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WCC의 향후 구조방향에 개신교와 정교회 이견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1-02-12 19:57
조회
1084
WCC의 향후방향에 개신교와 정교회 이견

개신교와 정교회의 중앙위원들은 WCC의 향후 방향에 대해 매우 열정적인 논의를 벌였다. 모스크바정교회의 대외협력 책임자인 알프예프 박사는 "WCC에서 소수의 입장인 정교회는 우리의 관심사를 펼 수 없음을 느낀다"며 투표로 결정될 때 자신들은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할 지라도 항상 질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몇가지 근본적인 해결책을 개괄했는데, 일부는 정교회에 의해 제안된 것이며 "정교회의 WCC 참여문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에서 다루고있는 사안들이다. 정교회와 개신교에서 각각 30인으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는 1999년 구성된 이후 몇 차례의 모임을 가졌으며 이번 중앙위원회에 중간보고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2002년 말 열리게 될 중앙위원회에 최종보고서를 제출하기까지 두 번의 모임이 더 남아있다.

알프예프 박사는 러시아정교회가 WCC를 위해 참여하고있지만 변화가 주어지지 않는 한, 탈퇴할 것임을 시사하면서 "WCC에 대한 러시아정교회의 장래는 이 특별위원회의 결과에 직접 달려있다"고 밝혔다. 정교회는 WCC의 342 회원교회들 중 소수이며 대다수의 개신교에 의해 자신들의 견해가 압도당하고있다고 믿고 있다. 알프예프 박사는 또한 로마카톨릭교회와 대부분의 복음주의교회들은 WCC의 회원이 아니기 때문에 "WCC는 진정으로 세계의 기독교를 대변한다고 말할 수 없다"고 불평했다. 그는 같은 신앙고백의 집단들이 그룹으로 WCC에 대표교회를 내세움으로 간접투표방식을 채택하는 방안과 교회들을 위한 새로운 "감독"지위 창출 등 몇 가지 제안을 특별위원회에 내놓았다며, 우리가 추구하는 방식은 압도적인 대다수의 비정교회 회원들에게 유리한 서방의회방식을 가능한 대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중간보고서에서 다수의 투표로 의사가 결정되는 WCC의 중앙지배구조를 대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여론일치 모델"을 지지했다.

개신교와 성공회의 여러 중앙위원들은 특별위원회에 감사하면서 중간보고서를 칭찬했지만, 일각에서는 이 보고서의 제안사항에 대해 분명한 경계를 표명했다. 뉴질랜드감리교의 로버트 목사는 "동성애와 여성안수 및 하나님에 대한 포괄적 용어사용" 등에 관한 정책에 있어 정교회와 보다 진보적인 개신교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점이 존재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WCC는 이들 문제에 대하여 "진정한 대화의 장"이 돼야한다고 주장했으며, 신앙고백적인 집단이나 교회들의 집단별로 WCC의 회원대표권을 전환시키려는 움직임은 보다 작은 교회들의 입장을 억압하는 처사로서 "작은 교회들이 보다 큰 교회들의 지배를 받을 수는 없다. 교회의 크기가 WCC의 참여에 고려대상이 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일각에서는 또한 중간보고서에서 제안한 WCC의 종교적 의식에 대해, 특히 중앙위원회나 총회를 개최할 때 앞으로 WCC는 특별예배 대신 "공동기도"로 대체하며 "혼합적 요소 및 하나님에 대한 포괄적 용어사용을 금해야한다"는 제안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독일개신교의 카쓰만 주교를 비롯한 몇몇 인사들은 "WCC의 예배의식은 유일하며 풍요로운 것"이라고 반박했다.
다른 개신교 대표들은 여론일치의 모델이 용기있는 WCC의 행동방침을 위협할 수 있다며 중간보고서는 훌륭한 작업이지만 WCC의 예언자적 기능이 축소될 여지가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알바니아정교회의 아나스타시오스 대주교는 양쪽 모두에게 호소했는데, 정교회에게 보다 영향력을 실어줄 수 있는 구조적 개편을 위해서는 "신약성서는 다수투표제로 쓰여진 것이 아니라 성령의 작업"이라고 하였으며, 에큐메니컬운동에 정교회의 참여를 지속시키기 위한 의도로는 "전세계의 3분의 2가 기독교와는 무관한 세상에서 우리는 외딴섬이 될 수는 없다"고 호소했다. 독일개신교의 대외협력 대표이자 이 특별위원회의 부회장인 코페 주교는 이 위원회와 WCC의 장래에 대한 낙관론을 펴면서 "우리 모두는 한 배에 있으며 이 세계를 위해 함께 무엇인가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