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기독교 가정의 폭력현상, 일반사회와 비슷한 수준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0-12-13 19:50
조회
1227
기독교 가정의 폭력현상, 일반사회와 비슷한 수준

영국 감리교의 한 연구프로젝트 설문조사 결과, 기독교 가정에는 여성에 대한 학대가 일반사회나 다른 가정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설문 응답자 가운데 네명 중 한명은 어린이로서 가정폭력을 경험했거나 어른으로서 배우자에 의한 가정폭력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이는 영국의학협회가 영국 사회 전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와 거의 같은 비율로 나타난 것이다. 여기서 보여주는 가정폭력에는 물리적 학대만이 아닌 지속적으로 가해진 심리적, 감성적 학대나 언어적 폭력이 포함된다. 이같은 결과는 바로 교회가 여성과 폭력의 문제해결에 대처하지 못한 사실을 밝혀준 것이다.

이번 연구 프로젝트의 대표 로레인 라드포드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소수는 감리교회 내의 풍토가 가정폭력에 대한 효과적인 중재와 희생자를 위한 도움에 장애가 된다고 주장했으며, 대다수의 응답자들은 가정폭력과 관련된 프로그램들과 피난처나 이의 중재기관들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일부 남성들이 배우자나 아들로부터 학대받은 사례들도 밝혀졌다.
이 프로젝트의 연구원 세실리아 케이플은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이혼에 대한 혐오감 때문에 여성들로 하여금 폭력적 상황에서도 "가정을 위하여, 여성과 아내로서의 본분을 다하도록 종용"하는 사례들이 있다며 "교회가정 내에서 발생하는 가정폭력의 빈도가 일반사회의 양상과 다르지 않다는 사실은 매우 충격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감리교교회 여성네트워크의 주관으로 지난 11월 25일 리즈에서 열린 '여성과 폭력문제에 대한 행동의 날' 행사를 통해 발표됐다. 이 네트워크의 간사 캐롤 버게쓰는 "여성에 대한 폭력은 현재 이 사회의 모든 분야와 모든 공동체에서 나타나는 일반적 현상으로, 기독교공동체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며 일부 지역에서는 가정폭력의 정도가 조사에서 나타난 수치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라고, 일부 도시빈민지역에서는 네 명의 어린 소녀와 젊은 여성 중 두 명 이상이 가정폭력을 정상인 것으로 받아들이며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여성이 배우자나 前배우자에 의해 살해되는 사건이 평균 사흘에 한번 꼴로, 연간 100명 이상의 희생자가 나타난 것을 보여준다며 버게쓰는 기독교교회가 "진정 오늘날까지도" 여성의 억압을 공모해왔으며, 여전히 많은 감리교신도들은 일부 가정폭력의 주범이 목회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으며, 특히 목회자의 폭력사례는 은폐하려는 경향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감리교여성네트워크의 뿌리는 1858년 해외에 여성선교사를 파송하기 위해 설립됐던 여성회(Women's Work)로서, 오늘날 이 모임은 감리교교회의 여성회원들을 대상으로 사회적 정의문제들을 다루기 위해 가동되고 있다.
이날 행동의 날에는 감리교를 비롯한 성공회, 로마카톨릭, 침례교, 연합개혁교회 등에서 120명의 여성과 남성 1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정폭력 문제는 모든 여성이 관여해야 할 사회적 정의의 이슈로서 교회와 사회가 보다 깊은 관심을 갖고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