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WCC 동북아 평화안보협의회, "국가적 안보"의 개념 재정립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1-03-28 20:00
조회
815
WCC 동북아 평화안보협의회, "국가적 안보"의 개념 재정립

지난 2월 26일부터 3월 3일까지 WCC의 주관으로 교토에서 개최된 동북아의 정의· 평화· 안보에 관한 에큐메니컬 협의회는 전통적으로 군사적 안보개념으로 적용되어온 "국가적 안보"와 "인류의 안보"가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부각시켰다.

이번 협의회는 보고서에서 "신앙의 관점에서 볼 때, 안보의 모든 개념은 평화로 정의되는데, 가난한 자와 연약한 자, 소외된 자, 억압된 자, 민중 등에 대한 안보가 담보된 모습을 말한다....이처럼 인류의 삶에 대한 안보는 극심한 가난과 질병, 불의, 환경의 파괴, 무력의 헤게모니로 고통을 받고있는 세계화된 세계의 경제 속에서 최소한의 삶의 풍요가 이루어지는 것을 말한다"고 밝혔다.

동북아의 안보문제를 다루기 위한 제3차 에큐메니컬 협의회로 개최된 이번 모임에는 40명 이상의 한국과 일본의 교회협의회 대표, 대만장로교회, 중국교회협의회, 아시아교회협의회, 그리고 유럽과 북미의 에큐메니컬 파트너 및 WCC 직원이 참석했으며, 세계선교협의회(CWM)에서도 회장과 총무를 파견했다.

이미 1977년도에 군사주의문제를 다룬 WCC의 한 협의회는 "안보에 대한 그릇된 인식들은 국가들을 잘못 선도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문제제기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가 추구하는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며....이에 대한 최상의 규정은 성경에서 말하는 평화의 개념으로서, 정의, 다름에 대한 상호존중, 안녕, 건강, 안보...등이 온전히 이루어진 상태를 말해준다"는 점을 시사했다. WCC의 국제문제관련 프로그램 총무 클레멘트 존은 이는 바로 오늘날의 유엔개발프로그램(UNDP)이 밝히고 있는 바의 전조로서 WCC가 예언자적 입장에 서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1984년도에 이루어진 획기적인 WCC 협의회는 핵의 위협과 한반도의 분단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WCC는 이 모임을 통해 한반도의 남한과 북조선에 있는 기독교인들이 한반도의 평화·통일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대화의 길을 열어주었다. 수년에 걸쳐 이루어진 이러한 대화의 모임은 한반도의 양쪽 정부에게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한 보다 긴밀한 관계를 수립할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조선인민공화국의 기독교연맹(KCF)은 이번 교토협의회에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뜨거운 환영의 인사말을 보냈으며, 참가자들이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해 다시 한번 지지를 보내주도록 격려했다.

새로운 상황

이번 교토협의회는 "국가적 안보"의 개념을 "인류의 안보"란 용어로 재정립하기 위한 시도에서 1984년 이후 이루어진 동북아의 긍정적 변화와 부정적 변화상황 모두에 대해 주목했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보면, 억압적인 군사독재정권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에 의해 교체됐으며; 통신과학기술상의 급격한 발전은 시민사회집단들과 대중운동이 공동의 주장을 펼치며 의사소통을 나누는 작업이 "밑으로부터 이루어진 세계화의 양상"(:참가자들이 인정한 세계화의 긍정적 요소)으로 보다 용이해졌다. 대만장로교회는 대만의 광범위한 NGO들의 확산과 관심 및 정의와 평화, 인권을 위한 이들의 활동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쳤다.

세계화가 이 지역에 미친 몇몇 부정적인 결과를 보면, 노동자와 직업에 대한 소외와 배제 및 수입의 불안전현상이 중국교회협의회에 의해 크게 부각됐다. 이 보고서는 모두를 위한 삶의 보다 나은 질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며, 세계화의 경제적 유익은 모두에게 돌아가야 하며, 환경의 유산은 미래세대를 위해 보호받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협의회는 부정적인 측면으로 "인류의 문제와 분열양상을 다루기 위해 군사적 해결책에 의존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으며, 다소 증가한 현실"에 대해 주목했다. 그리고 특히 "최근의 미국 국방부의 전략적인 방침은 동북아지역에 새로운 위협과 불안을 낳고있다"며 "새로운 미사일방어체제인 NMD와 TMD의 개발은 실현될 경우, 분명 거의 새로운 무기경쟁의 체제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협의회의 참가자들은 민족-국가에 대한 개념이 의문시되고 있는 시기에서 각자의 사회에 미치는 위협에 대한 공동의 이해를 규명하고자 하는 시도로 이들 지역의 안보가 담보될 수 있는 대안적 접근방법을 함께 지속적으로 협의할 수 있는 방안들을 확립시키고자 노력했다. 여기서 대안적 방안이란 바로 핵무기와 군사력에 의존하는 방식을 새롭고도 인간을 기본으로 하는 안보체제로서 대체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 협의회는 이를 위한 노력이 바로 WCC에 의해 최근 출범된 폭력극복10년(2001-2010)의 틀 내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는 인식과 함께 WCC는 한반도와 대만해협 등의 긴장고조 지역을 위해 대화와 공동의 행동을 펼칠 수 있는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해야한다고 결의했다.

국제문제담당 총무 존은 결론적으로 "군사적 안보 대신 인간의 안보문제를 다루려면, 이의 총체적 이슈를 다루기 위한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실업문제와 같은 광범위한 이슈를 표명하기 위해서는 이의 영향을 받고있는 각 국가들이 가능한 함께 모여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폭력극복10년(2001-2010)

짐바브웨의 하라레에서 개최된 제8차 WCC총회는 폭력극복(DOV)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비폭력과 화해의 이슈를 다루기 위해 WCC는 "교회들과 더불어 비폭력 문화를 창출시키도록....전략적인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2001년 2월에 세계적으로 출범된 DOV10년은 이를 위해 활동중인 전세계의 단체들과 더불어 추진될 것이며, 이의 경험들을 공유하며 서로 배울 수 있는 관계들을 수립하기 위해 포럼을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