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세계종교들, 환경보존을 위한 26개 강령-'신성한 은사' 발표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0-12-13 19:50
조회
1112
세계종교들, 환경보존을 위한 26개 강령-'신성한 은사' 발표

세계의 주요 11개 종교 대표들은 세계의 천연자원을 보존하기 위하여 지난 11월 15일 네팔의 카투만두에서 수십 억의 세계 종교인들을 가동시키기 위한 모임을 갖고, 환경적 책임과 보존을 진척시키기 위한 26개의 행동강령-"살아있는 지구를 위한 성스러운 은사"를 발표했다.

이들이 발표한 26개의 행동강령을 보면, 중국의 4천만 도교산하단체인 중국도교협회는 신도들에게 멸종의 위기에 처한 호랑이, 코뿔소, 갈색곰, 사향노루 등의 동물들을 민간약품 제조에 사용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정교회의 에큐메니컬 콘스탄티노플 대주교는 환경오염을 방지하고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독일 다뉴브강을 따라 "생명의 강" 네트워크를 착수했다; 일본의 신도들은 8만개가 넘는 신도사당들이 앞으로 재활용 가능한 목재만을 구입하기로 했다; 몽고의 불교지도자들은 몽고에 700마리밖에 남지 않은 표범과 같은 멸종위기의 종(種)들에 대한 사냥금지법령을 복원시켰다.

세계자원보호기금(WWF)과 종교·자연보호단체연맹(ARC)의 공동주최로 열린 이번 네팔모임에서는 이처럼 기독교를 비롯한 힌두교, 이슬람교, 도교, 조로아스터교 등 주요 11개 종교들이 각각 마련한 행동강령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거쳐 26개로 선정·발표했다. ARC의 총무 마틴 팔머는 "네팔모임은 종교 및 신앙단체로 구성된 세계 최대의 네트워크"로서 "일반 국제환경조직들은 회원이 제한되어 있지만, 종교단체들은 수많은 신도들에게 자연보호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96개국 450만여 명의 정규 후원회원을 가진 WWF는 세계 최대의 독립적인 자연보호조직이지만 ARC는 40-50억 종교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최대규모의 조직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ARC는 1986년 이탈리아에서 열린 WWF 25주년 기념식에서 처음 논의 됐으며, 1995년 공식 발족됐다. WWF는 이번 행동강령 발표를 위해 3년 전부터 각 종교를 접촉하며 준비작업에 들어갔으며, 기후변화를 비롯한 환경관련 과제들을 모두 포함시키기 위한 조정작업 또한 계속 펼쳐왔다.

팔머는 "ARC에는 2000여개의 서로 다른 종교공동체들이 종사하고 있다"며 이번에 선정된 26개의 행동강령은 세계의 천연자원을 보존하기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로서 실행가능하며 자급조달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거쳐 선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환경보호를 위해 뚜렷이 나서는 종교단체가 없었음을 지적하면서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계를 종교단체가 아닌 세속단체들이 앞장서 보호한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행동강령에는 기독교계가 추천한 8개항이 포함됐는데, 이에 대해 팔머는 "전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기독교의 위치를 반영했을 뿐"이라며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로서 기독교가 환경보호에 보다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