평화가 되며 인간의 마음을 변화시키고자 부르심을 받았다는 사실이 지금 이 순간보다 더 명확하게 밝혀진 적은 없다"며 "본인 스스로도 분노와 복수의 감정에서 제외된 것은 아니지만, 그러한 행위는 오직 폭력만을 영구화시키기에 이를 극복함으로 폭력이 종식되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미국장로교회(PCUSA)의 지도자들은 목회서신을 통해 미국지도자들은 이번 테러사건을 접하면서 "참담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며 "이들이 추구하는 적절한 대응방안이 폭력의 연속으로 고조시켜 보다 높은 차원의 폭력적인 보복의 악순환으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평화를 가져오는 방안이 되기를 기도한다"며 "지도자들과 모든 선한 국민들에게 이러한 형태의 상황을 종종 발생시키는 적에 대한 고정관념을 거부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미국감리교회를 대표하여 총회의 교회와 사회위원회 짐 윙클러 총무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은 물어야 하지만 "보복은 더 큰 보복만을 부른다"며 보복적 행위에 대한 반대의 입장을 밝히고 "우리는 평화와 정의를 수립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함으로 이 세계의 모든 폭력을 종식시켜야한다"며 "모든 감리교교인들은 평화와 정의 및 치유와 온정의 손길을 위해 기도할 것"을 요청했다.

이밖에 이슬람교와 유대교 및 기독교의 모임들로 구성된 여러 초종파 협의기구들도 국민들로 하여금 인종적 편견에 휩싸이지 말 것을 당부했다. 워싱턴의 범종교단체협의회는 1995년 오클라마 시의 연방건물 폭파사건 이후 애매한 이슬람교도들이 겪었던 "공포와 증오, 폭력의 사건"을 상기시키면서 모든 종교들은 "인간생명의 고결함을 가르친다"는 점을 각성시키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미국NCC는 지난 9월 26일 이슬람교지도자들과의 모임을 갖고 종교간의 이해를 도모하며 테러사건으로 발생한 미국의 이슬람교도에 대한 증오의 범죄양상을 종식시키도록 함께 노력함과 동시에 양 종교간의 이해와 교류를 증진시켜나갈 수 있도록 기독교와 이슬람교 지도자들간의 정기적인 월례모임을 갖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