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독일개신교, 나치시대의 강제노동력 유용 고백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0-08-11 00:39
조회
1154
독일개신교, 나치시대의 강제노동력 유용 고백

독일의 대표적 개신교단체(EKD)와 개신교의 사회봉사기구(디아코니아)는 7월 12일 성명을 통해 나치시절 독일로 강제 징용된 노동력을 교구교회들과 관련기관들 및 교회가 운영하는 병원 등의 개신교사회봉사단체들에서 유용한 사실을 공식적으로 시인했다. 그리고 이들을 위한 보상기금으로 1천만 마르크(미화4백7십만 달러)를 마련하겠다며 이를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이들의 보상기금문제는 희생자들에 의한 미국법정의 소송제기와 협상이 이루어진지 18개월 후에 독일정부와 민간기업들에 의해 착수됐으며, 생존한 1백5십만 여명의 희생자들은 각각 5000에서 15000마르크의 보상금을 받게됐지만 부양가족들은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독일의 로마카톨릭교회는 나치시절 카톨릭의 관련단체들은 강제 징용노동자들을 유용했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며 이들을 위한 보상금마련을 정중히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독일의 한 TV방송사는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에서 징용된 노동자들이 카톨릭의 수도원과 신학교로 보내졌으며 나치의 강제수용소 입소자들이 교회기관들에 보내졌다는 증거들을 방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치시절 강제 징용노동자들은 거의 1천만명의 외국 민간인들과 전쟁포로 수감자들로서, 당시 이들 가운데 많은 수가 참혹한 조건 속에서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성명에서 EKD와 디아코니아의 회장은 공동성명에서 "강제 징용된 노동자들이 개신교의 교회와 사회봉사기관에서 복무한 사실과 이에 대한 과오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베를린의 주교 월프강 후버는 "당시 교회들은 전쟁으로 결핍된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이들의 노동력을 조직적으로 유용했다"고 밝혔으며, 이의 조사작업을 작년에 착수한 EKD의 역사전문가는 "얼마나 많은 노동력이 개신교교구와 관련단체들에 투입됐는지는 아직 모른다"고 밝혔다. 최근에 밝혀진 한 사례에 따르면, 1943년 베를린의 26개 개신교와 2개의 카톨릭교구가 최소한 100명의 징용노동자들을 수용하기 위한 캠프를 건설했으며, 징용노동자들은 매우 참혹한 환경 속에서 노동하며 살았던 것을 보여준다.