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인도의 기독교도, 카스트제도에 대한 도전으로 고난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0-11-13 19:49
조회
1513
인도의 기독교도, 카스트제도에 대한 도전으로 고난

올해의 케네디 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된 인도의 달리출신 기독교 활동가, 마틴 매크완은 인도의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공격을 받는 이유는 "불평등한 카스트제도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도전"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도의 기독교인들이 이슬람교근본주의자들로부터 공격을 당하는 이유는 이들이 단순히 기독교인이라는 사실 때문이 아닌, 상위계급의 헤게모니에 도전하는 이들의 사회적 활동 때문"이라며 "이들 상위계급들은 이러한 행위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인도의 불가촉천민 달리출신으로 힌두교의 복잡한 카스트제도의 최하신분에도 속하지 못한 달리계층을 위해 인권운동에 투신해온 매크완은 41세의 로마카톨릭 사회활동가로서, 1986년 토지가 없는 노동자들과 달리계층, 부족공동체 등 인도의 억압받는 하층민들을 위한 인권운동센터 나부 사르잔(새로운 창조)을 설립했다.

그는 "일부 인도인들이 기독교로 개종한 것에 분노하는 이유는 기독교가 카스트제도에 반대한다는 사실에 있다"며 이는 바로 "기독교에 대한 공격이 대체로 개인이 아닌 교회단체나 기독교조직에 가해지는 것"을 말해준다고 지적하고, "신에 의해 부여받았다는 카스트제도가 인도인들의 삶 전체를 지배하는 현실에서, 이를 거부하고 평등을 주장한다는 것은 사회의 이념체제 전체를 뒤흔드는 위험천만한 일로 간주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매크완은 카스트제도에서 배제된 달리계층이나 부족공동체들의 대다수가 "평등한 인간으로 대우받기 위해" 기독교로 개종하고 있다며, 특히 서인도 구자라트주의 3십만여 기독교도 가운데 99.9%가 이들이라고 밝혔다. 현재 인도의 기독교인은 2천3백만 여명이며, 이들 중 3/4 정도가 달리나 부족공동체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