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카터 전대통령, '신학적 경직성' 때문에 남침례교 탈퇴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0-11-13 19:48
조회
910
카터 전대통령, '신학적 경직성' 때문에 남침례교 탈퇴

미국의 가장 큰 개신교교단인 남침례교협의회(SBC)가 교단의 가장 유명한 인물이라 할 수 있는 지미 카터 전대통령이 탈퇴하기로 선언함에 따라 내부의 주요 위기를 겪게됐다. 10월 30일 텍사스의 남침례교도는 교단본부 및 6개의 침례교신학교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지미 카터와 마찬가지로 텍사스의 교회들은 결혼한 여성으로 하여금 남편에게 "정중히 복종할 것"을 요구하고, 여성의 성직안수를 금하는 등 최근 몇 년간 SBC에 의해 교단이 점차 크게 보수화되는 경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침례교 역사학자이자 북 캐롤라이나신학교의 학장인 레오나드는 천6백만의 신도를 지닌 SBC는 19세기 중반 남북전쟁당시 노예문제로 분열된 이래 심각한 내부의 분열은 없을 것이라고, 그러나 카터는 국제적인 인도주의적 활동으로 여전히 세인의 커다란 관심과 존경을 받고있기 때문에 그의 공개적 선언은 교단 내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카터는 "4년이란 단임의 유일한 대통령이었지만, 침례교에서는 50년간 주일학교교사를 지낸 최장의 교회학교교사"로서 존경을 받았으며, 복음주의적 기독교인들을 위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남침례교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하지만 카터는 최근의 잇따른 인터뷰와 75,000명의 침례교 교우들에게 보낸 10월 19일자의 서한에서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온 남침례교가 점차 신학적인 경직성을 보이고있기 때문에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고, 침례교의 평신도로서 내린 자신의 이러한 결정은 "매우 가슴아프게 내린 것"이며 SBC를 규제하려는 어떤 "정치적 투쟁"과도 무관하며 "그럴 생각조차 추호도 없다"고 밝혔다.

카터는 자신의 고향인 조지아의 침례교회에서 여전히 집사로서, 주일학교교사로서 봉사할 것이며, 온건한 입장의 침례교단체인 침례교협력단체(Co-operative Baptist Fellowship)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침례교의 유관언론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카터는 SBC의 동성애자에 대한 비난에 동조할 수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그는 "동성애자들이 기독교의 본질을 몸소 실천한다면, 이들의 성직임명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동성애행위는 죄이며, 간음행위도 죄이다. 교회에 십일조를 바치지 않는 것도 죄이다. 우리 모두는 매일 죄인들로 살아간다. 그런데 간음은 동성애보다 더 심각한 죄"라고 강조했으며, "동성애자들은 그리스도를 구주로 인정하며 당당히 기독교인으로 살아갈 자격이 있다"고 "예수는 결코 동성애자들을 내세워 비난하지 않았다. 하물며 SBC가 이들을 특별한 형태로 죄인취급 하는 것을 용납할 수가 없다. 이제 SBC는 여성에 대한 복종문제를 들먹거리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러한 카터의 선언에 대해 남침례교의 주요 고위인사들은 별로 놀라운 기색이 아니었지만, 남침례교신학교 학장 몰러는 텍사스의 침례교도들을 동요시켜 기금을 중단케 한 인물로 비판했으며, 한 잡지사의 기고를 통해서는 카터의 인도주의적 노력에 대해 찬양하면서도 "카터는 확고부동하게 SBC의 진보적 노선을 취하면서 지난 20년간 협의회가 선출한 보수적 지도력을 반대해왔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