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팔레스타인 기독교지도자, 이스라엘의 '인종청소' 고발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0-11-13 19:49
조회
1292
팔레스타인 기독교지도자, 이스라엘의 '인종청소' 고발

중동지역에서 계속되고 있는 유혈사태와 관련, 세계의 여러 교회들과 종교단체들 및 비정부기구(NGO)들은 일제히 "이스라엘의 무력공격"을 강력하게 비난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이 "평화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잇따라 발표했다. 이처럼 이스라엘의 행태를 비난하는 국제사회의 여론이 비등하고있는 상황에서, 지난달 세계교회협의회(WCC)는 중동지역의 위기와 관련, 제네바에서 개최된 유엔인권위원회에 팔레스타인 에큐메니컬지도자들을 초청하여 공식 보고회를 가졌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그리스정교회 예루살렘관구의 수도원장 테오도시오스 한나는 이스라엘에 의해 자행되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인종청소" 행위를 고발했으며, 이에 대한 세계 교회들과 기독교인들의 연대 및 기도를 당부했다.

테오도시오스는 팔레스타인의 기독교인들은 팔레스타인사람이라는 이유 때문에 그리고 자신들의 고향인 팔레스타인에 머무르고싶다는 이유 때문에 "고통받고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아랍인들과 이슬람교도 및 기독교인들을 향해 인공청소를 자행하고 있다"며 "모든 사람들이 아랍과 이스라엘간의 갈등으로 이번 사태의 문제가 발생했다고 생각하지만, 문제의 발단은 이스라엘과 아랍 사이의 갈등이 아니라 이스라엘에 의한 점령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하고 "우리는 WCC의 회원으로 가입된 세계의 모든 교회들에게 팔레스타인사람들의 고통과 어려움을 가시화해 줄 것과 팔레스타인사람들의 모든 권리가 보장될 수 있도록 정의를 위한 투쟁에 지원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테오도시오스는 "팔레스타인사람들도 다른 나라와 민족들이 누리고 있는 모든 권리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며 "여기에는 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팔레스타인국가의 독립도 포함돼야한다"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 대표단의 일원으로 제네바를 방문한 마르완 브리샤라박사는 1993년부터 진행돼오던 "중동평화를 위한 오슬로협정은 이미 사장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팔레스타인사회를 강화시키는 첫걸음은 팔레스타인이 엄연한 독립국가임을 분명히 선언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애당초 거부하며 가능한 모든 협상 자체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고있다"고 비난했다. 로마카톨릭교도인 비쉬라는 "유대인과 이슬람교도 사이의 갈등 자체라기보다는 양 종교집단을 자극하는 인종적 식민주의적 갈등을 청산해야한다"며 "이스라엘의 총탄은 팔레스타인의 기독교인들과 이슬람교도들을 구별하지 못한다. 팔레스타인사람들에 대한 범죄는 또한 기독교인들에 대한 범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WCC 국제위원회는 이번 중동사태와 관련 성명서를 발표하여 "이스라엘에 의해 반복적으로 자행되는 국제법 위반과 인권유린으로 인해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한 중동지역의 평화는 갈수록 요원해졌다"며 이스라엘의 행위를 강력히 비난했다. 그리고 WCC 국제위원회는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인권위원회와의 회의를 통해 다음과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 아랍지역에서 발생된 인권침해에 대한 특별보고활동을 지지하며, 국제법에 어긋난 이스라엘의 폭력행위에 대한 조사를 계속한다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여 팔레스타인사람들과 아랍지역 사람들의 인권에 영향을 미치는 이스라엘의 행동을 조사한다 △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소수민족의 인권에 대한 체계적인 폭력조사활동그룹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