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21세기에 부응한 에큐메니즘, 보다 근본적인 변화 필요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1-02-12 19:57
조회
710
21세기에 부응한 에큐메니즘, 보다 근본적인 변화 필요

독일의 대표적인 에큐메니스트요 신학자인 WCC의 총무 라이저 박사는 158명의 WCC중앙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에큐메니컬단체를 위해서는 그리고 전반적인 에큐메니즘을 이루기 위해서는 더 나아간 재정비작업이 이루어져야한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는 21세기의 교회관계들을 진척시키기 위해서는 신학적· 의식적 차이에 대한 전통적 교회의 논쟁보다는 보다 유연한 방식의 대화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교회의 본질에 대한 차이점을 다루면서 교회론에 대한 근본적인 재고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라이저 박사의 이러한 보고서는 WCC가 337 회원교회들을 위한 대화와 국제적 협력관계를 조정하는데 있어 겪고있는 어려움만이 아닌 전세계적인 교회들간의 관계에 따른 주요문제점을 반영한 것이다.

냉전시기에 WCC와 유럽교회협의회 등의 관련단체들은 철의 장막 양편에 놓여있는 기독교인들의 연계를 증진시키는데 주력했었다. 이 과제가 사라진 후, WCC와 에큐메니컬단체들은 새로운 상황에 부닥쳤다. 오랫동안 WCC의 회원으로 활동해온 옛 소련연방의 정교회들은 WCC에 대해 보다 비판적이 됐다. 이와 동시에 세계의 여러 지역에서는 보다 지역적인 이슈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커다란 기구들의 효능성에 대한 회의가 제기되고있다. 서방의 여러 주요교회들 또한 신도들 및 재정적 지원의 감소현상을 겪고있으며, 이러한 연유로 WCC와 에큐메니즘에 대한 재정적 지원에는 전반적인 어려움이 따르고있는 실정이다.

지난 몇 년간 WCC는 보다 효과적인 체제를 수립하기 위해 '공동의 이해와 비전'이라는 주요 개혁안을 단행한바 있다. 하지만 라이저 박사의 보고서는 WCC가 보다 주요한 개혁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부각시켰다. 1998년 하라레총회에서 WCC는 서방의 개신교들 구조와 방식으로 일관돼있다는 정교회회원들의 불만을 집중적으로 다루기 위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는데, 이는 향후의 WCC 지배체제에 주요한 변화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여진다.

라이저 박사는 보고서에서 상대적으로 새로운 에큐메니컬적 움직임을 하나의 모델로서 제시했는데, 이는 바로 WCC를 비롯한 다양한 세계교회단체들과 교회기관들, 지역의 에큐메니컬단체들, 카톨릭단체들을 포함한 그밖의 단체들로 구성된 매우 포괄적인 단체로서 작년 말 출범한 에큐메니컬 동맹체(Ecumenical Advocacy Alliance)를 말한다. 그는 에큐메니컬적 옹호단체로서 새롭게 출범한 이 동맹체는 "여러 면에서 세계화의 진척으로 창출된 새로운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향후의 방안"이며 "세계적인 체제 및 의사결정의 과정을 규명하기 위해 에큐메니컬 파트너들은 각자의 특수한 구성 여건들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하며, 협력과 상호지지의 효과적인 틀을 구축해야한다"고, 이 동맹체는 또한 "에큐메니컬운동에 있어서 모든 파트너들이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에큐메니컬적 공간의 창출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라이저 박사는 교회의 관계들을 진척시키기에 앞서 선행돼야 할 현 기독교의 주요 이슈 몇 가지를 지적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큰 양 교회인 로마카톨릭교회와 러시아정교회가 작년에 발행한 성명서를 언급했는데, 이들 양 교회는 각기 "우리의 구주이신 주님에 의해 설립된 유일한 보편적인 거룩한 사도교회"라고 주장한다. 이와는 대조적 경향으로 "교회들로서 서로 인정하는 데에 아무 근본적인 문제점이 없지만, 교단적인 자치구조 속에서" 개신교교회들 사이에 존재하는 교파주의에 대해 언급했다.

그의 보고서는 에큐메니즘이 진정한 기독교적 공동체의 모습을 회피하고, 단지 교회들 사이에서 최소한의 공동수준으로 펼치는 단순한 협력관계로 치우칠 경향의 우려를 시사했다. 즉 "WCC 내의 교회들의 연대감은 협력을 증진시키는 실용적인 가치체계 이상의 어떤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있는가? 우리는 진정으로 교회들의 연대라 할 수 있는가? 분리된 교회공동체들의 교회론적 양상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과연 무슨 근거로 '교회의 연대'를 계속 말할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그는 개신교와 정교회 신학 모두에서 영감을 끌어내는 것은 "포괄적인 공동체와 지역적이고 지구적인 공동체를 위한 에큐메니컬적 공간에 대한 새로운 비전이 구체화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며 이 비전은 특별위원회의 도움으로 WCC를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보다 온전히 밝혀줄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