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리스본 평화회담, 유대인에 대한 카톨릭교회의 사과로써 폐막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0-10-11 19:47
조회
1312
리스본 평화회담, 유대인에 대한 카톨릭교회의 사과로써 폐막

지난달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에서 개최된 국제종교모임-'Oceans of Peace'은 포르투갈의 로마카톨릭지도자인 리스본의 대주교 돔 호세 폴리카르포가 "16세기, 로마카톨릭교회가 수많은 유대인들을 기독교로 강제 개종시키거나 축출하도록 가담한 사실에 대해 진심으로 유감을 표한다"는 공식사과를 함으로써 폐막됐다.
13번째로 개최된 이번 국제종교모임행사에는 전세계의 기독교지도자들 70여명과 타종교 지도자들 40여명이 참석했는데, 특히 세계교회협의회 중앙위원회 의장 카톨리코스 아람1세, 세계루터교연맹(LWF)총무 이쉬마엘 노코, 세계평화와 종교협의회 이슬람교 의장인 요르단 왕자 엘 하싼 빈 탈라의 참석으로 여론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이번 모임에서는 142명의 공식대표 가운데 여성은 9명밖에 할당되지 않은 상황이 문제점으로 제기됐으며, 참석자들은 교황청의 신앙교리성이 최근에 발표한 '도미누스 예수스' 선언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노코 총무는 "작년 루터교회와 카톨릭교회가 공동으로 서명한 '칭의교리' 선언이 헛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LWF는 지속적으로 카톨릭교회와 대화를 펼쳐나가기로 했다고, "교회의 일치를 위한 우리의 오랜 대화의 노력이 언젠가는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황청의 교회일치평의회 의장 에드워드 캐시디 추기경은 리스본회담에 참석하여 카톨릭교회가 유대교와 이슬람교 및 타종교와의 만남에 진일보한 것을 환영하며 기독교의 일치를 향한 카톨릭교회의 노력은 최우선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밝힌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메시지를 대독했다.
모임을 마치면서 각기 다른 종교의 지도자들은 "종교전쟁" 자체를 전적으로 거부하는 내용의 "리스본선언"에 서명했다: "종교는 결코 증오와 폭력을 정당화시킬 수 없다....평화는 하나님께로부터 온 고유한 가치로써, 전 인류에게 주어진 몫이다. 종교전쟁을 논하는 것은 무모한 짓이며, 평화 자체인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