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WCC중앙위원회, 독일 포츠담에서 개최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1-02-12 19:56
조회
1110
WCC중앙위원회, 독일교회의 강력한 지원에 감사

지난 1월 29일부터 2월 6일까지 동독의 포츠담에서 개최된 WCC(세계교회협의회) 중앙위원회는 독일이 통일된 후 처음으로 개최됐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녔다. 성 니콜라이 교회에서 개최된 개회예배에는 독일과 세계 도처에서 1000여 명 이상이 참석했으며, 독일교회협의회를 대표하는 개신교와 정교회 및 카톨릭교회의 지도자들이 인도한 예배순서는 국내만이 아닌 전세계를 향한 독일교회의 에큐메니즘에 대한 강력한 관심을 보여주었다. 저명한 루터교회의 주교인 클레인 박사는 설교에서 "에큐메니즘은 아무리 험난한 길이라 할지라도 우리의 공통된 신앙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요소이며....예수가 바로 우리의 길이요 진리이며 생명"이라고 강조했다.

2차대전 후 창립된 WCC의 초창기시절부터 독일개신교교회는 WCC에 대한 강력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옛 동독개신교연맹의 총무였으며, 1989년 독일이 통일된 이후 정치계에 입문한 스톨페 박사는 현 브란덴브르크 주의 수상으로서 전날 개최된 환영만찬회에서 에큐메니컬운동은 공산주의정권을 청산하고 베를린장벽을 무너뜨렸던 1989년도의 평화적인 동독혁명사건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1980년대의 정의와 평화 및 환경보전을 위한 WCC의 주도적인 활동은 동독교회들과 연계된 수많은 평화와 환경단체들을 움직였으며, 에큐메니컬운동의 지원은 동독기독교인들에게 "커다란 용기와 도움"이었다며 특히 1981년 동독의 드레스덴에서 개최됐던 WCC중앙위원회에 대해 언급했다.

독일교회는 통일된 후에도 에큐메니즘에 대한 지원을 변함없이 수행해왔으며, WCC의 재정 40%정도가 독일교회들로부터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WCC의 총무 라이저 박사는 포츠담에서 개최된 이번 중앙위원회를 위해서도 독일개신교교회가 "특별한 재정적 지원"을 해주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으며, WCC중앙위원회의 의장 카톨리코스 아람 1세도 WCC를 위한 독일교회의 두드러진 공헌에 대해 높이 치하하면서 통일된 독일은 전 유럽의 모델이라고 밝혔다.

이번 WCC중앙위원회에서 다루어질 주요사안 가운데 하나는 의식적으로나 신학적으로 대다수의 서방 개신교 회원들보다 보수적 입장에 놓여있는 정교회회원들과의 관계성문제로서, 1990년대부터 정교회들은 일부 WCC의 구조와 정책 및 에큐메니컬적 예배의식에 대해 매우 비판적 입장이었으며, 1998년 하라레에서 개최된 제8차 WCC총회는 이들의 차이점을 규명하기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번 중앙위원회에서는 이 특별위원회가 다룬 보고서를 집중 논의하기로 되어있다.
그리고 냉전시기의 교회의 역할과 에큐메니컬운동에 대해서도 다룰 예정이다. WCC가 동유럽의 정보기관들로부터 침투 받았다는 주장이 최근 제기됨에 따라, 특히 1990년대 초 옛 동독의 비밀경찰인 스타치 파일이 공개됨으로 정보기관들이 조직적으로 교계관련 종사자들을 겨냥했던 사실이 입증된 독일의 경우는 이 이슈가 민감한 사안으로 대두되어왔다.
또다른 주요사안은 경제의 세계화가 세계의 최빈국들에게 미친 영향으로서, 교계의 지도자들은 지난 10년간의 금융교역이 가져온 부정적 결과들 및 서방정부들과 국제금융기관들의 역할에 대한 보고서와 논의를 통해 강력히 비판하고 이의를 제기할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이번 포츠담회의에서 집중적으로 관심이 쏠릴 분야는 2월 4일 베를린에서 공식 출범하는 '폭력극복 10년(2001-2010)'행사로서 "평화를 위해 교회와 단체 및 개인들이 함께 참여하여 활동"하도록 대규모의 홍보작업을 벌이고있다.

WCC에 의하면, DOV(Decade to Overcome Vilonce)는 "우리사회의 분열된 폭력양상을 극복하고 미래세대를 위하여 평화와 생명의 존엄성을 위한 열망에 부응하려는 노력"으로 WCC의 지원과 정보에 힘입어 교회들의 주도적인 참여와 활동으로 전개될 방침이다.

독일개신교교회(EKD)의 의장 만프레드 콕은 DOV행사는 교회뿐만 아니라 독일의 광범위한 사회 일각으로부터 열렬한 지지와 승인을 받고있다며, 특히 이의 출범식이 베를린에서 개최된다는 것은 냉전의 폭력이 종식된 세계적인 상징적 장소로서 보다 큰 의미를 지닌다고 환영회에서 밝혔다. 독일의 카톨릭주교위원회 또한 에큐메니컬적 협력차원에서 DOV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했으며 이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중앙위원회에서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