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독일개신교회, 이슬람교들과의 관계에 관한 지침서 발표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0-10-11 00:41
조회
1325
독일교회, 이슬람교들과의 관계에 관한 지침서 발표

독일의 정치지도자들이 외국인들에 대한 인종차별과 폭력 증가의 현상을 해결하려는 시점에서 독일개신교교회(EKD)는 2년간의 연구 끝에 자국내의 기독교인과 이슬람교도의 관계에 대한 공식문헌을 최초로 발표하고 양 종교의 대화와 공존을 모색하고 나섰다.
128쪽의 이 문헌은 평신도들과 목회자들로 하여금 이슬람교도와 어떻게 관계를 맺을지에 대한 지침서로서, 대화와 협력에 대한 조언을 바라는 교회의 기대 및 이슬람교에 대한 교회의 입장을 보다 명확히 알고자 하는 이슬람교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제작됐다.
이 문헌의 저자인 괴팅겐대학의 신학교수 에르하르트 부쉬는 "기독교인들은 이슬람교도와의 만남이 어색하거나 심지어 공포감까지 느끼는 상황에서 이들의 관계를 위한 지침이 필요했다"며 EKD는 이 문헌이 기독교인들을 위한 것이지만, 독일사회 전체가 이를 통해 외국인들과 그들의 종교를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현재 독일의 기독교인은 8,200만명에 이르며, 이슬람교도는 3백만명인 것으로 추산된다. 2차세계대전 이후 많은 이슬람교도들이 이민노동자로 독일에 유입됐다. 독일이슬람협의회의 보고에 따르면, 2백1십만명이 터키 출신이며 나머지는 알바니아, 보스니아, 유고슬라비아, 모로코 등에서 온 이슬람교도이다. 이들 중 20만 여명이 독일여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독일에서 출생한 터키이민 2, 3세대들은 독일시민권을 획득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많은 이슬람교도는 독일사회에서 직업을 얻거나 아파트를 빌리는 등의 삶에 있어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KD가 발표한 문헌은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있는데, 신학적 부분에서는 선교와 대화가 모순관계에 있지 않은 점을 강조하며, 법적 부분에서는 독일종교법이 모든 종교공동체에게 개방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천부분에서는 기독교인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이슬람교도와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EKD는 현재까지 개신교가 운영하는 유치원에서 이슬람교 교사의 채용을 허용하지 않는 실정이지만, 이슬람교학생들이 공립학교에서 자신들의 종교에 대한 수업을 받을 권리에 대해서는 지지하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