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냉전종식은 자본주의에 종속되는 결과 초래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1-02-12 19:58
조회
1088
냉전종식은 자본주의에 종속되는 결과 초래

WCC중앙위원회는 유럽의 "화해, 진리, 정의"문제를 다루는 세션에서 토론자로 참석한 영국교회협의회의 前동서관계담당자 오에스트레이쳐 성공회신부는 20세기의 파시즘과 공산주의 이데올로기는 "금송아지와 돈의 세력을 경배하는 새로운 이데올로기"로 대체됐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 참석자들이 제시한 점에 대해 과연 1989년 베를린장벽의 철폐로 이루어진 냉전의 종식이 "진정한 하나님의 은사"인가라고 제기하면서 수많은 대중의 충성을 요구해온 파시즘과 공산주의의 "사악한" 이데올로기 종말이 가져온 냉전종식은 "우리 모두가 복종해야 할 새로운 이데올로기로서 자본의 세력으로 교체된 것"에 불과하다며 오늘날 기독교인이 대처해야 할 과제는 "금송아지 세력을 철폐"하고 정의에 입각한 제도를 수립하는 일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후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토의시간에 가장 민감한 이슈로 부각됐던 사안으로 냉전시기에 WCC를 비롯한 에큐메니컬운동이 동유럽에서 박해받던 기독교인과 반체제인사들을 지원하는 일에 너무 소원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당시에는 동서교회의 화해를 조성시키려는 관심에서 공산권체제의 희생자에 대한 공식지원방안이 간혹 소홀해졌다는 점을 시인하고 뒤늦게나마 후회된다고 밝혔다.

동독에서 공산주의정권 반대운동을 도왔던 루터교회의 목사 가욱은 "당시에 자신은 순진한 믿음을 가졌기에 개신교 성직자들은 정보기관의 요원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하지만 스타치 파일의 공개로 교계의 고위층과 주교들 및 성직자들이 스타치와의 비밀모임을 가졌던 "반역행위"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교회의 어떤 지배구조도 교회의 고위층에게 스타치와의 접촉을 허용한 적이 없었건만, 교회의 모든 영역에서 성직자들은 이들과 접촉하면서 교회모임의 논의사항을 보고하는 일이 종종 이루어졌던 것이 사실이라고, 최근에 저명한 독일 정치인들이 과거청산의 시기라며 스타치파일의 폐쇄를 요청한 주장에 대해 강력히 반대했다. 그는 2차대전이 일어난 후 "독일이 나치의 범죄행위에 대한 죄책감과 책임감으로 다루어야 할 과제를 황급히 단념했을 때, 정치적 담론에서 죄의 문제를 억누르는 것은 국가에 매우 이롭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며 1989년 공산주의정권을 무너뜨리는데 기여했던 반대운동은 "더 이상 회피하거나 침묵할 수 없다"는 결심에서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그밖에 유럽의 "화해와 진리, 정의"를 위한 교회의 역할을 다루면서 중앙위원회는 최근 통합을 이룬 유럽 내부의 경제적 불평등과 갈등 및 아직도 기승을 부리고있는 유럽의 인종차별과 극우주의에 대한 교회의 우려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