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개신교, 교황청교회일치증진협의회 신임의장 환영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1-03-12 20:00
조회
1058
개신교, 교황청교회일치증진협의회 신임의장 환영

교황청은 3월 3일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독일의 월터 카스퍼 추기경을 바티칸의 에큐메니컬 부서인 교황청교회일치증진위원회 신임의장으로 임명했다. 캐씨디 추기경의 후임으로 선정된 카스퍼 추기경은 신학자로서의 풍부한 경험과 능력을 겸비한 자로서 독일의 튀빙겐대학에서 한스 큉의 조교 및 교리신학의 교수로서 많은 신학서적을 남겼으며, 1979년도에 "기독교계의 가장 권위있는 신학포럼"으로 알려진 '세계교회협의회의 신앙과 직제위원회' 12인 신학자 중 하나로 지명됐으며, 지난 1월에는 추기경대학의 새로운 구성원으로 임명됐다.

카스퍼 추기경은 카톨릭계에서는 진보적 입장을 띤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루터교회와의 공동선언 작업에도 크게 기여한 에큐메니스트라 할 수 있다. 지난 1월 신임 추기경으로 발탁된 후 가진 오스트리아의 한 카톨릭 잡지사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작년 교황청 신앙교리성의 발표로 여러 개신교교회들로부터 반발을 샀던 "주 예수(Dominus Iesus)" 문헌은 표현방식이나 해석에 있어서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밝혔으며, 특히 개신교 교회들에 대해 "진정한 의미에서 교회라 할 수 없다"고 기술한 것은 "모호하고 독단적인 용어로서 타자를 배제시키는 부적절한 표현방식"이며, 교황이 1995년도에 교회일치의 실현을 위해 발표한 "하나가 될 지어다(Ut unum sint)"라는 문헌과 제2차 바티칸공의회이래 추진된 에큐메니컬적 대화의 결실에도 손상을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카스퍼 추기경은 지난 2월말 루터교세계연맹 소식지와의 인터뷰에서도 "상대주의나 근본적인 종교적 다원주의"를 경고하기 위해 발표된 Dominus Iesus 선언문이 사용한 언어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와 교황이 밝힌 에큐메니즘 선언에 대한 의미와 분명히 어긋난 표현이었다고 시인하고, 교회일치의 증진을 가져오기 위한 교황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로마의 주요 일간지도 교황청의 신임 교회일치위원장에 대해 작년에 교황청이 발표한 문헌으로 타격을 입은 개신교와의 관계를 개선시킬 적임자로서, 추기경대학의 "개혁적 입지"가 강화된 현상으로 보고 있다.

한편 제네바에서도 WCC와 LWF를 비롯한 개신교단체들은 카스퍼 추기경의 임명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며 향후 11년간 교황청의 교회일치증진위원회를 책임질 카스퍼 추기경의 역할이 크게 기대된다고 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