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나가사키의 종-VII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8-06-18 21:40
조회
3157
9. 미츠야마 구호반-I
나가사키 시의 북쪽에는 아름다운 삼연봉의 푸른 산이 우뚝 솟아 있다. 지도에는 쿠로타케[黑岳]이라고 되어 있고 시민들은 미츠야마[三 개 山]이라고 부른다. 그 바깥쪽 골짜기에는 에는 옛날부터 화상에 잘 듣는 것으로 유명한 광천(鑛泉)이 솟고 있다. 키바록쿠마이이타[木場六枚板]의 탕(湯)이라고 불러져 다이쇼[大正]의 시기에는 작은 온천여관도 있었다. 우리들은 엄청난 열상환자의 수용처치는 광천요법에 필적할 것이 없다고 생각한 결과, 이 목장(木場; 수면 등에 나무를 띄워 두는 나무 저장소-역자주)에 구호반을 개설하는 것으로 했다.
유골을 가슴에 안고, 12일 우라카미를 나서, 미츠야마의 골짜기에 들어갔다. 재로 덮힌 세계에서 빠져 나와 만목백옥(滿目白玉)과 같은 청람삽삽(靑嵐颯颯; 푸른 기운이 쌀쌀할 정도로 상쾌함-역자주) 생기가 약동함을 본다. 모두 멈추어 서서는 심호흡을 하여 전쟁터의 먼지를 뱉어 냈다. 오체 일 호흡마다 청정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목장마을 후지노오의 홀로 떨어져 있는 집을 구호본부로 빌었다. 먼저 일동은 집 앞의 숲을 빠져나가, 계류에 내려가 서서, 바위에 의복을 널어두고, 빠르게 흐르는 맑고 찬 물에 몸을 담근다. 바위를 베개에 물 이불, 그대로 하늘을 우러러 보면, 양 기슭 높이 다가오는, 녹색 나무가 서로 교차하고 매미 소리 비 쏟아지는 것같이, 조금 보이는 푸른 하늘을 흰 구름이 유유히 오가고 있다. 아 아 우리는 살아 있구나, 살아 있구나. 나는 전쟁터에서 시를 읊는다.
오늘도 살아남은
구슬의 줄 같은 생명
고귀하게 생각하면서,
라는 시구를 생각해내어 몇 번이고 읊는다. 물에서 올라 물기를 씻으며, 몸을 보고 놀랐다. 오른쪽 반신은 작은 유리 상처가 세고 싶지 않을 정도이다. 정신이 들어 보니, 어느 곳도 안 아픈 곳이 없다. 피가 물든 옷을 씻어 바위 위에 널어놓고 마를 때까지 녹음 아래서 잠을 잔다. 오랜 만에 숙면의 상쾌함을 맛보았다. 깨어나 보니, 간호부들도 가볍게 코를 골고 있다. 상당히 피곤해 있는 것 같다.
저녁때부터 순회 진료, 호별방문을 한다. 정내(町內) 회장인 오카무라 씨를 방문하니, 우선 본인이 중상으로 누어계서, 어느 집에 얼마정도의 부상자가 달려들어 올까 가 짐작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독농가인 다카미 씨의 집에 가보니, “이 집에는 백 명이상이 우라카미로부터 피난하여 계십니다.”라고 한다, 아주머니가 호박을 10개 정도를 땀을 뻘뻘 흘리며 자르고 계신다. 순심여학교 교장 선생이하 많은 부상자들이 모기장을 치고 누어계신다. 하나 둘 죽어가기 때문에, 아저씨는 오늘도 무덤 파러, 아침부터 집을 비우고 있다. 부상자는 현장에서 짊어지고 와 내려놓았을 뿐, 상처의 치료는 어찌해보지도 못한 채 있다. 단지 그곳에 있는 찢어진 피륙으로 감아두고 있을 뿐. 많은 사람이 이미 화농이 나와 달라붙어 있는 피륙을 뜯어 벗기는 동시에 부패한 냄새가 나는 고름이 걸쭉하게 나온다. 상처도 상처 주위도 조금 거칠게 클레졸로 닦아 내고, 상처의 속을 살펴보니 커다란 유리 조각과 콘크리트의 파편에 숨겨져 있어서 큰일이었다. 한 사람에게 제일 많이 있던 것은 백 십 개의 상처였다. 상처를 씻고, 이물질을 씻어 내고, 정형 봉합을 하고, 약을 발라, 붕대를 감아올리기 까지는 한 사람의 환자에게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열상도 참혹한 모습이다. 피부가 크게 활짝 벌어져 붉은 피하조직이 딱하게 드러나 있다. 상처가 많은 부분은 얼굴과 가슴과 어깨였다. 얼굴 등은 도깨비 같이 부풀어 올라, 말하기도 어렵다. 상처에 기름을 바르는 것은 구호연습 때 배웠던 대로 하여 경과도 좋은데, 감자를 갈아 바르기도 하고, 호박을 바르는 둥, 점토를 붙인 경우도 많아 그 모습이 비참하다. 상처를 소독하고, 로쿠마이이타[六枚板]의 광천에서 온엄법(溫?法; 더운 자극을 주어 염증을 가라앉히는 치료법-역자주)을 하도록 명령하였다. 한 집을 마치고 다른 집에 가면 이미 모기장을 치고 있는 것이 보여, 이곳에도 부상자가 있구나하고 새로운 투지가 솟는다.
밤 10시, 이누츠기(犬繼)지구 전부를 진찰 돌고 살모사를 경계하면서 산길을 걸어 후지노오에 있는 본부로 돌아간다. 풀은 이미 이슬에 젖어 있고, 청귀뚜라미가 계곡을 사이에 두고 함께 울고 있다. 북두성은 어느 덧 기울고, 미츠야마의 위에는 커다랗게 전갈좌가 커져오고 있다. 어제 밤 그을린 자국이 있는 방공호에서 올려다 보이던 안달레스는 불길한 붉은 빛으로 박동하고 있었는데, 오늘 밤 이 평온하고 정막한 계곡에서 올려보니, 무언가 친해지고 싶은 느낌이 들게 한다. 어느 누구도 묵묵히 걷고 있다. 죽은 친구도 한 사람 한 사람 그리워진다. 살아남아 이렇게 밭두렁길 하나로 걸어가는 친구도 한 사람 한 사람 가엾다. 나는 다시 고개를 들어 훨씬 낮게 빛나는 을녀성을 찾았다. 푸르고 투명한 그 얌전한 빛을 향하여, 아름답게 죽은 간호부들의 명복을 기도드리고 싶었기 때문에.
13일. 오늘도 활짝 개었고 덥다. 6시 아래의 계류에 내려가 얼굴을 씻고, 그 대로 로쿠마이이타지구로 간다. 이날, 로쿠마이이타, 아카미즈, 톧포미즈, 오토리세 등 4지구 왕복 8키로의 예정이었기 때문에, 아침식사 전에 한 지구를 마치자고 생각하고 걸었던 것인데, 가서 보니 부상자가 의외로 많아, 구호반이 왔다는 것을 듣고, 한 사람 한 사람 모아들어, 드디어 10시 되고 말았다.
독농가인 마츠시타 씨의 집에는 어느 새인가 아침 밤을 지어 놓고 우리가 손을 씻고 나니 어서 이쪽으로 오라고 말하여, 놀랍기도 하고 송구스럽기도 했다. 다다미의 위에 앉아, 배식을 받아, 하얀 김이 오르는 밥에 손을 대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려 나왔다. 살아만 있다면, 살아만 있다면.... 자 자, 힘을 내어 마을 사람들을 도와주시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담뿍 잡수십시오. 아침, 점심 두 끼 분을 한꺼번에 드십시오. 듣기 좋은 말로 권하는 바람에 모두는 차분히 맛있게 먹고 이곳을 떠난다.
아카미즈 지구를 끝내고 떠나려고 할 때, 굉장한 폭음이 들렸다. 꼼짝 않고 바위 그늘에 몸을 숨기고 있다. 번쩍하는 빛에 쏘인다면 끝장이다. 터지지 마. 터지지 마, 하고 기도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폭탄이나 기총소사라면, 조심하기만 하면 아무 탈이 없을 것이지만, 지금의 번쩍 쾅은 그야말로 대책이 없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 번쩍하고 터질지 예상을 할 수 없다. 번쩍 하면, 마지막 수 평방키로 내의 모든 생명이 다 당하고 만다.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 폭음이 멀어져 간다. 일동은 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경계 행군, 일렬로 길 한 쪽, 길 위에 그림자를 떨어뜨리지 않는 쪽으로 걷는다. 우리들은 모두 집을 태우고, 기숙사를 태우고, 살 곳도 입을 것도, 돌보아 줄 육친도 잃은 자들 뿐. 폐허에서 나온 그대로의 비참한 모습으로, 순회 진찰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알지 못한 사람이 보고, 정말 이들이 교수, 조교수이하 대학의 한 교실 요원이라고 인정해줄 수 있을까? 붕대를 머리에 삥삥 감고, 거기에다 오늘 다시 새로운 핏자국이 베어나 있는 자. 다리 부상으로 고생하면서 걷고 있는 자, 가슴을 맞아 아직 숨쉬기 힘든 사람, 방사선장애로 창백한 사람, 안경을 잃어 걷기가 불안한 사람, 죽장을 집고 있는 자, 친구의 어깨에 매달려 가는 자, 손에 이끌려가고 있는 자, 짚신을 신고 있는 자, 삼나무 나막신을 신고 있는 자, 고무장화를 신고 털렁털렁 소리를 내고 있는 자도 있다. 피가 묻은 바지, 찢어진 셔츠, 동강난 바지, 머리 띠, 턱 걸게, 철 투구, 거기에 위장하기 위한 푸른 풀까지 꽂고 있다.
“가엽지 않어?” 장로가 으르렁 거리 듯 말한다.
“세상이 세상이라” 나가이 군이 한 숨을 쉰다.
이것이 바로 패잔병이다. 그렇지만 여전히 대학의 한 교실의 요원들이다. 어디까지나 진리탐구의 일념으로 불타, 모두 구호의 비원을 지닌 육체를 지니고, 작열하는 한 가운데, 폭음이 울리는 속에서, 부상자를 찾아 걸어가고 있는 우리들은, 여전히 대학의 한 교실의 요원들이다. 진리탐구야 말로 우리들의 생명, 이것만 열렬하다면, 외관이 비참하다든가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원자는 최초로 인류의 머리위에 파열했다. 어떠한 증상을 야기할까, 지금 우리가 진료하고 있는 환자들이야 말로, 의학사에 있어서 전혀 새로운 자료인 것이다. 이것을 보지 않고 피해가는 것은 단지 자기의 태만에 그치지 않고, 귀중한 연구를 방기하는 것으로서 과학자로서 허용할 수 없는 일이다. 우리들은 자신도 전부 원자병 발생의 증후를 스스로 감지하고 있으므로, 안정을 찾지 못하고, 이렇게 걸어 다니면, 때로는 증상이 점점 악화되어 죽음에 이를까, 그렇지는 않다고 해도, 위독한 상태에 빠질까 알 수 없으나, 그러나 여전히 학문적 양심은 우리의 자신을 고무하여, 환자를 진찰하자, 정확히 관찰하여 실태를 파악하자, 그리고, 좋은 요법을 고찰하자, 고 격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 실험 기계는 없고, 검사용기도 없다. 종이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연필도 잃어버리고 말았다. 몇 개 안되는 메스와 핀세트 봉합 침과 얼마 남지 않은 소독약과 붕대재료가, 갈대 잎으로 엮은 시장바구니에 들어 있을 따름. 그렇지만, 우리에게는 두뇌가 있고, 눈이 있고, 손이 준비되어 있다. 우리들은 무엇인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폭음 접근, 엎드려.”
휘청 하고 넘어지는 참억새 속. 숨 막힐 듯 한 풀의 열기, 개미가 황망하게 눈앞의 갈대 잎을 기어 올라간다.
“머리 위 통과. 출발.”
비틀비틀 노상으로 나가 서서 서두른다. 태양은 머리 위를 내리 쪼인다.
“또 폭탄이다. 전투기다. 건너편 바위 그늘까지 달려.”
“약병을 깨지 마. 더 이상 약이 없어.”
퇴피(退避)하기도 하고, 달리기도 하고, 피곤하여, 나무 그늘에서 쉬기도 하고, 시계를 보고 이렇게 지체하면 안 되지 하고 일어 서, 물집 때문에 발을 내디딜 때마다 발목을 찬물에 담구어 가며, 돌길을 걷기도 하며, 한 지구에서 다음 지구로 옮기는데, 의외로 시간이 걸려, 신체도 피곤하지만 기력도 탈진하였다.
환자는 예상했던 것보다 다섯 배나 되었다. 어떤 집에나 있었다. 어느 곳의 사람인지도 모른 채, 달려들어 와 쓰러졌기 때문에 돌보고 있습니다 하는 경우도 있다. 집이 없는 대숲 속에 멍석을 깔고 들어 누어있는 사람도 있다. 붕대 재료가 다 떨어졌다. 여성부장님과 츠바키야마 군이 20리 거리의 불 탄 길을 따라 대학까지 보급을 받으러 갔다. 이번에 번쩍 쾅이 온다면 영원히 이별이겠네요, 하고 농담 반 진담 반의 인사를 나누고 계곡을 내려갔는데, 저녁 무렵 건강한 모습으로 불룩한 시장바구니 등을 짊어지고, 목을 길게 빼고 기다리고 있는 우리들 앞에 나타났다. 오오이시 간호부도 왔다. 오오이시군은 오빠의 전사의 공보가 도착하자 정확히 8월 9일에 고향으로 가 있었는데, 대학이 궤멸하였다는 비보를 듣고, 교실원들을 구호하자고 키타마츠우라[北松浦]에서 달려 와 주었던 것이다. “하다못해, 선생님들의 유골이라도 만나 뵙고 싶어서...”라고 말하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
원기 충천한 오오이시 군이 가세하였기 때문에 일는 활기가 붙어, 밤 10시 까지는 예정한 지구를 끝내고, 후지노오에 돌아 와 이로리(圍爐裏;농가 등에서 방바닥의 일부를 네모나게 잘라내고, 그곳에 재를 깔아 취사용·난방용으로 불을 피우는 장치-역주)에 불을 붙이고, 감자와 호박을 삶는다. 이로리를 둘러싸고 앉아, 오늘 진단한 병상을 검토한다. 이미 모두가 중한 방사선장애가 우선 소화기에 나타난 것으로 여겨진다. 입 주변에 농포진이 생겨, 구내염을 일으켜 온 환자는 지금까지 전혀 본 적이 없었다는 소견이다. 활발한 논쟁이 이로리에 장작개비를 꺾어 넣어 가면서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어느 덧 호박과 감자가 맛있는 김을 내뿜기 시작하였다.
14일. 아제벳토오[畦別當], 카와토코[川床], 히다, 오타니 등 여러 지구, 왕복거리 9킬로. 길은 양장소경(羊腸小經)까지는 아니지만, 산등성이를 오르고, 계곡을 내려가, 점점이 흩어져 있는 집들을 이어간다. 저토록 높은 산 위에 있는 집 한 채에 발을 옮기는 것조차 무의식적으로 주저하지만, 그러나 저 집에 혹시 귀중한 병례(病例)가 있다고 한다면 회피하는 것이 허용될 수 있을까 하고, 지팡이를 잡은 손에 힘을 주어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다. 가보면 기뻐하는 가족들로 소란하다. 부상자는 아아, 의사 선생님이 진찰해 주시니까 살았다 하고, 스스로 부자유한 손을 움직여 붕대를 풀기 시작한다. 부엌에서는 재빨리도 똑똑 하고 호박을 써는 소리가 들린다. 병간호가 끝나면, 차를 곁들인 간식이 나올 것이겠지.
소중한 학문을 위하여, 환자를 돕기 위하여, 가족들의 기뻐하는 모습이 고마워, 지구에서 지구로의 순례를 하는 것처럼 걸었지만, 역시 석양이 붉게 비치는 때에는 공복과 피로와 동통으로 모두가 완전히 기진하여 주저앉고 말았다. 두 사람 씩 손을 잡고, 더 이상 입을 놀리는 사람 없이, 황혼의 산길을 따라 돌아온다. 풋- 하고 장로가 일발을 발사했다. 여성부장님이 “호호호호”하고 웃으며 내달리기 시작했다. “아이고 독해라.”하고 마매 짱이 말한다. “참아, 참아. 로켓 추진기다.”하고 천연덕스럽게 정리하며, “이 힘으로 추진하는 것이지.”하고 다시 발사했다. 이번에는 소리가 별로 좋지 않다. “과산화수소가 순수하지 못하군.” 나가이 군이 놀렸다. “제조기는 아직 괜찮은 데 원료가 부족하여..” 응수할 때 마다, 웃으면서, 행진은 어느 덧 잘 진행되고 있었다.
초저녁달이 희미하게 걸려 있다. “해가 지는데, 길은 멀고” 아오키 교수가 혼자 말을 했다.
그 때, 아까부터 상태가 좋지 않았던 내 오른 쪽 다리가 경련을 일으켰다. 나는 스스르 쓰러졌다. 모두가 와르르 몰려 와 마사지를 해주었다. 달은 점점 기울어 사위는 어느 덧 깜깜해졌다. 인적은 없다. 후지노미 까지는 아직 3킬로. 30분이 지나서야 근육이 부드럽게 풀렸다. 나는 마매 짱의 어깨에 기대어 조금 씩 조금 씩 발을 옮겼다. 1킬로로 가니 마매 짱이 힘이 다 빠졌다. 거기에서 타루 짱과 오오이시 군이 마매 짱을 어깨동무 하여 부축하였고, 나는 장로의 등에 업히었다.
타카미 씨의 집까지 일동은 겨우 당도하여 한 숨을 내 쉬었다. 아주머니가 “아유 오늘 밤은 너무 늦었구만.”하면서, 즉시 저녁밥을 차려 주셨다. 이미 사양 같은 것을 할 수 있는 위장이 아니었다. 사래 들리기도 하고 기침을 하기도 하면서 마치 강아지처럼 밥과 호박과 감자와 매실 장아찌[梅干] 등을 입 속에 던져 넣었다.
나가사키 시의 북쪽에는 아름다운 삼연봉의 푸른 산이 우뚝 솟아 있다. 지도에는 쿠로타케[黑岳]이라고 되어 있고 시민들은 미츠야마[三 개 山]이라고 부른다. 그 바깥쪽 골짜기에는 에는 옛날부터 화상에 잘 듣는 것으로 유명한 광천(鑛泉)이 솟고 있다. 키바록쿠마이이타[木場六枚板]의 탕(湯)이라고 불러져 다이쇼[大正]의 시기에는 작은 온천여관도 있었다. 우리들은 엄청난 열상환자의 수용처치는 광천요법에 필적할 것이 없다고 생각한 결과, 이 목장(木場; 수면 등에 나무를 띄워 두는 나무 저장소-역자주)에 구호반을 개설하는 것으로 했다.
유골을 가슴에 안고, 12일 우라카미를 나서, 미츠야마의 골짜기에 들어갔다. 재로 덮힌 세계에서 빠져 나와 만목백옥(滿目白玉)과 같은 청람삽삽(靑嵐颯颯; 푸른 기운이 쌀쌀할 정도로 상쾌함-역자주) 생기가 약동함을 본다. 모두 멈추어 서서는 심호흡을 하여 전쟁터의 먼지를 뱉어 냈다. 오체 일 호흡마다 청정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목장마을 후지노오의 홀로 떨어져 있는 집을 구호본부로 빌었다. 먼저 일동은 집 앞의 숲을 빠져나가, 계류에 내려가 서서, 바위에 의복을 널어두고, 빠르게 흐르는 맑고 찬 물에 몸을 담근다. 바위를 베개에 물 이불, 그대로 하늘을 우러러 보면, 양 기슭 높이 다가오는, 녹색 나무가 서로 교차하고 매미 소리 비 쏟아지는 것같이, 조금 보이는 푸른 하늘을 흰 구름이 유유히 오가고 있다. 아 아 우리는 살아 있구나, 살아 있구나. 나는 전쟁터에서 시를 읊는다.
오늘도 살아남은
구슬의 줄 같은 생명
고귀하게 생각하면서,
라는 시구를 생각해내어 몇 번이고 읊는다. 물에서 올라 물기를 씻으며, 몸을 보고 놀랐다. 오른쪽 반신은 작은 유리 상처가 세고 싶지 않을 정도이다. 정신이 들어 보니, 어느 곳도 안 아픈 곳이 없다. 피가 물든 옷을 씻어 바위 위에 널어놓고 마를 때까지 녹음 아래서 잠을 잔다. 오랜 만에 숙면의 상쾌함을 맛보았다. 깨어나 보니, 간호부들도 가볍게 코를 골고 있다. 상당히 피곤해 있는 것 같다.
저녁때부터 순회 진료, 호별방문을 한다. 정내(町內) 회장인 오카무라 씨를 방문하니, 우선 본인이 중상으로 누어계서, 어느 집에 얼마정도의 부상자가 달려들어 올까 가 짐작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독농가인 다카미 씨의 집에 가보니, “이 집에는 백 명이상이 우라카미로부터 피난하여 계십니다.”라고 한다, 아주머니가 호박을 10개 정도를 땀을 뻘뻘 흘리며 자르고 계신다. 순심여학교 교장 선생이하 많은 부상자들이 모기장을 치고 누어계신다. 하나 둘 죽어가기 때문에, 아저씨는 오늘도 무덤 파러, 아침부터 집을 비우고 있다. 부상자는 현장에서 짊어지고 와 내려놓았을 뿐, 상처의 치료는 어찌해보지도 못한 채 있다. 단지 그곳에 있는 찢어진 피륙으로 감아두고 있을 뿐. 많은 사람이 이미 화농이 나와 달라붙어 있는 피륙을 뜯어 벗기는 동시에 부패한 냄새가 나는 고름이 걸쭉하게 나온다. 상처도 상처 주위도 조금 거칠게 클레졸로 닦아 내고, 상처의 속을 살펴보니 커다란 유리 조각과 콘크리트의 파편에 숨겨져 있어서 큰일이었다. 한 사람에게 제일 많이 있던 것은 백 십 개의 상처였다. 상처를 씻고, 이물질을 씻어 내고, 정형 봉합을 하고, 약을 발라, 붕대를 감아올리기 까지는 한 사람의 환자에게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열상도 참혹한 모습이다. 피부가 크게 활짝 벌어져 붉은 피하조직이 딱하게 드러나 있다. 상처가 많은 부분은 얼굴과 가슴과 어깨였다. 얼굴 등은 도깨비 같이 부풀어 올라, 말하기도 어렵다. 상처에 기름을 바르는 것은 구호연습 때 배웠던 대로 하여 경과도 좋은데, 감자를 갈아 바르기도 하고, 호박을 바르는 둥, 점토를 붙인 경우도 많아 그 모습이 비참하다. 상처를 소독하고, 로쿠마이이타[六枚板]의 광천에서 온엄법(溫?法; 더운 자극을 주어 염증을 가라앉히는 치료법-역자주)을 하도록 명령하였다. 한 집을 마치고 다른 집에 가면 이미 모기장을 치고 있는 것이 보여, 이곳에도 부상자가 있구나하고 새로운 투지가 솟는다.
밤 10시, 이누츠기(犬繼)지구 전부를 진찰 돌고 살모사를 경계하면서 산길을 걸어 후지노오에 있는 본부로 돌아간다. 풀은 이미 이슬에 젖어 있고, 청귀뚜라미가 계곡을 사이에 두고 함께 울고 있다. 북두성은 어느 덧 기울고, 미츠야마의 위에는 커다랗게 전갈좌가 커져오고 있다. 어제 밤 그을린 자국이 있는 방공호에서 올려다 보이던 안달레스는 불길한 붉은 빛으로 박동하고 있었는데, 오늘 밤 이 평온하고 정막한 계곡에서 올려보니, 무언가 친해지고 싶은 느낌이 들게 한다. 어느 누구도 묵묵히 걷고 있다. 죽은 친구도 한 사람 한 사람 그리워진다. 살아남아 이렇게 밭두렁길 하나로 걸어가는 친구도 한 사람 한 사람 가엾다. 나는 다시 고개를 들어 훨씬 낮게 빛나는 을녀성을 찾았다. 푸르고 투명한 그 얌전한 빛을 향하여, 아름답게 죽은 간호부들의 명복을 기도드리고 싶었기 때문에.
13일. 오늘도 활짝 개었고 덥다. 6시 아래의 계류에 내려가 얼굴을 씻고, 그 대로 로쿠마이이타지구로 간다. 이날, 로쿠마이이타, 아카미즈, 톧포미즈, 오토리세 등 4지구 왕복 8키로의 예정이었기 때문에, 아침식사 전에 한 지구를 마치자고 생각하고 걸었던 것인데, 가서 보니 부상자가 의외로 많아, 구호반이 왔다는 것을 듣고, 한 사람 한 사람 모아들어, 드디어 10시 되고 말았다.
독농가인 마츠시타 씨의 집에는 어느 새인가 아침 밤을 지어 놓고 우리가 손을 씻고 나니 어서 이쪽으로 오라고 말하여, 놀랍기도 하고 송구스럽기도 했다. 다다미의 위에 앉아, 배식을 받아, 하얀 김이 오르는 밥에 손을 대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려 나왔다. 살아만 있다면, 살아만 있다면.... 자 자, 힘을 내어 마을 사람들을 도와주시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담뿍 잡수십시오. 아침, 점심 두 끼 분을 한꺼번에 드십시오. 듣기 좋은 말로 권하는 바람에 모두는 차분히 맛있게 먹고 이곳을 떠난다.
아카미즈 지구를 끝내고 떠나려고 할 때, 굉장한 폭음이 들렸다. 꼼짝 않고 바위 그늘에 몸을 숨기고 있다. 번쩍하는 빛에 쏘인다면 끝장이다. 터지지 마. 터지지 마, 하고 기도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폭탄이나 기총소사라면, 조심하기만 하면 아무 탈이 없을 것이지만, 지금의 번쩍 쾅은 그야말로 대책이 없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 번쩍하고 터질지 예상을 할 수 없다. 번쩍 하면, 마지막 수 평방키로 내의 모든 생명이 다 당하고 만다.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 폭음이 멀어져 간다. 일동은 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경계 행군, 일렬로 길 한 쪽, 길 위에 그림자를 떨어뜨리지 않는 쪽으로 걷는다. 우리들은 모두 집을 태우고, 기숙사를 태우고, 살 곳도 입을 것도, 돌보아 줄 육친도 잃은 자들 뿐. 폐허에서 나온 그대로의 비참한 모습으로, 순회 진찰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알지 못한 사람이 보고, 정말 이들이 교수, 조교수이하 대학의 한 교실 요원이라고 인정해줄 수 있을까? 붕대를 머리에 삥삥 감고, 거기에다 오늘 다시 새로운 핏자국이 베어나 있는 자. 다리 부상으로 고생하면서 걷고 있는 자, 가슴을 맞아 아직 숨쉬기 힘든 사람, 방사선장애로 창백한 사람, 안경을 잃어 걷기가 불안한 사람, 죽장을 집고 있는 자, 친구의 어깨에 매달려 가는 자, 손에 이끌려가고 있는 자, 짚신을 신고 있는 자, 삼나무 나막신을 신고 있는 자, 고무장화를 신고 털렁털렁 소리를 내고 있는 자도 있다. 피가 묻은 바지, 찢어진 셔츠, 동강난 바지, 머리 띠, 턱 걸게, 철 투구, 거기에 위장하기 위한 푸른 풀까지 꽂고 있다.
“가엽지 않어?” 장로가 으르렁 거리 듯 말한다.
“세상이 세상이라” 나가이 군이 한 숨을 쉰다.
이것이 바로 패잔병이다. 그렇지만 여전히 대학의 한 교실의 요원들이다. 어디까지나 진리탐구의 일념으로 불타, 모두 구호의 비원을 지닌 육체를 지니고, 작열하는 한 가운데, 폭음이 울리는 속에서, 부상자를 찾아 걸어가고 있는 우리들은, 여전히 대학의 한 교실의 요원들이다. 진리탐구야 말로 우리들의 생명, 이것만 열렬하다면, 외관이 비참하다든가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원자는 최초로 인류의 머리위에 파열했다. 어떠한 증상을 야기할까, 지금 우리가 진료하고 있는 환자들이야 말로, 의학사에 있어서 전혀 새로운 자료인 것이다. 이것을 보지 않고 피해가는 것은 단지 자기의 태만에 그치지 않고, 귀중한 연구를 방기하는 것으로서 과학자로서 허용할 수 없는 일이다. 우리들은 자신도 전부 원자병 발생의 증후를 스스로 감지하고 있으므로, 안정을 찾지 못하고, 이렇게 걸어 다니면, 때로는 증상이 점점 악화되어 죽음에 이를까, 그렇지는 않다고 해도, 위독한 상태에 빠질까 알 수 없으나, 그러나 여전히 학문적 양심은 우리의 자신을 고무하여, 환자를 진찰하자, 정확히 관찰하여 실태를 파악하자, 그리고, 좋은 요법을 고찰하자, 고 격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 실험 기계는 없고, 검사용기도 없다. 종이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연필도 잃어버리고 말았다. 몇 개 안되는 메스와 핀세트 봉합 침과 얼마 남지 않은 소독약과 붕대재료가, 갈대 잎으로 엮은 시장바구니에 들어 있을 따름. 그렇지만, 우리에게는 두뇌가 있고, 눈이 있고, 손이 준비되어 있다. 우리들은 무엇인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폭음 접근, 엎드려.”
휘청 하고 넘어지는 참억새 속. 숨 막힐 듯 한 풀의 열기, 개미가 황망하게 눈앞의 갈대 잎을 기어 올라간다.
“머리 위 통과. 출발.”
비틀비틀 노상으로 나가 서서 서두른다. 태양은 머리 위를 내리 쪼인다.
“또 폭탄이다. 전투기다. 건너편 바위 그늘까지 달려.”
“약병을 깨지 마. 더 이상 약이 없어.”
퇴피(退避)하기도 하고, 달리기도 하고, 피곤하여, 나무 그늘에서 쉬기도 하고, 시계를 보고 이렇게 지체하면 안 되지 하고 일어 서, 물집 때문에 발을 내디딜 때마다 발목을 찬물에 담구어 가며, 돌길을 걷기도 하며, 한 지구에서 다음 지구로 옮기는데, 의외로 시간이 걸려, 신체도 피곤하지만 기력도 탈진하였다.
환자는 예상했던 것보다 다섯 배나 되었다. 어떤 집에나 있었다. 어느 곳의 사람인지도 모른 채, 달려들어 와 쓰러졌기 때문에 돌보고 있습니다 하는 경우도 있다. 집이 없는 대숲 속에 멍석을 깔고 들어 누어있는 사람도 있다. 붕대 재료가 다 떨어졌다. 여성부장님과 츠바키야마 군이 20리 거리의 불 탄 길을 따라 대학까지 보급을 받으러 갔다. 이번에 번쩍 쾅이 온다면 영원히 이별이겠네요, 하고 농담 반 진담 반의 인사를 나누고 계곡을 내려갔는데, 저녁 무렵 건강한 모습으로 불룩한 시장바구니 등을 짊어지고, 목을 길게 빼고 기다리고 있는 우리들 앞에 나타났다. 오오이시 간호부도 왔다. 오오이시군은 오빠의 전사의 공보가 도착하자 정확히 8월 9일에 고향으로 가 있었는데, 대학이 궤멸하였다는 비보를 듣고, 교실원들을 구호하자고 키타마츠우라[北松浦]에서 달려 와 주었던 것이다. “하다못해, 선생님들의 유골이라도 만나 뵙고 싶어서...”라고 말하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
원기 충천한 오오이시 군이 가세하였기 때문에 일는 활기가 붙어, 밤 10시 까지는 예정한 지구를 끝내고, 후지노오에 돌아 와 이로리(圍爐裏;농가 등에서 방바닥의 일부를 네모나게 잘라내고, 그곳에 재를 깔아 취사용·난방용으로 불을 피우는 장치-역주)에 불을 붙이고, 감자와 호박을 삶는다. 이로리를 둘러싸고 앉아, 오늘 진단한 병상을 검토한다. 이미 모두가 중한 방사선장애가 우선 소화기에 나타난 것으로 여겨진다. 입 주변에 농포진이 생겨, 구내염을 일으켜 온 환자는 지금까지 전혀 본 적이 없었다는 소견이다. 활발한 논쟁이 이로리에 장작개비를 꺾어 넣어 가면서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어느 덧 호박과 감자가 맛있는 김을 내뿜기 시작하였다.
14일. 아제벳토오[畦別當], 카와토코[川床], 히다, 오타니 등 여러 지구, 왕복거리 9킬로. 길은 양장소경(羊腸小經)까지는 아니지만, 산등성이를 오르고, 계곡을 내려가, 점점이 흩어져 있는 집들을 이어간다. 저토록 높은 산 위에 있는 집 한 채에 발을 옮기는 것조차 무의식적으로 주저하지만, 그러나 저 집에 혹시 귀중한 병례(病例)가 있다고 한다면 회피하는 것이 허용될 수 있을까 하고, 지팡이를 잡은 손에 힘을 주어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다. 가보면 기뻐하는 가족들로 소란하다. 부상자는 아아, 의사 선생님이 진찰해 주시니까 살았다 하고, 스스로 부자유한 손을 움직여 붕대를 풀기 시작한다. 부엌에서는 재빨리도 똑똑 하고 호박을 써는 소리가 들린다. 병간호가 끝나면, 차를 곁들인 간식이 나올 것이겠지.
소중한 학문을 위하여, 환자를 돕기 위하여, 가족들의 기뻐하는 모습이 고마워, 지구에서 지구로의 순례를 하는 것처럼 걸었지만, 역시 석양이 붉게 비치는 때에는 공복과 피로와 동통으로 모두가 완전히 기진하여 주저앉고 말았다. 두 사람 씩 손을 잡고, 더 이상 입을 놀리는 사람 없이, 황혼의 산길을 따라 돌아온다. 풋- 하고 장로가 일발을 발사했다. 여성부장님이 “호호호호”하고 웃으며 내달리기 시작했다. “아이고 독해라.”하고 마매 짱이 말한다. “참아, 참아. 로켓 추진기다.”하고 천연덕스럽게 정리하며, “이 힘으로 추진하는 것이지.”하고 다시 발사했다. 이번에는 소리가 별로 좋지 않다. “과산화수소가 순수하지 못하군.” 나가이 군이 놀렸다. “제조기는 아직 괜찮은 데 원료가 부족하여..” 응수할 때 마다, 웃으면서, 행진은 어느 덧 잘 진행되고 있었다.
초저녁달이 희미하게 걸려 있다. “해가 지는데, 길은 멀고” 아오키 교수가 혼자 말을 했다.
그 때, 아까부터 상태가 좋지 않았던 내 오른 쪽 다리가 경련을 일으켰다. 나는 스스르 쓰러졌다. 모두가 와르르 몰려 와 마사지를 해주었다. 달은 점점 기울어 사위는 어느 덧 깜깜해졌다. 인적은 없다. 후지노미 까지는 아직 3킬로. 30분이 지나서야 근육이 부드럽게 풀렸다. 나는 마매 짱의 어깨에 기대어 조금 씩 조금 씩 발을 옮겼다. 1킬로로 가니 마매 짱이 힘이 다 빠졌다. 거기에서 타루 짱과 오오이시 군이 마매 짱을 어깨동무 하여 부축하였고, 나는 장로의 등에 업히었다.
타카미 씨의 집까지 일동은 겨우 당도하여 한 숨을 내 쉬었다. 아주머니가 “아유 오늘 밤은 너무 늦었구만.”하면서, 즉시 저녁밥을 차려 주셨다. 이미 사양 같은 것을 할 수 있는 위장이 아니었다. 사래 들리기도 하고 기침을 하기도 하면서 마치 강아지처럼 밥과 호박과 감자와 매실 장아찌[梅干] 등을 입 속에 던져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