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무력중재논쟁, 교회들이 결정하게 하라!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1-02-12 19:58
조회
1072
무력중재논쟁, 교회들이 결정하게 하라!

WCC중앙위원회는 인도주의적 중재로서 무력이 정당화될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를 놓고 1주간의 뜨거운 논쟁을 벌인 끝에, WCC의 342 회원교회들에게 직접 이 문제에 관한 보고서를 회부하여 "보다 진일보한 연구와 성찰 및 적절한 판단 하에 사용하도록" 협상하는데 합의했다. "무력충돌의 상황에서 위험에 처한 자들에 대한 보호정책: 에큐메니컬적 윤리적 접근에서"란 논문을 회원교회들에게 보내기 위한 투표절차에서 세 명만이 반대표를 던졌다.

북유럽과 북아메리카의 역사적인 평화교회 대표들은 "인도주의적 지원책으로서의 무력사용"이란 제목의 보고서가 1월 29일 중앙위원회에 소개됐을 당시 매우 강하게 이의를 표명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중앙위원회 의장인 카톨리코스 아람 1세가 인도주의적 목적으로 사용된 무력중재는 "최후의 수단"으로 정당화될 수 있다고 밝힘에 따라 더욱 고조됐다.

이 보고서를 채택이 아닌 회원교회들에게 회부하는 방식을 취한 것은 "무력충돌의 상황에 처한 인류를 보호해야 한다는 측면을 고려하여 광범위한 합의를 이루어냈지만, 이에 대한 이견이 여전히 분분하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최근 몇 년간 중앙위원회는 이라크. 동티모르, 르완다, 코소보 등에서 사용된 무력중재가 정당화될 수 있는가에 대한 논쟁을 벌여왔다.

WCC의 사회적 이슈 책임자인 바크케비크 박사는 투표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분명한 메시지는 비폭력 쪽이지만, 이는 교회들간의 논쟁적 이슈이기 때문에 올바른 표현방식을 찾아야한다"고 밝혔다.
WCC가 DOV를 출범함에 따라 토론의 과정에 들어간 이 보고서는 중앙위원회의 평화주의자들과 "의로운 전쟁" 이론 지지자들 사이에 열띤 논쟁으로 폭발직전의 상태까지 이르렀다. 영국교회의 로저슨 주교는 "DOV는 우리의 심성과 교회 및 의로운 전쟁의 전통을 변화시키기 시작했으며, 이 이슈를 다루도록 교인들에게 도움을 주어야한다"고 "이 문헌은 의로운 전쟁을 고찰하고 평화교회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의 메노나이트교회 목사 페르난도 엔스는 이 문헌은 "우리교회에 있어 큰 도전이지만, 우리 교회들이 이러한 이슈들을 다루도록 도전받지 않는다면 WCC의 연대감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앙위원회는 국제관계교회위원회에게 보고서를 수정하여 "차후에" 다시 제출하도록 요청했다. 그밖에 중앙위원회에서 선언문으로 채택한 사회적 행동관련 이슈들은 다음과 같다:
◎ 수단정부에게 민간인들을 대상으로 한 폭격행위을 즉각 중단하고, 모든 거주민의 안정을 보장할 것과 민간인의 보호규정인 제네바협정을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그리고 카르톤정부와 기독교인 및 남쪽지역의 애니미스트들 사이에 빚어진 30년간의 충돌에 대해 협상으로 해결책을 마련하라고 요청했으며, 교회들은 인도주의적 도움과 평화를 위한 지원을 계속 펼치라고 촉구했다.
◎ 성지에 관한 선언문에서 중동지역의 "폭력이 점점 가중되는 상황에 대한 참담한 심정과 우려"를 표명하면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에 속한 영토와 골란고원 및 샤바"에 대한 점령을 끝내라고 촉구했다. 이 선언문은 또한 예루살렘의 미래를 위한 "특별조처" 및 3백5십만 명의 팔레스타인 난민들의 귀환보장을 포함한 국제법에 기초하여 중동지역의 평화를 위한 협상을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 콜롬비아에 관한 선언문에서 중앙위원회는 미국후원의 군사원조프로그램인 "콜롬비아계획"(Plan Colombia)을 반대한 라틴아메리카교회협의회의 입장을 지지했다. 이 선언문은 "콜롬비아계획"은 이미 심각한 상황에 놓여있는 콜롬비아의 폭력사태를 더욱 가중시키고있다"고 밝혔다.
◎ 키프로스문제에 관한 선언문은 1974년 터키군대에 의해 점령당한 영토의 3분의 1이 키프로스에 재통합될 것을 촉구했다.
◎ 인도네시아문제에 관한 선언문에서 인도네시아정부는 말루쿠와 포소, 아쎄에서 발생한 이슬람과 기독교 사이의 종교간 충돌사태에 대해 "평화로운 해결책 마련을 위해 전력을 기울이라"고 촉구했다. 이 선언문은 "인도네시아의 군과 경찰세력이 인도네시아의 일부지역 기독교인에 대한 이슬람교의 공격행위에 직접 가담해온 명백한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