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인도교회들 미국의 조사작업 거절, 파키스탄기독교는 환영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0-10-11 00:41
조회
1421
인도교회들 미국의 조사작업 거절, 파키스탄기독교는 환영

인도교회들은 세계의 종교자유문제를 다루는 미국특별위원회(USCIRF)가 워싱턴DC에서 개최한 인도의 종교자유문제에 관한 "특별공청회"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파키스탄의 일부 기독교계 저명인사들은 이 공청회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USCIRF는 미국국회에 의해 설립된 정부의 패널로서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자행되는 기독교도에 대한 폭력사태와 양 정부가 종교적 소수파의 권리를 보호하지 않는 상황에 대해 공청회를 가졌다.

인도의 다수는 힌두교이며, 파키스탄은 이슬람교가 절대적 다수이다.
이 청문회의 소식이 인도에 널리 전해지면서 인도인들은 크게 분노했다.
인도교회협의회(NCCI)의 고위층은 "우리는 민주국가로서 소수종교인들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자체적인 민간단체들을 통해 이 문제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NCCI의 대외협력국장은 "우리는 미국이 국제적인 법정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 미국이 과연 인도의 민족차별정책에 관한 상황을 그곳에서 수용할 수 있는가?"라며 일개의 국가가 타국의 문제와 관련해 청문회를 갖는 것에 대한 "정당성"을 제기했다.
인도의 카톨릭주교협의회(CBCI) 또한 "이는 자국에 대한 내정간섭"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몇 년간 인도교회들은 힌두교근본주의자들에 의해 자행된 기독교도에 대한 폭력사태에 대해 종종 우려를 표명해왔다.
USCIRF는 서한에서 이번 청문회에 초청한 인사들에게 기독교인들을 표적으로 공격사태가 증가한 것은 1998년 친 힌두교정당(BJP)의 정권장악과 무관하지 않다고, 이로써 소수집단에 대해, 특히 기독교로 개종한 자들에 대한 협박과 교회, 학교에 대한 방화 및 수녀들에 대한 공격과 신부들, 선교사들을 살인하는 등의 기독교도를 표적으로 한 공격행위가 증가한 사실에 대해 지적했다.

CBCI의 대회협력국장 엠마누엘 신부는 "우리는 기독교를 반대하는 폭력사태들에 관한 정보를 모두에게 제공해왔다. 하지만 USCIRF는 심지어 공청회에 관한 사실을 알리지도 않았으며 교회와 의논도 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비록 이 문제의 해결이 더디고 어렵다할 지라도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카톨릭의 폭력저지를 위한 에큐메니컬운동의 대표적 활동가 데이알이 청문회에 참석한 것에 대해서는 "개인으로 참석한 것이지 교회들을 대표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기독교의 권리를 옹호해온 저명한 힌두교활동가 수와미 아그니베쉬는 증인으로 참석해달라는 USCIRF의 초청을 가장 먼저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다른 나라의 자유를 정찰하려는 미국의 시도는....타국가의 주권에 대한 일종의 폭력행위에 해당한다고 본다. 타국의 시민들은 자국에 대한 민족적 자부심과 애국심을 양보하지 않는한, 이런 문제의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밖에 작년에 두 아들과 함께 피살된 호주선교사의 부인(현재 남편의 뒤를 이어 오리싸 주에서 선교활동을 펼치는) 또한 이 청문회의 초청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에서는 이같이 청문회문제가 크게 부각된 반면, 미국에서는 거의 여론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 위원회의 의장 엘리오트 아브람스는 많은 기독교인들이 심각한 차별을 받고 있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종교자유문제는 지난달 초 미국국방부가 국제종교자유문제에 관한 연간보고서를 제출한 바와 같이 미국국회가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청문회가 한번 개최된 것"으로 충분치 않으며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본 위원회는 앞으로 계속 연구할 것이며, 인도와 파키스탄을 직접 방문하여 현장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키스탄의 비 이슬람교계 저명인사 샤하니 변호사는 청문회에 참석하여 比이슬람교계시민들에게 열악한 대우를 가하는 파키스탄정부에 대해 국제적인 제재를 가할 것을 요청했다. 그는 "파키스탄이슬람교공화국의 헌법은 이슬람교신앙을 최우선시하며, 타종교의 시민들은 동등한 법적 대우를 받을 수 없다"고, "파키스탄의 법률은 세계가 선언한 인권과도 어긋난 종교적 차별정책"이라고 밝혔다.
파키스탄의 저명한 카톨릭 신부는 정부의 정치적 보복 때문에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부탁과 함께 USCIRF의 청문회가 파키스탄의 비참한 종교적 차별행위에 대해 "국제적인 감시와 압력 및 의문을 제기함으로 보다 나은 상황이 주어질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파키스탄교회는 이 청문회에 협조했다고 밝혔다.
그는 청문회에서 "종교적 소수집단들은 멸시와 차별 및 이등시민으로 취급받았으며, 정치적 종교적 사회적 경제적으로 박해받아왔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공동체가 파키스탄정부로 하여금 종교적 소수들의 권리를 보호하도록 설득해줄 것을 촉구했으며, 파키스탄의 기독교인들은 자신들의 믿음에 충실함과 동시에 "조국에 대한 깊은 사랑"을 간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