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교계활동가들, 콜롬비아의 평화계획은 죽음을 부른 계획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0-09-06 00:40
조회
1430
교계활동가들, 콜롬비아의 평화계획은 죽음을 부른 계획

8월 30일 빌 클린턴 대통령이 세계 최대의 마약 생산국인 콜롬비아를 방문하여 마약 생산지역을 초토화시키고 반군을 토벌하겠다는 파스트라나 대통령의 "콜롬비아 계획"을 지원하고자 미화 13억 달러를 제공하겠다고 밝히자, 교회지도자들과 인권활동가들은 전쟁으로 얼룩진 이 땅에 미국의 군사적 원조 확대정책은 실제로 폭력양상만 가중될 것이며, 강제 추방된 자들이 보다 속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콜롬비아 메노교의 개발기금(Mencoldes) 안토니 산체즈 소장은 "콜롬비아 계획은 진정으로 평화를 위한 계획이 아니라 보다 많은 전쟁과 죽음을 가져오는 계획"이라며 "적지 않은 마약생산지를 몰아냄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마약을 경작하는 농민들은 보다 깊은 정글 속으로 옮겨갈 뿐이며, 이들은 마약을 경작하기 위해 자연의 보고인 아마존 지역의 나무들을 베어내고 있다"고, "이들에게 있어서는 마약재배가 유일한 생계수단이기 때문에 농부들을 위한 분명하고 구체적인 경제적 대안이 마련되지 않는 한 어떤 변화도 가져올 수 없다"고 ENI에 밝혔다.

콜롬비아계획의 기본방침은 마약 생산지를 강력한 공중소독으로 초토화시킨다는 것이지만, 비평가들은 수년간 미국의 후원으로 실시된 소독작업에도 불구하고 마약생산은 계속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푸타야마의 남부지역에서 농민들과 함께 활동하는 교회관련단체인 사회대안증진을 위한 협의회는 공중소독이 강화되면 농약관련 피부병이 확산될 것이며, 식량작황이 해를 입고, 전국적인 식량위기가 악화될 것이며, 식량원조를 제공하는 교회들과 NGO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소독정책은 주민들로 하여금 집과 마을을 강제로 떠나 콜롬비아의 도처에서 피난처를 구하게 하는 여러 요인들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 최근 몇 년간 강제 추방된 이주민들은 정부군과 좌파 게릴라 무장단체들 및 우파로 편성된 무장단체들간의 전쟁으로 인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으며, 전국민의 5%인 2백만 정도가 이주민에 해당한다.
콜롬비아의 모든 무장집단들은 대량의 불법마약거래인 "마약밀매조직"과 연계돼있다. 이는 협상방안들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으며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가장 잔인한 무장단체들은 부분적으로 부유한 농장주들의 후원을 받고 있는 우파무장집단들로서, 이들은 정부군과 협력하여 전국적으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펼치면서 주민들을 몰아내고 있는데, 일부 전문가들은 강제로 추방된 콜롬비아주민들의 4분의 3정도가 이들 때문이라고 추정한다.
정부의 한 인권담당자는 이들 이주민들의 정착을 도울 책임이 정부에게 있지만, 정부는 이를 방기하고 있으며, 이주민들로 하여금 빈약한 자원들을 확보하기 위해 서로 다른 가난한 주민들과 싸우도록 방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관측자들은 이주민들이 콜롬비아의 교회들에 보다 많이 모여들고 있다고 전한다. 보고타의 Mencoldes센터에 도착한 이주민들은 상담과 직업훈련이 제공된다. 이 단체는 또한 크리스천 에드(Christian Aid)의 도움으로 구입한 땅에 이주민 50가족들을 위한 새집을 짓는 일을 돕고 있다. 이주민 가족들의 압도적인 쇄도에 직면하여 교회들과 NGO들은 이들에 대한 전략들을 바꾸고 있으며, 물질적인 필요를 채워주기 보다는 이들 스스로가 자신들의 필요를 채워나가도록 돕는 데에 보다 주력하고 있다.
현재 새로운 교회네트워크 회원들은 크리스천 에드 및 국제교회단체들과 함께 활동하고 있으며, 콜롬비아계획이 가동되는 내달에는 이주민들이 대폭 증가할 것을 예상하면서 이주민들을 위한 지원프로그램을 공식화시켰다. 이를 위해 이들은 교회관련구호단체들의 연맹인 Action by the Churches Together(ACT)를 통해 기금마련을 위한 조처가 9월 말경 취해지기를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