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미국 루터교회와 성공회, 공동여정 출발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1-01-10 19:53
조회
1114
미국 루터교회와 성공회, 공동여정 출발

지난 1월 6일 워싱턴의 성당에서 화려한 의식으로 거행된 미국 성공회와 루터교회의 주현절 공동예배는 양 교단의 새로운 공조관계를 공식 출범시키는 상징적 의식으로 3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3시간동안 진행됐다. 이 예배에서 양 교단은 신도들과 목회활동, 성예전 및 성직자의 교류가능성을 서로가 온전히 받아들인다며 공동선교의 사역을 공식 발표했다.

양 교단은 각자의 고유한 전통에 따라서 여전히 다른 교단적 체제를 지니지만, 이들의 합의는 양 교회들에게 공동의 사역을 통한 도움과 함께 개 교회들과 교구의 성직임용에 보다 큰 융통성을 부여함으로써, 특히 신도들의 대부분이 노인이며 감소추세에 놓인 도시빈민지역과 농촌의 여러 교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루터교회의 수반인 조지 앤더슨 주교는 이 합의가 주는 보다 중요한 의미는 "미국과 도처의 기독교가 장차 하나되도록 하는데 있다"며 "한분이신 성령의 권능으로 하나가 되어 주님의 성찬과 사역 및 선교에 예수의 이름으로 동참하자"고 환영인사의 뜻을 밝혔다.

이번 양 교회의 합의는 이미 여러 국가에서, 북유럽과 발트해 국가들의 루터교회와 영국諸島의 성공회들이 공조관계에 있는 모습을 반영한 것이다.
이들 미국의 양 교회는 "공동선교사역의 부르심(Called to Common Mission)"이란 공동문헌에서 양 교단의 새로운 관계체제가 공식합병이 아님을 분명히 명시했다.

그리고 1월 6일의 공동예배에는 양 교단의 전통적 의식 모두를 포함시키는 순서로 진행됐다. 루터교회를 대표하는 앤더슨 주교는 예배의 의식을 주관했으며, 성공회를 대표하는 그리스월드 주교는 설교를 맡았는데 성공회의 공동기도문과 마틴 루터 모두를 인용했으며, 양 교단이 하나되기 위해서는 서로 배워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리스월드 주교는 양 교단의 온전한 교류 선언은 "여정의 출발점에 불과하다"며 "우리는 하나님이 어디로 인도하실지 모른다. 하나님의 형상은 우리가 추구하려는 모든 노력을 초월하시며 우리를 통해 어떻게 궁극적으로 교회론적 정비를 이루실지 아무도 모른다"고 역설했다.

그리스월드 주교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 합의가 결국 양 교단의 통합으로 가는 단계가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다만 기독교의 일치를 향한 보다 확대된 운동의 조처로 비쳐질 수 있다고 밝혔으며, 많은 이들이 이 합의가 앞으로 "다른 개혁교회들과 로마카톨릭 및 동방의 교회들과도 함께 신앙의 삶과 선교를 공유할 수 있는 관계들로 보다 광범위하게 확대·발전"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