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FI.ACAT, 고문종식 위한 교회의 노력 호소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1-04-11 20:02
조회
1079
FI.ACAT, 고문종식 위한 교회의 노력 호소

세계적으로 고문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는 3만여 이상의 국제기독교단체에 따르면, 고문은 과거에 발생한 일이 아닌 현재 전세계 절반 이상의 국가들에서 버젓이 자행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문종식을 위한 국제기독교행동연맹'(FI.ACAT)은 현재 세계의 28개국에서 고문철폐운동을 전개하는 기독교운동단체들(ACATs)과 연계하여 활동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가장 활발한 국가는 프랑스로서, 1973년 국제사면위원회가 처음으로 고문반대를 위한 국제위원회를 프랑스에서 개최한 후 두 개신교 여성에 의해 최초로 ACAT가 창립됐다.

FI.ACAT의 회장 패트릭 바이른은 최근 제네바에서 WCC와 함께 이 운동의 전개를 협의한 후 가진 인터뷰에서 "교회는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 자행되는 고문행위에 대해 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이를 근절하기 위한 행동에 적극 나서야한다"며 지난해 10월부터 실시하고있는 고문반대를 위한 국제 엠네스티 캠패인에 모든 교회들이 적극 참여해줄 것을 당부했다.

바이른 회장은 ACAT의 사역 중 중요한 역할은 "기독교인들로 하여금 고문을 당한 희생자들과 가해자들 모두의 변화를 위해 기도하도록 요청하는 것"과 "고문을 허용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태도를 변화시켜 고문을 근절시키도록 교육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프랑스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25%가 특수한 상황에서는 고문이 발생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며 "우리는 지금도 어느 곳에서나 항상 고문이 발생할 수 있는 사회에 살고있다"며 따라서 어떤 상황에서도 이러한 비인간적 고문행위가 용납될 수 없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바이른 회장은 또한 "교회들이 간혹 고문문제를 정치적 상황과 연결시켜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현재 5개의 국제조직과 연계하여 벌이는 엠네스티 국제 캠패인의 목적은 "일상적 차원에서 고문문제가 근절되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에 모든 교회가 좀더 관심을 기울여 적극 참여해줄 것을 거듭 강조했다.

세계교회협의회(WCC)와 교황청 역시 FI.ACAT의 국제 엠네스티 캠패인에 대한 지지성명서를 발표했다. WCC의 라이저 총무는 회원교회들에게 "모든 형태의 고문을 근절시키기 위해 일상적 삶과 증언의 차원에서 국제적으로 보다 적극 노력해달라고 당부했으며, 교회들이 이런 노력을 기울일 때 FI.ACAT와 고문철폐를 위해 활동하는 여러 시민단체들과 연대하여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FI.ACAT는 전세계 교회들에게 금년의 활동과 기도내용에 고문문제를 포함시켜달라고 요청했으며, 특히 '국제고문희생자의 날(6월 26일)'과 가장 가까운 주일인 6월 24일을 "고문반대주일"로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최근 FI.ACAT가 발행한 고문관련 자료집은 이란, 중국, 콩고, 브라질, 케냐, 헝가리 등에서 자행되는 고문종식을 위해 교회의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과 고문의 근절 및 고문의 희생자를 위해 드려야 할 기도문 등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